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대구 매화명소,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서 만난 아름다운 매화의 향연

WOONA 2024. 3. 1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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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봄이 되면 매화 찾아 여행가고

산수유꽃 찾아 여행가고 벚꽃 찾아 여행가고

그렇게 철따라 피는 꽃따라 여행을 다녔다.



이른 봄, 지금은 매화가 한창일 때이다.

자주 찾았던 남평문씨본리세거지에 왔다.



항상 평일에 이곳을 찾다가

어쩌다 보니 주말에 오게 되었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다들 매화 보고 싶은 마음은 똑같나 보다.

주차하는데 한참 시간이 걸렸다.



차를 세우고 멀리서 보이는 매화 숲의 풍경!



눈송이 같은 하얀 매화들도 많았고

분홍빛깔 고운 홍매화들도 많았다.



매화들이 가득 핀 숲으로 다가서면

향긋한 꽃내음이 코 끝으로 진하게 느껴졌다.


매화는 아직 꽃망울을 다 터트리기 전이었다.

동글동글한 꽃봉오리들도 종종 보였다.



매화는 이 때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동글동글한 작은 꽃송이들이랑

활짝 핀 꽃들이 한데 어울려 섞여 있는 모습이

참 아름다운 것 같다.


남평문씨본리세거지가 유명한 것은

이 붉은 매화 때문이 아닐까 싶다.



사실 하얀 매화는 근처 공원이나

동네 산책로에도 많이 보이는데

홍매화가 군집을 이루며 이렇게 많이 피어있는 모습은

상당히 이색적이고 화려하다.


꽃 향기가 어찌나 강렬하던지,

걷는 내내 달콤한 향기가 계속 기분을 좋게 해주더라.

꽃을 보는 사람들은 다 행복해보이고,

와글와글 들려오는 소리들도 웃음꽃 가득이다.



꽃은 참으로 좋다!


한옥들 주변으로 멋진 소나무들이 많았다.

키가 커다란 소나무 아래 서서 하늘을 올려다 보기도 하고

매화 숲 뒷편으로 걸어보기도 했다.


매화 숲 뒷편으로 난 길을 따라 걸으면

더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매화를 즐길 수 있다.

하얀 매화가 핀 나무들이 많았는데

근처에 벌통이 있는 것으로 보아 벌을 키우시는 것 같았다.



여기서 귀여운 직박구리를 만났는데,

매화에 코를 박고 있길래 무얼 하나 싶었다.

매화의 꿀을 먹는건가 싶었는데 냠냠 쩝쩝 거리는 모습을 보니

매화 주변을 날아다니는 벌들을 사냥하고 있던 것이었다.


샛노란 꽃들이 가득 핀

산수유 나무를 만나서 사진으로 담았다.

봄을 알리는 싱그러운 노란빛이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색이다.


한참동안 매화랑 산수유랑 돌아보고

연못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멀리서 매화숲을 바라 보았다.

연못 가운데 서있는 멋있는 소나무들에게 눈이 갔다.



봄에는 매화가 가득 폈고

여름이 되면 능소화가 폈고

접시꽃도 가득 펴서 아름다웠고

기억을 되살려 보니 여러 이미지들이 떠올랐다.



이곳에 나름 추억이 많이 서려 있는 것 같네.


돌아가는 길에 개조심이라고 적힌 돌담 옆에

하얀 멍멍이가 아주 심심해 죽겠다는 표정으로

사다리에 다리를 축 걸치고 있어서 너무 귀여워 사진에 담았다.



놀아주고 싶은데 '개조심'이라 적혀 있으니

섣불리 나설 수 없었다. 미안하다 멍멍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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