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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 여행 남원 문화재 야행 광한루원과 요천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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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에서 열린 문화재 야행 행사, 우리는 행사가 열린 첫쨋날에 축제장을 찾았다. 늦은 시간에 남원에 도착하는 바람에 숙소에 짐을 풀어 놓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요천 근처에 숙소를 잡아 놓았었는데, 밖으로 나오기도 전에 웅웅- 축제 소리가 들려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밖으로 나섰던 기억이 난다.




    요천 쪽에서 열리는 축제 현장에 곧장 갈까 하다가 광한루원을 먼저 찾았다. 광한루원의 야경이 정말 멋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문화재 야행이니 만큼 밤 풍경을 한 번 봐 주어야지!




    반짝반짝 조명들로 화려했던 광한루. 물가에 비친 반영이 참 아름다웠다. 곳곳에 축제를 짐작하게 하는 다양한 조형물들이 세워져 있었다. 어린아이들이 잔디밭 위에서 뛰어놀고 있었고 축제 분위기가 제대로 났다.




    요천 광장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무대 위에서 공연이 한창이었고, 평상 위에는 먹을거리들을 즐기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다. 천막 아래에서 맥주를 팔기도 하고 치킨이나 안주류들을 많이 팔고 있었다.




    우리는 여기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하고 치킨을 먼저 하나 샀다. 큰 접시에 가득 담아 주셨는데 가격은 무려 2천원!




    맥주가 더 기가 막혔다. 플라스틱 컵 하나에 천원이었는데 맥주가 무한리필이었다. 9월 30일 단 하루만 이렇게 행사를 하는 거라고 하셔서, 맥주 쳐돌이인 우리는 완전 신이 났다.​​




    여기 축제장에서만 맥주를 네다섯잔 먹은 것 같다. 종류별로 병맥주도 주시고 생맥주도 주셔가지고 원없이 먹었던 것 같다. 모처럼 이렇게 야외에 사람 북적이는 곳에 앉아서 맥주를 먹고 흥을 돋구고 시간을 보내니 너무 행복했다. 코로나가 멀리 멀리 사라진 것만 같았다.​​




    달밤에 울려 퍼지는 마음 간지럽히는 우리 악기들을 소리, 공연이 참 좋았다. 듣다가 나도 모르게 눈물이 찔끔 날 정도로 좋았다. 웅장한 연주가 이어지다가 소리하시는 분들이 고운 한복을 입고 무대 위에 서서 뱃노래를 부르시는데 정말 멋있었다. 이 공연을 보고 한동안 판소리를 찾아서 들었다.​​




    춘향가를 재해석한 노래를 끝으로 공연이 마무리되었다. 모여있던 사람들이 금방 각기 다른 곳으로 퍼져 나갔다. 어두운 요천과 번쩍이던 다리 위로 동그란 달이 떠올라 있었다. 이야, 정말 두둥실 밝은 달이었다.




    달밤 아래에서 맥주를 한 번 더 리필해서 마셨다. 취기가 올라서 기분이 완전 좋아진 우리, 밤길을 그냥 걸어도 행복했다. 요천 옆 벚나무 길 아래를 걷다가 다시 광한루에 들어갔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광한루에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고요한 광한루원을 걷는데, 반짝이는 야경이 무척 아름다웠다. 색색깔의 조명들이 나무와 누각을 비춰주는데, 고요한 못 안에 그 반영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역시 광한루는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것 같다.




    광한루원 돌담길을 따라 청사초롱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늦은 시간이었는데도 이 청사초롱들 덕분에 어둡지가 않았다.




    어두운 길 위에 빨갛고 파랗게 빛나는 초롱들을 보니 조선 시대로 되돌아간 느낌이 들었다. 마침 오늘 남편의 권유에 따라서 한복을 입고와서 그런지 정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고즈넉한 담벼락 길을 걷다가 우리는 숙소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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