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가득 핀 경주 대릉원 그리고 보문호 걷기
2023.03.24
금요일 오후 벚꽃으로 유명한 경주를 찾았다.
주말에 가면 사람이 미어 터질 것 같아서
금요일에 찾아갔던 경주,
주말이 아닌데도 사람들이 무척 많았다.
다음주 되어서야 경주에 꽃이 만발할 줄로 알았는데,
날이 정말 따뜻해지긴 했나보다.
벚꽃이 화르륵 엄청나게 피어 있었다.
대릉원 돌담길을 걷고 싶은 마음에
황리단길 주변 골목길에 차를 세워 놓고
대릉원 방향을 향해 걸어왔다.
금요일 오후인데도 주차하기 무척 어려웠다.
유료 주차장도 만차였고
골목에 겨우 차를 세워서
한참 걸어서 대릉원에 닿았다.
대릉원 돌담길 따라서 걷는 길
벚꽃이 딱 보기 좋게 만발해서 참 아름다웠다.
대릉원 돌담 너머로 새파란 소나무들이
비죽비죽 가지를 내밀었고
대릉원 옆 도로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벚나무들이 이어져서 정말 예뻤다.
이제 막 피어난 녀석들이라 그런지
바닥에 나뒹구는 벚꽃잎들이 별로 없었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더 아름다울 것 같긴 하지만,
그 때는 여기 발 디딜 틈도 없이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벽화들 구경하고 벚꽃들 구경하며
설렁설러렁 걷다 보니
돌담 너머로 능이 보이기 시작했다.
우아아아 아름답다!
딱 이때만 볼 수 있는
능과 벚꽃이 어우러진 풍경
날이 좀 흐렸던 것이 아쉬웠으나
비 안내리는 걸 다행으로 생각하며
열심히 돌아다녔다.
대릉원 잔디밭에는
노오란 민들레가 잔뜩 펴 있었다.
군데군데 피어있는 작은 꽃들이 귀여웠다.
봄이 한발짝 더 다가온 것 같았다.
담 너머로 보이는 만개한 목련나무 앞에는
여전히 줄이 가득했다고 한다.
우리는 번잡한 대릉원과 황리단길을 벗어나
보문호 쪽으로 달려갔다.
보문호로 들어가는 길에
벚꽃이 어찌나 많이 피어 있던지
드라이브 할 맛이 났다.
보문호에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
더 여유롭게 벚꽃을 구경할 수 있었다.
보문호 둘레길을 따라서
벚꽃들이 쫙 피어 있었다.
둘레길을 따라서 살짝 걸어 보았다.
이제 막 싹이 돋아나서
나무들이 푸릇푸릇해지고 있었다.
하얀 벚꽃이랑 막 나온 싹이랑
노오란 개나리들이랑 진달래도 보고
즐겁게 산책했다.
날이 어둑어둑해지기 시작 할 때
보문호를 떠났다.
날씨가 화창한 날에 다시 오고 싶은데
그 때는 사람 반 벚꽃 반이겠지 싶어서
허허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