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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정선 여행, 가리왕산 케이블카 타고 산 꼭대기에 올라 데크길 걷기

WOONA 2025. 1. 2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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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파크로쉬에 머무르며 꼭 들리게 되는 가리왕산 케이블카. 파크로쉬에서 가리왕산 케이블카 건물까지 걸어서 5분도 안걸렸던 것 같다. 파크로쉬에서 체크아웃하고 차는 그대로 두고 걸어서 케이블카를 타러 왔다. 웃긴데 1박 2일 동안 머무르면서 사우나에서 봤던 사람, 운동할 때 봤던 사람, 조식 먹으며 봤던 사람들을 여기서 다 보았다. 이름도 성도 모르지만 내적 친밀감이 생긴 느낌이었다.


매표 요금은 1인당 15,000원이었다. 무인 발권기에서 표를 끊고서 곧장 탑승장으로 갔다. 대기순번이 적혀있긴 했는데 기다림 없이 바로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탑승장은 매표소 건물 뒷편에 있었다.


사람이 적어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일행들끼리만 케이블카에 탈 수 있게 해주셨다. 커다란 케이블카에 우리 둘만 쏙 타게 되었는데 대관람차 탄 느낌도 살짝 나고, 사방이 뚫려 있어서 시원하게 경치가 보여서 너무 좋았다.


특히 좋았던 점은 가운데 테이블이 있었는데 (내려올 때 탄 케이블카에는 없었어서 케바케인가 보다) 그 위에 블루투스 스피커가 놓여져 있었다는 것! 핸드폰 블루투스 연결해서 음악 크게 틀어놓고 가니 환상적이었다. 사방은 푸른 하늘이요 산이고 케이블카 안에서는 우리가 좋아하는 음악이 흘러나오고 ~😃😃


케이블카는 중간에 한 번 잠깐 멈추듯이 스르르륵 속도를 줄였다. 중간 정류장이라 불리는 곳이었는데 곳곳에 이곳에 절대 내리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고 좀 더 올라가야 하나보다. 생각보다 케이블카 탑승 시간이 꽤나 길었다. 체감으로는 10분도 넘었던 것 같다.


위로 쭉쭉 올라가는 케이블카. 우리가 묵었던 파크로쉬 리조트 건물이 작게 보이다가 이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멀리 올라왔다. 까마득하게 높아 보이던 산들이 어느새 우리 눈높이에 와 있었다.


위로 올라갈수록 쌓인 하얀 눈들이 많이 보였다. 케이블카 아래로 보이는 헐벗은 나무들과 새하얀 눈이 뒤섞인 풍경을 바라보며 끝까지 올라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꼭대기에 도착했다!

해발 1,000m가 넘는 산을 케이블카로 몇분만에 와버렸다. 등산을 해서 오려면 아마도 4~5시간은 걸렸겠지? 생각보다 아주 잘 꾸며 놓아서 금방 내려갈 줄 알았는데 우리는 2시간 넘게 여기 있었던 것 같다.


포토존이 많아서 사진 찍기에 좋았다. 귀엽게 생긴 노란 곰 같이 생긴 캐릭터가 계속 보였는데 정선 캐릭터 와와군이었다. 생긴건 동물 같은데 요정이라고! 손에 쥐고 있는건 동강 일대에 핀다는 할미꽃이다.


평창 올림픽을 기념하는 수호랑이랑 반다비도 있었다. 귀여워 😄😄 사이에 벤치가 있어서 삼각대 세워 놓구 기념 사진을 찰칵 찍었다.


데크길이 잘 깔려 있어가지고 데크길 따라서 걸었다.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어서 겨울 산행하는 기분이 들었다. 가지만 남은 나무들이 푸른 하늘과 대비되어 또렷하게 보이는데 자연이 만든 조각상 같았다.


멀리 해가 비치는 쪽으로 눈을 돌려보면 수묵화 한폭이 눈앞에 나타났다. 멀리 산의 실루엣들이 겹겹이 쌓여 보였다.


진짜 산이 이렇게도 보일 수 있구나! 그림처럼 보여서 비현실적으로 보였다. 물 가득 머금은 붓에 먹을 칠해서 슥슥슥 그려낸 듯한 모습이었다. 아름다웠다.


데크길을 한바퀴 돌면서 아름다운 우리산들을 실컷 보았다. 굽이진 산맥들이 우리 발 아래 펼쳐져 있었다. 하늘 위를 걷는 우리 둘 😊


눈에 동물 발자국들이 막 찍혀 있어서 뭔가 싶었는데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산토끼 발자국이라고 알려주셨다. 산토끼가 이 꼭대기까지 왔다니 놀랍다.


데크길을 다 돌아보고 케이블카 탑승장 건물로 돌아왔다. 2층에 휴식 공간이 있고 3층에는 전망대가 있어서 구경하러 왔다. 먼저 들린 2층에는 커피를 내려 마시는 기계가 있었고 컵라면도 팔고 있었다.

 


우린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뽑아서 창가 앞에 앉아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나는 일기를 쓰고 우는 무민 책 읽기 😃


겨울 산을 바라보며 흘려보내는 시간이 좋았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겨울 산의 모습이 잘 어울렸다.


3층의 전망대도 들렀다. 제일 높은 곳에 올라섰더니 보이는 풍경이 아주 근사했다. 이렇게 편히 높은 산 위에 올 수 있다는 것에 고마울 따름이다. 이제 우리는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


내려가는 길에도 블루투스에 핸드폰을 연결해서 음악들을 들었다. 평소에 즐겨 듣던 음악들을 이렇게 하늘 위에 둥둥 떠가면서 들으니 더 좋았다. 정선 올 때마다 케이블카는 꼭 타줘야겠다.


아차, 우리가 몰랐던 사실! 기념품샵이 있어서 조그만 마그넷 사고 나오는데 발견한 안내문, 매표시 인당 5천원 상품권을 준다는 것이다! 미리 알았다면 마그넷을 상품권으로 살텐데 😅 만원이 갑자기 생겨버려서 야생화 꿀 조그만 통에 담긴걸 하나 샀다. 여행 내내 과일 위에, 요거트 위에 뿌려서 잘 먹었다.


케이블카에 내려와서 이제 파크로쉬로 다시 가서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빼서 나왔다. 이제 진짜 파크로쉬랑 안녕하는 기분이었다. 파크로쉬 하루 묵고 가리왕산 케이블카 타고, 코스가 딱이구먼! 이제 정선 오일장으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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