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우나의 행복한 일상

갓 구운 베이글로 시작하는 아침, 그리고 봄 기운 가득한 공원 산책

WOONA 2023. 4. 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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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아침부터 잠을 깨웠다.

내 코앞에 베이글 하나를 들이대면서 냄새로 잠을 깨웠다네. 커허허허허. 새벽 4시부터 일어나서 야채 베이글을 구웠다고 한다.

사실 제빵에 관심은 많았지만 '발효'부터 턱 막혀서 손 놓아버린 나, 남편은 줄곧 빵을 잘 만든다. 배우기도 했고 내가 매번 맛난거 해달라고 조르기도 하니까 도깨비가 요술방망이 후리면 뭐가 떡하니 나오듯이 빵이 나온다.




갓 내린 커피랑 갓 구운 야채 베이글, 토마토와 크림치즈로 아침을 간단히 먹었다. 갓 구운 빵은 언제나 맛이 좋다. 먹고 남은건 냉동실에 얼려서 다음번에 또 먹어야지.



아침 먹는다고 일찍 일어나서 출근 전에 시간이 좀 남았다. 그래서 집 앞 공원에 산책을 나갔다. 아침 햇살이 참 좋으다!

벚꽃은 이제 다 저물어서 가지 끝마다 푸르른 이파리가 돋아났다. 막 싹이 나기 시작한 연한 초록빛의 잎사귀들이 보기가 좋더라.


지나가다 보이는 유록색 이파리들을 보며, 뭐든 어린 것들은 다 귀엽고 예쁘다며 이야기하던 남편. 그런 것 같다. 막 싹이 터오르기 시작하는 이때가 제일 아름다운 순간일수도.


라일락 꽃이 한창이다.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코를 박고 한참 킁킁거렸다. 시골집 마당에 있는 조그만한 라일락이 생각났다. 그녀석은 언제 커서 공원에 있는 라일락만큼 커지려나?

아침 산책 후에 출근해야한다는 사실에 눈물이 앞을 가렸다. 흐어어어! 가기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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