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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플라워파크 가을 꽃 박람회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17. 21:27728x90반응형
태안의 꽃지 해수욕장을 찾았다가 근처에 펄럭이는 홍보 현수막을 보고 가을꽃 박람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꽃지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코리아 플라워 파크라는 곳에서 열리는 축제였는데, 아무런 기대 없이 들어갔는데 너무 좋았다.
입구에 들어서면 들판 위에 가득 피어난 보랏빛 꽃들이 우릴 반겨준다. 어떤 꽃인가 안내판을 살펴보니 사루비아였다. '사루비아'하면 어릴적 꽃을 따서 꿀을 빨아 먹었던 붉은 사루비아가 떠오르는데, 이곳에 있는 사루비아는 보랏빛이었다.
멀이 보이는 성 조형물에 다가갔다. 쿠르쿠마라고 부르는 꽃들이 잔뜩 전시되어 있었다. 색깔이 다양한 이 꽃들은 화분에 담겨서 아름다운 문양을 이루며 놓여져 있었다. 성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니 그 모습이 근사했다. 가운데에는 노란 국화가 활짝 피어나 있어서 가을 정취가 흠뻑 느껴졌다.
가장 멋있었던 곳은 바로 이 보랏빛 버베나 꽃으로 가득했던 꽃밭이었다. 소나무 숲을 경계로 그 안쪽으로 온통 보랏빛 꽃들이었다. 꽃밭 사이사이에 길이 나있어서 그 길들을 걸으며 꽃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버베나 꽃밭 주위로 아이보리 빛깔 가느다란 털을 휘날리는 팜파스도 있었다. 아름다운 가을의 모습이다. 우리는 버베나 꽃밭을 지나서 언덕 위로 올라갔다. 언덕 위에 올라서니 컬러풀한 꽃밭이 한눈에 내려다 보였다. 우리가 걷던 길들 주위의 꽃밭은을 공작새 두마리의 꼬리를 형상화 한 것이었다.
걷다가 보면 멀리 꽃지 해수욕장이 보이는 산책로가 나왔다. 작은 벤치가 하나 놓여져 있어서 벤치 위에 앉아서 바다를 바라보며 멍 때리기를 시작했다. 꽃도 보고 바다도 보고, 이곳 정말 좋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해변길을 따라서 쭉 걸었다. 꽃지 해수욕장에 가지 않아도 다 둘러본 기분이 들었다. 팜파스가 바람에 흔들거리고 있고 그 너머로는 부드러울 것 같은 모래들이 잔뜩 깔린 해변이 보였다. 멀리 구름 사이로 해가 저물고 있었는데 구름이 많이 끼어서 낙조를 볼 수 있으려나 싶었다.
요상하게 생긴 캐릭터 조형물이 놓여 있었다. 요상하지만 왜지 귀여운 캐릭터들이었는데 나중에 보니 머드를 주제로 보령에서 만든 캐릭터인 것 같았다. 보령 곳곳에서 새카만 얼굴을 가진 요 귀여운 캐릭터들을 볼 수 있었다.
해변쪽을 걷다가 다시 정원 안으로 들어왔다. 우주선이 떠오르는 하얀 분수들과 작은 연못을 지나서 꽃밭에 다다랐다. 꽃밭 사이사이 포토존에서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팜파스는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었는데 바람에 흔들흔들 머리카락 같이 생긴 털들을 휘날렸다.
정원 한가운데 쯤에 있는 커다란 풍차 위에도 올라가 보았다. 철제 계단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꼭대기에 다다르고, 위에서 내려다 보는 정원과 먼 바다, 작은 연못의 모습이 아주 멋있었다.
아름다운 가을 꽃들을 실컷 보고 푸르른 바다도 보고,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설렁설렁 즐겁게 걷기에 참 좋은 곳이었다. 정원 여기저기에 수국 화분이 많았는데 수국이 피어나는 여름에도 한 번 와보고 싶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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