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경주 여행 늦은 오후 첨성대와 대릉원, 황리단길 걷기

WOONA 2024. 3. 1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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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찾은 경주. ​

황리단길 쪽에 차를 세우면 왠지 오고 갈 때 지옥(?)을 체험할 것 같아서
첨성대 근처에 차를 세워두고 주변을 걷기로 했다.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진입도 진입인데 밤에 차 뺄 때 고생할 뻔 했다.)


노릿한 오후의 해가 반겨주던 첨성대 인근 공터.
철 지난 핑크뮬리들은 누릿누릿해져서 갈대처럼 보였다.


 

첨성대

공터를 지나 첨성대에 왔다.
첨성대를 보면 항상 저 몸통 부분의 곡선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돌을 층층이 쌓아서 어떻게 저런 부드러운 곡선을 만들어낸 것인지!


해가 하늘 위에 덩그러니 떠 있어서
첨성대에는 길게 그림자가 져 있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위에는
하얀 달이 떠 있어서 그림 같은 풍경이었다.


첨성대에서 대릉원 쪽으로 걸어갔다.
멀리 산줄기가 보이고 그 아래 벌거벗은 나무들과
자그만한 언덕 같은 능들이 보였다.​

저 무덤 안에는 과연 누가 잠들어 있을까나?
먼 풍경이 아주 고요하게 느껴졌다.

 


 

대릉원



경주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가장 첫번째 풍경은 무엇일까?
첨성대도 있고 불국사도 있고 석굴암도 있지만,
땅위로 봉긋 솟아 오른 능들의 모습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다.


대릉원에 들어서니 솔 숲이 우릴 반겨 주었다.
지는 햇살 때문에 나무마다 긴 그림자가 아른거렸다.


와글거리는 사람들의 소리와
그윽하게 풍기는 소나무 향기
그리고 따뜻하게 와닿는 햇살을 느끼면서 걸었다.

대릉원은 참 산책하기 좋은 곳인 것 같다.
한복을 입은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날이 좀 더 풀리면,
우리도 예전처럼 다시 대릉원에 한복을 입고 와봐야겠다.


대릉원에서 제일 아름다운 풍경을 꼽으라면,
황리단길 넘어가는 대릉원 입구 쪽에 있는
황남대총과 작은 못과 나무가 어우러진 모습 아닐까나?​

해가 저물어갈 무렵이라서
황금빛으로 물든 황남대총이 무척 아름다웠다.

 


 

황리단길



대릉원을 나와서 황리단길을 걸었다.
황리단길은 나름 자주 걸었던터라 익숙했는데,
익숙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곳이다.

가게들이 하도 많이 없어졌다가 다시 생기고 그래서
매번 올 때마다 익숙하면서도 새롭게 느껴지나보다.​​



경주에 체리가 유명한지
체리를 활용한 술을 파는 상점도 생겼고,
스티커사진을 찍는 공간은 정말 많이 새로 생겼더라.
그 중에 하나 들러서 사진도 찍어주고, 가게마다 들어가서 구경하고..

그러다가 찾게 된 곳이 하나 있는데
여기 정말 재미났다.
우리가 와펜들을 골라서
직접 소품을 꾸미는 체험 공간이었는데,
우리는 등산 배낭에 매달 수 있는 소품을 만들었다.


와펜을 고르고 2층에 올라가서
직접 다리미질을 하면서 손수 붙였다.
고르는 것도 재미나고 어떻게 디자인할지 고심하는 것도 재미났고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가 만들어서 그런지
더 의미있고 재미난 추억이 된 것 같다.


차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가는 길
이제는 컴컴해진 경주,
컴컴해지면 첨섬대는 밝게 반짝이고 있을테니
경주는 밤이 되어도 즐거운 곳이다.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첨성대를 돌아보고,
첨성대 근처 공터도 산책하며 걷다가 여행을 마무리했다.​

곧 벚꽃이 피는 완연한 봄이 되면,
경주에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이 많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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