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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아드벡 10년/ 탈리스커 10년/ 라가불린 16년/ 조니워커 블루 비교 시음기

WOONA 2021. 6. 29.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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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스모키한 피트향이 뭘까?


위스키 3종 비교 시음기
아드벡 10년 vs 탈리스커 10년 vs 라가불린 16년 (vs 조니워커 블루)


언젠가 위스키바에서 스모키한 피트향이 좋아 이것저것 먹어보다보니 한번 비교해보고싶어서 집에다 두고 비교해보았다.

우선 위스키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으로 적는 글이 아니다보니 일반적인 인터넷 검색으로 알수있는 수준의 정보를 먼저집고 넘어가자면,


single malt wiskey map


구글에 "single malt wiskey map" 이라고 검색하면 여러가지 나온다. 그 중 Pinterest에 있는걸로 가져왔다

아드벡 10년은 가장 스모키(smoky)한 부류중 가장 가벼운(light) 부류이고 (좌측상단 빨간색 체크표기)

탈리스커 10년은 굉장히 스모키한 부류중 중간정도의 무게감이 있는 느낌이라고 나와있다(12시방향 상단 빨간색 체크표기)

라가불린 16년은 가장 스모키한 그룹중 가장 진한(rich) 부류라고 나와있다(우측상단 빨간색 체크표기)

조니워커 블루는 싱글몰트 위스키는 아니지만 탈리스커의 스모키함을 담당했다고해서 참고로 함께 비교해보았다. 당연히 맵에는 없다.


1. 가격


탈리스커 10년 마트기준 6만원대
아드백 10년 마트기준 9만원대
라가불린 16년 마트기준 15만원대
조니워커 블루 마트기준 25~30만원대


2. 색상

탈리스커와 아드벡을 비교했을때 확연히 탈리스커가 진하고

탈리스커와 아드벡
(좌)탈리스커 (우)아드벡


라가불린과 탈리스커를 비교했을때 확연히 라가불린이 진하다.

라가불린과 탈리스커
(좌)라가불린 (우)탈리스커


마지막으로 혹시나 해서 라가불린과 아드벡 색상도 다시 비교했는데 누가 뭐래도 아드벡이 가장 연하다.

(좌) 라가불린 (우)아드벡

3. 향

스모키한 향은 셋다 모두 비슷하게 올라오나 아드벡이 뭔가 좀 더 날것의 스모키한 코끝을 때리는 향이 난다. 탈리스커는 아드벡에 비해선 좀 더 부드러운 향이 난다. 라가불린은 스모키한 향도 있지만 동시에 블랜디드위스키 같이 진한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4. 맛


탈리스커는 집에 두고 오래 즐겨마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따금씩 배는 부른데 조금만 더 취한 느낌을 받고 싶고, 그와 동시에 스모키하고 목이 따끔해지며 배 아래로 뭔가 따뜻해지는 느낌을 받고 싶을때 한두잔씩 마시곤했다. 게다가 가격도 다른 싱글몰트위스키에 비해 비교적 저렴해 마시면서도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

탈리스커


탈리스커 아래에 적힌 "MADE BY THE SEA"라는 글귀와 같이 뭔가 그 지역 바다의 거친 느낌과 깊은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조니워커의 스모키한 향을 담당한다고 해서 조니워커 블루와 함께 마셔보았으나 전혀 다른맛이라 비교자체가 불가했다. 블랜디드위스키와 싱글몰트라는 점 자체도 달랐지만 그 향과 맛자체가 조니워커 블루의 경우 모두가 편하게 마실 수 있을 만한 진하고 편안한 향과 부드러운 맛이었다면 탈리스커는 말그대로 스모키한 싱글몰트 위스키였고 조니워커 안에 있는 스모키한 향을 구분할정도로 나의 혀와 코가 예민하진 못했다. 좀 더 마셔봐야 알수있으려나..

아드벡


아드벡의 경우 스모키함이 처음 코의 향부터 시작해서 -> 입술 -> 혀 -> 목 -> 배아래까지 내려갔다. 배가 매우 부른상태에서 마셨을땐 약간의 거북함이 있을정도로 피트향이 강했다. 오히려 탈리스커가 마시기 편하다 느낄 정도였다. 목, 배아래까지 타들어가는듯한 향과 맛이 꽤 오래 지속되었다.


라가불린


라가불린의 경우 아드벡과 탈리스커의 느낌 차이 정도에서 딱 반대로 간 느낌이었다. 앞서 보여주었던 위스키 맵에 있던 그 위치와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아드벡 -> 탈리스커 -> 라가불린 순으로 light -> rich)

처음엔 아드벡 없이 라가불린과 탈리스커만 비교해서 마셔봤었는데 탈리스커를 마신 후 라가불린을 마셨을때 첫 느낌은 스모키향을 너무 많이 기대했던 탓인지 "엥?! 이게 스모키함이 강한걸 추천해달라고 할때 보통 위스키바에서 많이 추천해주는 그 라가불린 16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강한 스모키함이 없었다. 오히려 함께 비교하며 마셨던 조니워커 블루와 비슷하다 느낄 정도로 목넘김이 부드럽고 진했다. 은은하게 코와 혀를 부딪혀주는 스모키함이 매우 고급지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위스키바에서 직원분에게 물어봤을때 그 분께서 라가불린보다 강한 피트향을 원하면 다음에 CS(Cask Strength) 버전을 마셔보라고 권하셨다. 그 당시에 아드벡은 예전에 마셔봤다고해서 그러신 것 같다. 아드벡을 그 자리에서 바로 마시면서 천천히 비교했으면 이해가 되었을텐데..

목을 때리는듯, 배를 태우는듯한 그 피트향이 특이하고 좋아서 스모키한 싱글몰트위스키를 찾아 라가불린을 맛본건데 스모키함과 진하고 무게가 있는 맛이 함께 있으니 일반적으로 고급지다고 할수있는 맛이 되면서 오히려 나의 입맛에는 조금 싼맛(?) 혹은 인위적으로 낸 강한 향을 느낄 수 있는 탈리스커가 더 땡겼다.

영롱하다 위스키-


다시 의식의 흐름에 따라 비교하자면

아드벡은 스모키함이 코와 혀를 강타해서 목을 상처내듯 긁고 배아래까지 억지로 끌고 내려가서는 5분정도 잡아두는 느낌 (잡혀있는 동안 혀, 목, 배에 잔향이 계속 남아있다. 머리까지 띵 해지는 느낌이다. 빨리 물마시고 싶어진다.)

탈리스커는 스모키함이 코와 혀를 때리고 목을 타들어가듯 내려간후에 배아래로 내려가서는 1분안에 사라지는 느낌 (잔향이 목과 배에만 남아있다)

라가불린은 은은한 스모키함이 코와 혀를 달래준후에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면서 목보다는 혀에 그 스모키한 잔향이 오래 남아있는 느낌이 들고 목에는 은은한 잔향만 남아있고 배아래로도 자연스럽게 사라지는 느낌 (잔향이 비교적 금방 사라진다)

세가지를 비교해서 마셔보니 나는 그렇게 대단히 극단적인 피트충은 아니었던 것이었다. 적당한 피트충이었다는걸 아드벡을 사서 찬찬히 마셔보니 알게 되었다. 아직 인위적으로 강력한 탈리스커 같은 향이 좋고 피트향 안에 흰꽃향이라든지 라벤더향이라든지 그런 향을 느낄만한 위스키를 마셔보지도 못한것같고 마셨더라하더라도 그것을 간파할만큼 느끼지 못했을듯하다.

위스키바에서 비교하며 마시면 당시 분위기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때문에 나의 입맛과 생각에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고 마음대로 천천히 비교하며 음미해볼수가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내가 어느정도의 피트향을 원하는지 알게 되었다.



조니워커 블루와 함께~

그래서 뭘 마실래???


결론적으로 가격을 제외하고 맛과 향으로만 비교해서 나의 기준에서 몇가지 경우에 따라 마실 위스키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여기서 조니워커 블루는 제외하겠다. 가격이 차이가 꽤 있고 스모키함을 비교할 만한 싱글몰트위스키가 아니기 때문에)

Q.1) 위스키바에 가서 한잔만 마실 수 있을때?
A.1) 라가불린 16년 -> 탈리스커 10년 -> 아드벡 10년

Q.2) 집에 한병 두고 가끔 목이 타버리게 한잔씩 마시고 싶을때?
A.2) 탈리스커 10년 -> 라가불린 16년 -> 아드벡 10년

Q.3) 친구가 엄청나게 스모키한 싱글몰트 위스키 어떤게 있냐? 스모키한게 뭐고 피트향이 어떤거냐? 물었을때?
A.3) 아드벡 10년 -> 탈리스커 10년 -> 라가불린 10년

그리고 다른 위스키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이 피트향이 강한류의 위스키의 경우 위스키를 따른후 최소 1-2분정도 알콜향이 나간후의 향과 맛을 느끼는게 비교하기에는 좋은것 같다. 처음 잔에 채워졌을때와 몇 분 지난후의 그 스모키한향의 차이는 누가 느껴도 확연하게 느껴지니 비교하려고 급하게 잔에 조금만 붓자마자 1분 내에 홀짝홀짝 다 마셔버리는 그런 행위는 지양하는게 좋을듯하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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