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우나 요리일기

청개구리 쉼터였던 바질로 만든 아홉번째 바질페스토 김장하기

WOONA 2024. 7. 22.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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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던 날 오랜만에 시골집을 찾았다.


바질 꽃이 풍성하게 핀걸 보니 참 오랫동안 방치되어있었구나 싶었다.

바질꽃부터 잘라내어 주고 본격적으로 바질 수확을 좀 해보려는데..


바질색과 똑같은 새끼손톱만한 청개구리가 바질잎에 앉아 편히 쉬고있었다 🐸

쩜프! 🐸
제 집 인양 잘도 돌아다니는구만..
멍하니 있다 휘릭 날아가버린 나비 🦋 근데 나비가 요 청개구리만큼 크네? 🐸 개구리가 작은건가? 🙄
🐸 얼빡샷 🐸
날아다니는 나비를 잡아먹으려고 보는건지 부러워서 보는건지...
이제 다른곳으로 이동하려나보다.

 


청개구리 구경은 그만 하고 바질을 슥삭 잘라내었다. 청개구리 쉼터는 다른 잡초들로 충분할테니깐.. 근데 개구리 너무 많아서 장마 지나면 예초기로 잡초 한번 사악 정리해 줘야겠더라. 오늘은 일단 그냥 흐린눈으로 넘겼다. 🫠


생각보다 많은듯 🌿


집에 와서 식초물에 담궈서 1~2시간 두고


다시 한번 사악 씻어낸 후


질기고 딱딱한건 식감이 별로라서 야들야들한 잎만 쓰려다보니 줄기가 저렇게나 남았다. 장마기간에 꽃대 까지 올라왔던 바질이라 그런지 줄기가 질기고 단단했다. 이런 줄기는 믹싱기로 갈아서 먹더라도 식감이 별로일듯하여 미련없이 다 폐기처분했다.


요긴하게 쓰고 있는 건조기에 꽉꽉 채워 담아서


팬 모드로 10시간 돌렸다.

작년에는 바질 새잎 나오는대로 부지런히 새순 따서 총 여덟번정도 김장 했었는데 올해는 이번에 왕창하고 한두번이나 더 할려나 모르겠다.

아무튼 작년에 여덟차례 바질페스토 김장하면서

계량 + 기록 + 맛본걸 토대로 찾은

나름의 적당한 비율을 남겨놓자면

바질 : 치즈 : 견과류 : 오일
1 : 1 : 1 : 2  


이 정도 비율로 하면 얼추 적당히 꾸덕하며 적당히 고소하면서 바질향이 솔솔 나는 맛난 바질페스토가 만들어지더라.

🧄 마늘도 취향껏 추가하면 좋음 🧄

- 마늘은 바질양의 20%정도 넣는게 괜찮았었다.


건조된 바질 무게에 맞춰 치즈와 견과류, 오일을 구매해서 만들고 바로 먹을건 냉장고, 두고 먹을건 냉동실에 넣어 보관하려고 한다.


10시간 건조한 바질은 총 191g이었다.

마트에서 50g 6천원이니 2만원 정도 아낀건가? 🙄


바질 아낀 값의 곱절 이상은 다른재료에 써버렸다. 작년엔 비싸서 감히 못샀던 잣도 샀다. 마침 필요한 200g으로 팔아서 딱이었다.

올리브오일 500ml 사야지 생각하고는 250ml 1개만 사버려서 집에 있는 올리브오일을 150ml정도 추가로 사용했다.
🥜 잣 200g + 🧀 그라나파나도치즈 200g 계량


그라나파나도치즈는 칼로 잘게 잘라준후 믹서기에 넣었다. 특히 치즈 끝부분은 딱딱해서 새끼손톱보다 더 작은 크기로 잘게 썰어서 넣었다. 나중에 숨어있는 덩어리가 발견되지 않게 하기위해.

🧄 마늘 41g 계량
마늘 역시 다지기로 한번 으깬 후 믹서기에 넣어주었다.
잣 + 치즈 + 마늘 먼저 믹서기로 잘게 갈아주었다. 오른쪽 사진처럼 저렇게 칼날이 헛돌때까지 갈아준다 음에 다시 섞어주는 과정은 3~4번정도 반복하니 이제야 좀 전체적으로 갈아진 느낌이었다.


작년에 바질페스토 만들때 고생했던게 견과류나 마늘, 치즈가 끝까지 덩어리진 상태로 있는 경우가 있어서 덩어리가 없어질때까지 믹서기 돌리는게 고역이었는데 그 경험을 교훈삼아 이번엔 잘 갈리지 않는 고체형태의 재료를 먼저 믹서기에 따로 모아서 1차로 갈갈이 작업을 해주었다.

🫒 올리브유 250ml 다 때려넣었다.
바질을 듬뿍 🌿
갈 갈 갈 갈 갈 🥜🧀🧄🌿🫒
🫒 올리브오일 146g정도 추가로 더 넣고
남은 바질 야무지게 쑤셔 넣고 🌿
🙄 다시한번 갈 갈 갈 🙄


계속 연속으로 믹서기 돌리다보니 약간의 탄냄새가 올라오다가 결국 막바지엔 믹서기가 멈춰버렸다.


믹서기 날에 엉켜있는 바질잎을 올려서 가위로도 잘라줬지만


믹서기는 조금 돌아가는듯하다가 멈추기를 계속 반복했다. 믹서기 모터가 있을법한 부위를 손으로 만져보니 엄청나게 과열된 상태였고, 어쩔수없이 에어컨옆에 두고 좀 식혀뒀다가 다시 믹싱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바질이 작년처럼 새순이 아니고 오래된 잎이다 보니 조금 더 질겨서 그런건지, 바질 양을 너무 한꺼번에 많이 믹싱해서 그런건지 이번 바질패스토는 평소보다 힘들게 만들었다. 나름 익숙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랜만에 하는건 이렇게 삐걱대는구나 하며 자책했다.


결국 유리볼에 옮긴 후 손믹서기로 갈아서 마무리하고 준비해둔 유리병에 담아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 청개구리의 저주인지 애증이 담뿍 담긴 바질패스토가 완성되었다. 최총 1,000ml 정도의 양이라 유리병 160ml 7개에 적당히 담고 올리브유로 뚜껑까지 채우니깐 거의 딱 맞았다.


냉동실에 넣아두고 필요할때 냉장실에서 꺼내어 먹으면 별미다. 😋


최종 사용 재료​

바질 : 191g
잣 : 200g
그라나파나도치즈 : 200g
마늘 : 41g
올리브오일 : 396g


상기했듯이
바질 : 잣 : 치즈 : 오일의 비율을
1 : 1 : 1 : 2 비율 정도로 섞었고
마늘은 바질의 약 20%정도인 40g정도 넣었다.

딱 정해진 비율이나 양은 아니니 만드시는 분께서 취향에 따라 간을 보거나 식감을 체크해주며 조금씩 재료를 가감하면 좋을듯하다.




※ 오답노트 1.

뒤돌아 생각해보니 말린 바질양을 150g정도로 맞추고 그라나파나도치즈도 딱 150g 한개 다 쓰는 정도로 하는게 우리집 믹서기에는 적절했던 것 같다. 만약 150g 보다 많다면 양을 절반으로 나눠 두번에 걸쳐서 믹서기를 돌려주고 올리브유를 조금 더 넣어주는식으로 풀어봐야지.

※ 오답노트 2.

질긴잎보다는 얇고 여리하고 파릇한 새순으로만 모아서 만드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어쩔 수 없이 질긴잎을 써야한다면 미리 가위로 좀 자른후에 믹서기에 돌리면 믹서기날에 잎이 걸려서 과열되는 일은 줄어들듯 했다.​​

아무튼 9차 바질페스토는 이렇게 완성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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