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강원도

이국적린 에메랄드 빛깔 아름다운 켄싱턴 비치 걷기

WOONA 2022. 7. 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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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어젯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켄싱턴 비치로 달려가 일출을 보려고 굳은 다짐을 하고 잤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니 해는 중천에 떠 있었다. 하하하. 여름이라서 일출 보기가 쉽지 않다. 일출을 보려면 새벽 5시 전에 일어나야했다. 

날이 어찌나 푸르던지 하늘이 새파랬다. 테라스에 나가서 멀리 보이는 기암괴석을 바라 보았다. 내 눈앞에 서있는 듯이 아주 선명했다. 저 웅장한 암석들이 바로 설악산 울산 바위로구나. 다음번 여행에서는 설악산 케이블카를 꼭 타보아야겠다 다짐했다. 악소리 나는 산은 예전에 월악산 등산 이후로 맘을 접었다.

남편이 집에서 만들어 가져온 복숭아 파운드 케이크와 수제 복숭아 쨈과 복숭아. 복숭아를 좋아하는 나를 위해 복숭아 음식들로 아침 파티를 열어 주었다. 그런데 남편이 커피를 내려주려고 집에서 커피 원두랑 핸드드립 도구들을 바리바리 싸왔는데 핸드밀을 안가져와서 커피는 먹지 못했다. 아쉬웠다. (결국 여행 중 다이소에서 5천원짜리 핸드밀을 사고야말았지만...)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리조트를 나섰다. 짐들을 차에 실어 놓고서는 잠깐 해변을 걸어보기로 했다. 날은 어제보다 더 좋아져서 눈앞에 보이는 바다는 더 아름다워 보였다. 이름모를 섬 하나가 짙푸른 바다 위에 둥둥 떠 있었다. 고운 모래 해변은 하얗게 반짝였다. 알록달록한 바다는 푸른 물감을 물에 풀어 휘휘 저어 놓은 것처럼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바다는 더욱 아름다웠다. 아름다운 이국의 휴양지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사이판에 갔을 때 보았던 마나가하 섬이 떠오르던 풍경이었다. 얕은 해변가의 바다는 신비로운 터키석을 갈아놓은 듯한 빛깔이었다. 풍덩 빠지고 싶은 몽환적인 빛깔의 바다였다. 우리는 곧 찾을 다음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기로 하고 켄싱턴 비치에서는 바닷물에 발만 담궈 보았다.

 

사람도 별로 없어 한적하고 철썩이는 파도 소리만 들려오던 켄싱턴 비치. 바다는 역시 날씨가 이렇게 맑은날 보아야 제 매력을 느낄 수 있나보다. 이 바다는 어제와 오늘이 다르고 또 오늘과 내일이 다를 것이다. 바닷가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또 불쑥 들었다. 이렇게 여행으로 오늘 날들과 살아가는 날들은 분명 다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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