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스가 아름다운 율하 체육공원 피크닉
5월의 반이 지나간 맑은 날 율하 체육공원을 찾았다. 물가에 아이리스들이 많이도 피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물감 머금은 붓처럼 봉오리 모양이었는데 어느새 꽃들이 화르륵 다 피어나 있었다.
노란색 보라색 아이리스들이 뒤섞여 피어나 있었다. 매년 이자리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붓꽃들, 이 꽃들을 보러 5월이 되면 체육공원에 꼭 들르곤 했다. 아주 진한 초록빛 이파리 사이사이에 노란색 보라색 꽃들이 뒤섞여 있었다. 지나가는 이들 모두 아이리스 사진을 담느라 바빴다.
한참 꽃들을 구경하다가 우리는 아이리스 꽃밭 근처에 돗자리를 폈다. 그리고 근처 와인 가게에서 사온 몬테풀치아노 와인을 꺼냈다. 그리고 율하 광장쪽에서 사온 불고기 샐러드, 파인애플 요거트를 차려놨다. 그래고 즐거운 피크닉을 시작했다.
좋은 풍경을 앞에 두고 마시니 와인이 향긋하고 달콤하게 느껴졌다. 카페에서 사들고온 샐러드와 요거트도 너무 맛있었다. 눈앞에는 아름다운 아이리스와 푸르른 나무와 푸르름이 담긴 연못. 따뜻한 햇살을 쬐면서 음식들을 먹고 와인을 마시고 행복감에 젖어 들었다.
어디선가 맑은 새소리가 들려왔다. 평소에는 잘 듣지 못하던 새소리여서 고개를 들어 보니 왠 작은 새 한마리가 나뭇가지 위에 올라 앉아 있었다. 하얀 볼과 머리쪽과 배쪽 검은 무늬에 길쭉한 꼬리를 가진 귀여운 박새였다. 귀여워서 가지 위에 있는 녀석을 한참 바라 보았다.
꽃들이 많아서 꿀벌들이 많이 돌아다. 노란 붓꽃 안으로 꿀벌들이 들락날락했다. 그러다가 꽃 속에 파묻혀서 엉덩이만 쏙 나와 있는 모습이 너무 귀여워 사진을 찍어 두었다. 벌들도 신나고 사람들도 신나는 5월의 봄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