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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이스탄불 여행 톱카프 궁전 왕족의 거처와 부엌 둘러보기
    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Türkiye) 2022. 11. 30.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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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포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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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키 이스탄불에 왔으니 터키의 전신인 오스만 제국의 두 궁전을 돌아보고 싶었다. 궁전 안에 이들의 문화가 절절하게 녹아 있을 것 같았다. 우리의 일정상 월요일이 휴관일이던 돌마바흐체 궁전부터 먼저 들렀고, 월요일에는 톱카프 궁전을 찾아갔다.


    아야 소피아
    블루 모스크(술탄 아흐매트 모스크)



    톱카프 궁전은 구시가지 근처에 자리잡고 있어서 우리 호텔에서 걸어갈 수 있었다. 가는 길에 이제는 정말 익숙해져버린 술탄 아흐매트 광장과 아야 소피아, 블루 모스크가 마주 보고 있는 분수대가 아름다운 공원도 지나쳤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의 옷가게
    술탄 아흐메트 광장의 그림가게



    어제 실컷 보았지만 아야 소피아와 블루 모스크를 또 다시 보게 되니 참 아름다웠다. 그냥 가기는 아쉬워서 한참 사진 찍으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톱카프로 가는 길이 좀 늦어졌다.


    이스탄불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쥬스 가게
    착즙한 오렌지 쥬스와 생 수박을 갈아 만든 수박 쥬스



    무더운 8월의 이스탄불, 계속 걷다 보니 갈증이 나서 근처 쥬스 가게에서 쥬스를 사 마셨다. 수박 쥬스와 오렌지 쥬스, 수박은 덩어리들을 믹서기에 갈아 얼음을 동동 띄워 주었고 오렌지는 앞에 널린 오렌지를 가져가 착즙해서 컵에 담아 주셨다.

    이렇게 신선한 쥬스를 맘 놓고 싸게 사 마실 수 있다니, 터키는 정말 과일의 천국 같았다.




    톱카프 궁전은 아야 소피아 뒷편에 자리 잡고 있었다. 1453년 술탄 메흐메트 2세가 콘스탄티노폴리스를 점령하고 이곳을 수도로 삼은 뒤 만든 궁전이 '톱카프 궁전'이다. 북쪽으로는 갈라타 탑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보스포루스 해협, 서쪽으로는 금각만이 보이는 경치가 아름다워 이곳에 궁전을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톱카프 궁전의 들어가는 정문이 인상적이었다. 뾰족한 첨탑이 두 개 솟아올라 있었고 그 아래 아치형 입구가 있었다. 두 탑에는 대포를 설치했었는데, 그래서 이 궁전을 대포 문이란 뜻을 지닌 '톱카프(Topkapı)'라 이름 붙였다고 전해진다.




    톱카프 궁전의 옛 모습이 어떨지 보여주는 그림 한 점이 입구에 있었다. 낯선 의복들에 먼저 눈이 갔는데 옷 색깔이 각기 다르고 화려하며 하얀 터번을 머리 위에 얹은 모습이 눈에 띄었다.




    두 탑이 솟아 오른 입구를 지나서 안으로 들어온 우리, 넓은 정원이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길쭉길쭉 하늘로 솟은 나무들이 길 따라 줄지어 있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아치와 기둥이 인상적인 복도가 이어졌다.

    우리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입구 왼편에 자리잡고 있던 궁전의 부엌 같은 곳이었다.




    처음 들어갔던 곳은 커피에 관한 역사를 알려주는 물건들을 전시해놓은 공간이었다. 커피의 시작은 에티오피아였지만 전세계적으로 커피 문화가 퍼지게 된 것은 오스만 제국에 의해서였다. 술이 금지된 이슬람 세계에서 커피는 아주 사랑받는 음료 중 하나였다. 커피는 기도를 드릴 때 정신을 맑게 해주고 각종 사교 활동에 흥을 돋궈 주었다. 전시관 안에서 오색찬란한 찻잔, 커피 끓이는 주전자 등을 볼 수 있었다. 왕실의 물건이라 그런지 무척 화려했다.





    한참 동안 둘러보다가 나와서 다시 향한 곳은 오스만 제국 시절 수백명의 요리사들이 음식을 준비하던 주방이었다. 요리사들은 술탄에게 매번 다른 음식을 만들어 내야 했기에 터키의 음식 문화가 이리도 발달했다고 어디서였던가 들었던 것 같다.




    거대한 화덕과 솥, 굴뚝 등을 볼 수 있었다. 그 시절이 담겨있는 그림들을 보며 옛날 이곳이 어떤 모습이었을지 대충 짐작을 해보았다. 지금은 텅 비어버린 공간이지만 그 옛날 이곳은 얼마나 북적였을까 그런 생각이 들며, 우리나라 대장금처럼 오스만 제국의 요리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가 있다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궁전의 일부분만 돌아봤을 뿐인데 벌써 다리가 아파왔다. 너무 열심히 들여다 본 것일까? 톱카프 궁전이 얼마나 넓은지 처음에는 전혀 상상도 못했기에 천천히 여유롭게 구경 다녔는데 나중에 아주 혼쭐이 났다.

    톱카프 궁전을 잘 돌아보려면 먼저 들어가기 전에 볼 것을 정해두고 동선을 정해서 다녀야했다. 안그러면 정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며 기어서 나가는 수가 있다.




    우리는 잠깐 카페에 들어가 따뜻한 아메리카노와 터키식 커피를 주문하고 야외 테이블에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터키에 왔으니 터키식 커피를 주문했지만 아무래도 맑은 커피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터키 커피는 뭔가 어색했다. 꺼끌꺼끌한 가루가 씹히고 너무 진해서 왠지 미숫가루를 먹는 기분이 났다. 그래도 알면서도 계속 기념삼아 터키식 커피를 주문하게 되었다. 하하.




    이제 커다란 정원을 가로질러 궁전 안쪽으로 들어가 보았다. 사실 어디가 어디인지 잘 모르겠으니 발길 닿는대로, 보지 않은 곳들은 다 가보자는 마음으로 걸어 다녔다.

    하지만 톱카프 궁전은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니기에는 너무 넓었다는 것, 아무래도 다음 이스탄불 여행 때 다시 와보아야겠다 그런 생각이 계속 들었다.




    찬찬히 궁전 안을 둘러보면 보이는 건축물의 모습들은 무척 낯설었다. 여태 보던 그런 건축물들과는 많이 달랐다. 커다란 기둥은 돌을 깎아서 만든 것 같았는데 그 무늬나 색이 제각각이었다. 기둥 위 아치를 이룬 벽돌들도 검은색과 흰색을 교차해 이어 놓았다. 벽면에는 아름다운 무늬를 수놓은 타일들이 붙어 있었고 천장에는 금칠 된 장식들이 이어져 있었다.




    누구든 이곳에 온다면 이 아름다움에 그냥 푹 빠져버릴 것 같았다. 그 어떤 언어도 필요 없고 설명도 필요 없었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아름다웠다. 이런 건축물을 만들어 내려고 얼마나 많은 이들이 땀방울을 흘렸을까나.




    궁전 안의 도서관도 화려함의 끝판왕이었다. 이런데서 책을 본다면 하루 종일이라도 있겠는걸? 큰 창을 통해 빛이 스며들었고 벽면에는 화려한 푸른 색조의 타일들이 줄지어 붙어 있었다. 천장에는 화려한 기하학적인 무늬로 가득 꾸며져 있었다.




    2층 창문은 스테인드 글라스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었다. 그리고 아랍 글씨가 적혀 있었는데 그 뜻은 알 수 없었다. 뭔가 학문의 정진과 관련된 그런 문구려나?




    궁전 안 정원을 둘러보다 보면 입구에서 지나쳤던 두 개의 뾰족한 첨탑이 슬쩍슬쩍 보였다. 하늘이 참 맑은 날이구나, 배롱나무 꽃 피어있는 푸르른 정원을 거닐며 건물마다 들어가 독특한 타일 무늬와 장식들을 구경했다.



    화려한 오스만 제국의 건축물들을 둘러 보고 이제 하렘으로 가자! 이렇게 돌아다니다가는 하루 종일 톱카프 궁전에만 있겠다 싶었다. 이스탄불에서 며칠 더 머물렀다면 그랬을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다. 왔던 길을 돌아가 서둘러 하렘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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