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백 여행, 한강의 발원지 태백산 검룡소 트레킹
태백 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곳, 구룡소를 찾아왔다. 구룡소는 한강의 발원지라고 여겨지는 곳이다. 어릴적부터 학교를 오가며 한강을 얼마나 많이 보았던가! 그 넓고 긴 한강의 시작이라니, 무척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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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룡소에 가기 위해서는 구룡소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1km 좀 넘는 구간을 걸어가야했다. 구간 전체가 완만하고 어렵지 않은 길이라서 설렁설렁 산책삼아 걷기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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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이곳에 온 또 다른 목적, 바로 국립공원 여권 스템프를 찍기 위해서였다. 태백산 국립공원 검룡소 분소에서 태백산 도장을 찍을 수 있다. 주차장을 지나서 도로를 따라 걸어 들어오다 보면 태백산 국립공원 검룡소 분소가 나오고, 검룡소 가기 전 마지막 화장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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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 이야기가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옛날에 서해 바다에 살던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강을 거슬러와 이곳에서 수련을 했다고 해서 '검룡소'라 불린다 한다. 우리나라에는 계곡가의 못과 용과 관련된 설화가 참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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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글씨로 커다랗게 검룡소라고 적힌 비석 하나가 서 있었다. 그 옆으로 오렌지 빛깔이 감도는 단풍나무 한 그루가 돋보였다. 그 아래로는 갈색 낙엽들이 그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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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 비석을 지나서 본격적인 길로 들어서면 이파리가 거의 다 떨어져 벌거 벗은듯은 나무들이 이어졌다. 길에는 빛바랜 낙엽들이 그득했고 바짝 말라서 발걸음에 우스스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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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옆으로는 계곡물이 흘렀다. 돌에는 푸릇푸릇한 이끼들이 가득 껴 있었고 그 위로 낙엽들이 떨어져 있어서 가을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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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까지는 30분 남짓 걸었나? 그보다 더 적게 걸었던 것 같기도 하고, 잘 닦여 있는 부담 없는 편안 숲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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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의 야생화 안내판도 보고! 계절마다 피는 꽃들이 다 다르니 봄이나 여름에도 이곳에 한 번 와봐야겠다. 우리가 갔던 날은 늦은 가을이라서 안내판에 있는 가을 꽃들은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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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가 보니 어느새 다 도착한 검룡소. 나무 데크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검룡소가 보였다. 우리가 지나오며 본 계곡물과 별로 다를 바가 없는 모습이었다. 이 조그만 물줄기가 한강의 시작이라니 신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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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물줄기가 모이고 모여서 커다란 강이 되고, 강이 흐르고 흘러서 바다가 되고, 그러다 다시 비가 되어 내리고 또 다시 물줄기가 흐르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지 이렇게 보면서 그 당연한 이치를 느껴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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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시작점에 오니 자연의 흐름과 순리를 되새기게 되었다. 그리고 더욱 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해야지하는 그런 마음도 들었다.
우리는 텀블러에 따뜻한 물이랑 드립커피백, 머그컵을 챙겨왔다. 걸음을 멈추니 조금 으슬으슬했는데 따뜻한 커피를 마시니 어찌나 좋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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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먹는 따뜻한 커피는 평소보다 더 맛나게 느껴졌다. 차갑고 신선한 공기가 더해져서 그런가? 쌉싸름하고 고소하고 따뜻한 커피, 세차게 흐르는 계곡 물소리를 벗삼아 호로록 커피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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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룡소는 사람도 없고 한산하니 조용히 사색하며 걷기 좋았다. 세찬 물줄기와 상쾌한 공기, 바스락거리는 낙엽과 헐벗은 나무들! 느즈막한 가을을 한껏 느꼈던 재미난 트레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