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여행 미인폭포와 통리협곡에서 만난 여름날 절경
삼척은 꽤나 여러번 찾았던 것 같다. 여름날에는 해변에서 놀기에 바쁘지만, 우린 시간을 내서 폭포를 보러 왔다. 삼척시에 속하지만 시내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미인폭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20여분 정도 경사진 길을 따라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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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로 가는 길은 잘 표시되어 있었다. 안내판을 따라 가면 어려울 것은 없었다. 다만 가는 길이 경사가 좀 급해서 비가 온 다음날은 무척 미끄러울 것 같았다. 운동화를 신고 올 걸 그랬나? 우린 샌들을 신고 와서 폭포에서 발 담글 때는 좋았는데 내려 갈 때는 조금 미끄러워서 조심히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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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로 가는 길에 여래사를 지나게 된다. 작은 절이었는데 바위 위에 놓은 작은 스님 조각상들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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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붉은 빛깔이 도는 커다란 암벽을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보던 산들은 나무들로 빽빽하거나 연한 황토빛깔의 암석으로 되어 있었는데, 붉은 빛깔은 좀 독특했다.
이 부근은 통리협곡이라 불리는데 아주 오래 전 공룡이 살던 시기에 쌓인 퇴적암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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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폭포를 보러 가는 길에 피아노 폭포를 먼저 보게 된다. 피아노 폭포? 대체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궁금했는데 딱 보니까 왜그런지 단박에 알겠더라. 졸졸졸 방울방울 흘러내리는 물방울들이 도레미파솔라시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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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폭포가 보이기 시작했다. 우와, 너무 멋있었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멋있는 폭포가 있는 줄 왜 여태 몰랐던가! 깊고 웅장한 붉은 협곡 사이로 세차게 폭포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폭포가 쏟아져내린 물 웅덩이는 신비로운 푸른 빛깔을 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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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경사 길을 내려가서 마주하게 된 미인폭포. 탄성이 절로 나오는 정말 아름다운 폭포였다. 사진으로 미인폭포를 봤을 때 정말 폭포가 이런 빛깔을 띌까 싶었는데, 직접 보니 정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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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이렇게 신비로운 뽕따(?) 빛깔을 띄는 이유는 물 속의 석회질 성분 때문이다. 협곡 사이로 폭포가 세차게 흘러 내리고, 물이 흘러 내린 자리마다 하얀 물줄기 자국이 선명파게 남아 있었다. 그 모습이 또한 절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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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별로 없었던터라 수월하게 기념 사진들을 남길 수 있었다. 세차게 흘러 내리는 폭포와 하얀 암벽을 배경 삼아 비취색 웅덩이 앞에 서서 사진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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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은 샌들을 신고 있어서 신발이 젖어도 괜찮았기에 물 속에 들어갔다. 비록 색은 이렇지만 물은 아주 맑았고 무척 시원했다. 보통 폭포에 가면 울타리가 둘러져 있어서 바라보기만 할 뿐인데, 이곳은 개방되어 있어서 좋았다.
언젠가 울타리가 둘러져 접근이 불가해질 것 같은 예감이 강하게 들긴 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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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에 앉아서 잠깐 쉬기도 하고, 물 속에 발을 담그고 휘적휘적 폭포 아래를 돌아다니기도 했다. 돌아가려면 가파른 길을 올라가야했으니, 더 가기가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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