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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안 맛집_제일회식당 기절낙지, 낙지호롱, 낙지비빔밥, 연포탕
    우리나라 방방곡곡/식도락 우나 2024. 10. 1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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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신과 휴양 컨셉으로 떠났던 남도여행. 완도에서 목포로 올라가는 길에 무안에 있는 제일회식당에 들렀다. 따로 연락드리고 간 것은 아니었는데, 마침 문이 열려있어서 운좋게 들어갔다. 곧 문을 닫으시려 했다고 하니, 가기 전에 꼭 전화로 영업 중인지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조금만 늦었으면 완전 헛걸음 할 뻔 했다.


    오래되어 보이는 식당 외관. 제일회식당이라는 커다란 문구 옆에 각종 음식들 이름이 보였지만 지금 이곳에서 하고 있는 메뉴는 오직 낙지 뿐. 예전에 수요미식회라는 프로그램에도 나오고 방송도 타고 유명한 식당이었다.


    식당 안에 들어가서 어떤 룸 안으로 안내받았다. 메뉴판을 보니 도저히 뭘 주문해야할지 모르겠더라. 사장님한테 여쭤보니 기절낙지가 유명한 곳이고 다른 메뉴들도 맛있다고. 말씀하시는걸 보니 음식에 엄청 자부심이 넘치는 듯 했다. 반찬이며 소스며 모든걸 직접 다 만드신다고. 낙지 코스요리로 다 맛보면 좋다고 하셔서, 그렇게 주문하기로 했다. 단, 양이 많을 수도 있어서 낙지 비빔밥만 1개로 하고 나머지는 2개씩 주문했다.


    화장실 다녀오는데 식당 벽면에 가득한 싸인들. 아직 먹기도 전인데 이 싸인들을 보니 군침이 꼴딱 넘어갔다. 얼마나 맛있길래 이렇게 싸인이 많은거지?


    먼저 반찬들이 나왔다. 반찬들이 하나하나 다 맛있어가지구 게다가 마음껏 더 달라고 하셔서 진짜 양껏 맛나게 먹었다. 기억나는건 콩고물 올라간 꼬시래기. 꼬독꼬독하니 겨자 소스랑 완전 잘 어울림. 그리고 갓김치랑 묵은지. 김치야 뭐 말할 서도 없고. 그리고 도토리묵. 쫘안득 이빨에 쩍쩍 달라붙은 식감에 진한 도토리향, 도토리묵 진짜 맛있었다.


    그리고 이 젓갈들이 별미이다. 특히 칠게장. 요새는 손수 만드는 집도 없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이곳에서는 칠게장을 예전부터 처음부터 끝까지 다 직접 만드신다고 하셨다. 그래서 우리 칠게장을 되게 소중히 여기면서 먹었음 ㅋㅋ


    처음으로 나온 기절낙지. 기절낙지가 대체 뭔가 했는데 낙지를 기절시켜서 먹는건가 보더라. 요 낙지를 수제 소스에 푹 담궈서 꺼내 먹었는데, 낙지도 맛있고 소스도 맛있고 맛이 미쳤다.


    낙지가 여태 먹어본 낙지 중에 제일 맛있었다. 꼬드득하면서도 부드럽고 진짜 고소하고 감칠맛이 장난 아니었다. 그리고 소스, 수제 막걸리 식초 소스로 만든거라고 하셨는데 소스가 기가 막혔다. 나중에는 소스 너무 맛있어서 낙지 없는데도 숟가락으로 퍼먹었다. 이 메뉴는 무조건 1인 1메뉴 해야한다. 모자르면 싸움날듯.


    낙지 호롱이. 어느 집에 가서 낙지 호롱이를 먹으면 탄것도 있고 질기기도 하고 그런데 여기 호롱이는 진짜 딱 알맞게 구워서 식감이 좋았다. 그리고 소스는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고 약간 달큰한 느낌의 소스였다. 고자극에 길들여진 사람에게는 약간 슴슴하거나 달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진짜 너무 잘 구워서 식감이 굿이었다.


    연포탕. 늘 먹던 연포탕이랑 좀 다른 느낌의 연포탕이었다. 이 집에서 만든 집된장과 참기름름을 넣어 만든 연포탕인데, 국물이 진국이었다. 간장 베이스의 맑은 국물을 생각하고 주문했다가 완전 다른 음식들 받게 되었는데, 맛이 아주 독특하고 인상적이었다. 맛도 있음.


    낙지비빔밥은 전혀 기대 안했던 음식이었는데 의외로 맛있었다. 낙지비빔밥 안에 있는 낙지 식감이 요들요들하니 부드럽고 속은 꼬들해서 너무 맛났기 때문이다. 어느 메뉴 하나 버릴 것이 없어서 사장님 말대로 코스로 즐기기를 잘했단 생각이 들었다.


    먹다 보니 싹싹 다 먹어버린 음식들. 배가 더 남아 있었더라면 더 먹고 싶었는데 더 이상은 불가였다. 남긴 반찬들이 너무 아까비네 (별로 남은 건 없어 보이지만... ) 이곳은 먹으면서 가족들이 생각나는 곳이었다.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남도 여행을 와서 다시 방문하고 싶은 식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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