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톤(THE SINGLETON) 12년 VS 아드벡(ARDBEG) 10년
싱글톤 vs 아드벡
위스키 안마신지 오래됐다.
발렌타인데이라고 와이프님이 수제초콜릿을 배달시켜주시고 깜짝선물이라고 동네 와인샵에 가서 싱글톤을 9만 6천원이라는 가격에 눈탱이 맞아서 사오셨다. ^^
퇴사 선물로 위스키 아무거나 살수있는 쿠폰을 선물받았었다. 벌써 몇달이 지났네.. 암튼 왠지 좋은 위스키 살 가격이면 좋은 반죽기 사는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어차피 목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서 취하는건 비슷한데 비싼돈 주고 사기 싫은 마음에 최근 제주공항에서 위스키 고르려다가 안쓰겠다 그랬는데 그게 마음에 걸렸는지 깜짝선물로 싱글톤을 사오셨다.
우선 예전에 썼던
글에 첨부사진으로 넣었던 위스키 맵에 싱글톤을 파란색으로 추가해서 표기해보았다
사진과 같이 싱글톤 12년은 표의 거의 가운데 위치해있다.
아무래도 나보다 많이 마셔본 사람들과 만들어본사람들이 나름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맵이다 보니 어느정도 정확한것같다.
내 생각에도 그 맛이 어디 스모키한 맛에 치중한것도 아닌 그렇게 진한것도 아닌 중간정도의 맛이었다.
완벽하게 균형잡혔단다.
내가 느끼기로는 그냥 딱 싱글몰트위스키의 중간맛이라고 생각해도 될것같다.
색은 아드벡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진하고 맵에서 가깝게 있는 탈리스커와 비슷한 색상이었다.
예전에 집에 두고 가볍게 마시기 좋다고 생각한 탈리스커가 점점 갈수록 마트에서 가격이 올라가고있는걸 봤는데 이 싱글톤도 마트에서 할인가로 사면 비슷한 수준에 비슷한 맛인듯하다.
다만 탈리스커보다 스모키한 느낌은 적다. 스모키한 맛이 별로고 무난한 맛을 찾을때 마시면 괜찮을듯 하다.
난 개인적으로 버번위스키종류는 별로 선호하지않는다.
내 혀가 이상한건진 모르겠으나 버번의 그 단맛같은 느낌이 싫고 예전에 자주마셨던 짐빔이나 잭다니엘이 질려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커피를 마시거나 향수를 고를때도 헤이즐넛향의 그 단맛나는듯한 향을 싫어하고 와인도 단맛이 난다고 하면 쳐다보지도 않는 그런 취향이다보니 처음 위스키바에서 마셔본 스코틀랜드에서 나오는 싱글몰트의 스모키함에 매료되었던것같다.
뭔가 달지 않고 매콤한게 속을 뜨겁게 해주며 칼칼한 국물을 마시는 듯하면서 목부터 배안까지 따뜻해지는 (비슷하게 따뜻한 청주나 사케도 좋아한다. 근데 최근에 따뜻한 사케 마셨을땐 조금 느끼한 감도 있었다. 결론적으로 요즘 기준으론 싱글몰트위스키가 가장 좋다.) 그런 느낌이 참 좋다.
이번 싱글톤 같은경우는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탈리스커에서 스모키함을 어느정도 제거한 싱글몰트 위스키중에 어떤 매력도 특출나게 뽐내지 않는 무난한 위스키
라고 생각이 든다.
어떤 매력도 특출나게 뽑내지 않는다는 말이 이맛도 저맛도 아니라는건 아니고 딱 적당하게 균형이 잡힌 준수한 위스키라는 뜻과도 통한다.
다음 위스키를 언제 구하게 될진 모르겠으나 싱글톤은 바이알 제작하든지 잘 보관해둬서 다음 싱글몰트위스키 맛과 비교해보면 좋을것같다.
최종 2줄요약
1. 싱글톤은 적당히 마시기 좋은 균형 잡힌 싱글몰트위스키이다. 다만 마트 할인할때 6-7만원대 정도로 구매하길 추천한다.
2. 싱글몰트위스키맵에 있는 위스키의 맛은 대체로 믿을만 하더라.
(적어도 내기준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