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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여행 정찬복 나전칠기 장인과 함께하는 자개 체험, 보석함과 손거울 만들기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4. 7. 26. 10:21728x90반응형
여름날 통영으로 떠났던 우리,
나(Na)의 생일주간이라고 우(Woo)가 특별한 체험을 예약해두었다. 다름아닌 바로 자개체험! 예전부터 자개체험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경험할 수 있게 되어 너무 기뻤다. 우(Woo)가 미리 장인분께 연락을 드려서 보석함과 손거울 하나씩 만드는 체험을 예약해뒀다고 했다. 장인분의 작업실 주소를 받아 들고 낯선 통영의 어느 마을에 도착했다.
멋진 자개 작품들이 가득한 장인분의 작업실에 도착했다. 다양한 소품, 가구들이 장인분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길 기다리고 있는 와중이었다. 우와아, 작업실을 둘러보며 감탄을 하고 이런저런 설명을 들었다. 단순히 체험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개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저 구불거리고 볼록한 조개 껍데기가 어떻게 자개가 되는 것일까?
전복이나 소라 껍데기를 물에 불리고, 커다란 두 돌 사이에 끼워 넣어 계속 굴려준다. 두 돌 사이에 낀 조개는 마찰 때문에 점점 더 평평해지고 갈리게 된다. 결국에는 납작하고 겉 껍데기가 다 갈려 뽀얀 속살만 남은 자개가 탄생하게 된다.
우리 옛 조상들은 어떻게 이렇게 자개를 만들 생각을 했을까나? 통영의 나전칠기는 조선시대 때 시작되었다고 하셨다. 삼도수군통제영에 공방이 설치되면서 장인들이 배출되었다고 한다. 이후 통영의 경제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흥했던 나전칠기는 공산품이 나돌고 아파트에 붙박이 장이 들어서면서 점차 쇠퇴했다고 한다. 장인분께서도 지금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일거리로 하신다고.
통영시에서 많이 많이 지원을 해주어서 우리나라 전통 공예가 흥했으면 좋겠는데, 단순히 지원금 뿐 아니라 시차원에서 판로를 다양하게 개척하고 마케팅도 색다르게 해보고 그럼 좋지 않을까나?
전복 껍데기에서는 오색 영롱한 빛깔이 난다고 하셨다. 소라 껍데기에서는 오색이 나진 않지만 단아하고 맑은 멋이 있다고! 조개마다 나는 색이 다르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된 사실이다.
학모양, 해모양, 거북이 모양 등등 다양한 자개 조각들은 어디서 틀로 팍 찍어내는 것인 줄 알았는데 자개들을 겹쳐서 그려 놓은 문양 따라서 톱으로 자른 것이라고 하셨다. 으어, 정말 작은 조각들인데 어떻게 잘라내셨을까? 정말 섬세하고 정교한 작업들의 연속이더라.
자개 조각을 작두 같은 기계에 슥 넣고 잘라내었다. 그럼 세로로 아주 가는 자개 조각이 나오는데, 이 작업이 그나마 기계의 도움을 받는(?) 과정 중 하나라고 하셨다.
다양한 자개 조각들! 제각각 두께와 빛깔이 다 달랐다. 조개 안에 오색찬란한 자연의 빛깔들이 가득 담겨 있었다.
장인분의 대략적인 설명이 끝나고 우린 본격적인 체험을 시작했다. 손거울과 보석함 샘플들을 보며 어떤 디자인으로 만들지 선택해야했다.
손거울을 만들기로 한 우(Woo).
소나무와 태양 아래 두 마리의 사슴이 있는 문양을 택했다.
보석함도 소나무와 해, 거북이와 사슴이 있는 문양으로 택했다. 보석함의 가운데 동그라미 부분만 직접 해보는 체험이었는데, 저 조그만 동그라미 하나를 채우는 것도 한참 걸렸다 😅
완성작품을 옆에 두고 보면서 비슷하면서도 다르게 느낌가는대로 자개공예 시작! 한땀 한땀 열심히 자개 조각들을 붙여나갔다.
1시간 30분 정도 흘렀을까? 드디어 자개 손거울과 보석함을 완성했다.
우(Woo)가 만든 자개 손거울 😍
나(Na)가 만든 자개 보석함 😁
다 만들고 잠깐 굳히는 동안 장인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작별 인사를 하고 나왔다. 다음에 또 자개 체험하러 오겠다고 말씀드렸는데 그때까지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자개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더 아름다웠다. 오색영롱하게 반짝이던 자개 🩷💙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다.
주차해놓은 곳으로 돌아가는데 갑자기 우가 생일 선물이라며 자개 조각이 붙은 머리핀을 선물로 주었다. 이거이거 자개 체험은 이 선물을 위해 계획된 것이었나? 우는 다 생각이 있었구만 😘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경상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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