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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 호이안 투본강 & 일본교 & 광조회관
    아시아 여행기/베트남 2022. 4. 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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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이안의 낮, 걸어다니면 정말 무지하게 더웠다.

    덥다는 말로는 한없이 부족하지만 더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요근래 40도에 육박하는 최고 더위가 호이안에 찾아왔다고 하더라.

    이런 날에 맞춰 오다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지만, 그래도 어쩌겠느냐!

    이미 여행을 왔고 가만히 숙소에 있을 순 없으니 돌아다닌다.




    호이안 올드타운을 가르며 투본강이 흐른다.

    강 사이에 놓인 다리를 건너며 잠시 풍경을 감상해본다.

    이렇게 구름이 꽉 낀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찬 기운이라곤 1도 없다.

    무더움에 지쳐 얼른 밤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이안은 오래 전부터 국제적인 무역항으로 번성했던 지역이었다.

    이곳에는 중국인, 일본인, 인도인, 프랑스인 등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때문에 건축물이나 거리들이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




    중국스럽기도 하고 일본스럽기도 하고 베트남스럽기도 하다.

    노오란 건축물들을 둘러 보면 어느 유럽 도시같기도 하다.

    사실 곳곳에 보이는 베트남 모자 '농'들이 없었다면 이 곳을 보고 베트남인 줄 누가 알랴!


    투본강을 따라 걷다 보니 어느새 일본교(혹은 내원교)가 나왔다.

    '일본인 다리(Japanese Bridge)'라 불리는 이 목조 다리는 1593년 이곳의 일본인들이 만든 것이다.

    일본교를 기점으로 왼쪽에는 일본인이, 오른쪽에는 중국인이 살았었다.

    다리 양쪽 끝에는 돌로 만들어진 원숭이와 개의 동상이 있는데, 공사가 원숭이 해에 시작해서 개의 해에 끝났음을 기념하는 것이다.


    일본교의 모습
     


    일본교는 지붕이 있어 보통 생각하는 다리와 그 모습이 조금 달랐다.

    화려하게 장식된 지붕이 다리 위로 드리워져 있고 지붕에서는 오랜 세월의 흔적이 엿보였다.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서는 입장권을 사야 했다.

    바로 옆에 있는 건물에서 인당 6천원정도 하는 입장권을 구매했다.

    입장권에는 5개의 뜯어낼 수 있는 표가 붙어있는데, 올드타운 내 유료 관광지에 들어갈 때 하나씩 제출하면 되더라.

    일본교에 서서 바라본 풍경
     
    일본교를 건너다 보면 마주치게 되는 사원
     


    표를 하나 뜯어 검표원에게 내밀고 다리를 건넜다.

    다리를 건너다 보면 다리의 신을 모신 조그만 사원을 보게 된다.

    잠시 구경하고 건너편으로 넘어갔는데, 투본강 근처보다 확연히 사람이 적었고 볼거리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다시 되돌아 발걸음을 돌렸다.


    우리는 일본교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광조회관으로 향했다.

    이곳은 호이안에 살고 있던 중국인들이 향우회 장소로 쓰던 곳으로 비교적 최근에 만들어졌다.

    관우를 모신 곳이라 그런지 곳곳에 삼국지에 나오는 인물들의 형상이 가득했다.






    왠지 모르게 이런 절에는 별다른 감흥이 생기질 않는다.

    이곳에서 세월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화려하지만 느껴지는 것은 없었다.

    너무 많이 봐온 탓인지 그 가치를 깨닫지 못해서인지, 무엇이든 간에 이 더운 날씨엔 중요하지 않았다.

    찌는 더위 앞에서는 눈길이 안가면 바로 휙휙 돌아서게 되있다.

    길가로 나오니 등불이 하나 둘씩 켜져 있었다.

    드디어 어둠이 내리려는 것일까?

    어두운 밤이 되면 등불은 밝게 빛나고, 강물 위에서 반짝반짝 아름다운 반영을 뽐낼 것이다.

    그리고 이 찌는 듯한 더위도 조금은 사그라 들겠지.

    이제 어디 좀 들어가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을 축이러 아름다운 야경이 보이는 식당을 찾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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