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운서역 맛집_시골순두부 순두부, 바지락 순두부
인천공항에서 이른 아침 출국이라 운서역 호텔에서 하루 머물기로 했다. 운서역 주변에서 저녁으로 무얼 먹을까 한참을 돌아다녔는데 마땅히 땡기는 곳이 없었다. 기름진 건 먹기 싫고 술집에 가서 저녁 해결하기는 싫고 뭔가 밥다운 걸 먹고 싶었는데 그러다가 찾게 된 시골순두부.
바로 앞에 있던 프랜차이즈 식당 북창동 순두부에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던데 우리가 찾아간 시골순두부는 한산해서 '어라?' 싶었는데, 막상 맛을 보니 직접 만든 몽글몽글한 수제 두부가 너무 맛났던 곳이다.
우리는 바지락 순두부랑 하연 순두부를 하나씩 주문했다. 옆 테이블에 막 자리를 뜨던 사람들은 전골을 시켜 먹었는지 커다란 냄비가 놓여 있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우리도 전골을 먹어보아야겠다.
맛있었던 반찬. 하나하나 다 신경써서 만든 티가 역력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올방개묵이다. 태어나서 올방개묵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어봤고 먹어보기도 처음이었다. 쫀득쫀득한 식감이 무척 매력적이었던 올방개묵, 간장에 톡 찍어서 먹으니 맛이 무척 좋았다.
새하얀 순두부는 식감을 온전히 느끼며 담백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몽글몽글한 두부, 덩어리 져있으면서도 부드럽게 넘어가는 그 맛이 좋았다. 마트에서 파는 순두부랑은 역시 맛이 다르다.
바지락 순두부는 좀 더 매콤하고 칼칼한 스타일의 순두부. 안에 바지락들도 실하게 들어 있었다. 하얀 순두부 먹고, 또 매콤한 바지락 순두부 먹고 그렇게 먹다 보니 순식간에 두 그릇이 비워졌다.
진짜 맛있게 잘 먹었다. 우리 운서역에서 하루 묵을 때마다 여기 와서 순두부를 먹을 것 같다. 여행 중에도 문득 이 순두부가 떠올라서 혼났다. 역시, 여행 전에는 한식으로 든든하게 위장을 달래줘야 하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