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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원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에서 힐링하기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12.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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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원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 찾았던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남원을 여러번 찾아왔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여태 몰랐다. 숲 길을 걷는 걸 좋아하는 우리 부부에게 안성맞춤인 여행지였다.




    처음에 찾아갈 때 정말 애를 먹었다. 네이버 지도에 '서어나무 숲'을 찍고 찾아갔는데 계속 엉뚱한 길로 알려주고, 멀리 숲이 보이기는 하는데 도무지 주차장이 보이질 않았다.

    카카오맵이나 T맵으로 서어나무숲 혹은 행정마을숲을 찍고 찾아가니 그제서야 주차장이 나왔다. 다리를 건너고 나서 곧장 나오는 길로 우회전을 해서 쭉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왔다.




    서어나무 숲은 행정마을 주민들이 마을의 나쁜 기운을 막기 위해 인공적으로 만든 숲이라고 한다. 수령이 200여년 정도 된 나무들이 듬성듬성 들어서 있었다. 숲의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고즈넉하니 산책하기 참 좋았다.




    우리가 숲을 찾았을 때 바람이 꽤 많이 불었다. 커다랗고 웅장한 나무들 가지 끝에 매달린 이파리들이 하염없이 흔들렸다. 그 이파리들이 흔들리는 소리와 바람 소리를 듣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나무 데크 길을 따라 숲을 한바퀴 천천히 돌았다.




    서어나무는 여태 들어본 적이 없는 나무 이름이었다. 벗겨지는 듯한 외피 모양과 나뭇잎 모양을 보니 왠지 자작나무와 비슷했는데 자작나무과의 나무였다. 내가 보통 알고 있던 자작나무는 겉 표면이 하얀 빛깔을 띄는데 서어나무는 약간 회색 빛을 띄고 있었다. 내한성이 강하고 척박한 곳에서 잘 자라나는 튼튼한 나무이다.




    가을에 피어나는 구절초, 작은 꽃 한 송이가 숲 속에 피어나 있었다.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이 어찌나 많던지, 아직 숲은 푸르르지만 곧 있으면 곱게 노란 빛으로 물들어 가을 옷으로 갈아 입겠지?




    숲 너머로 멀리 지리산도 보였다. 아직은 푸르른 지리산을 보며 상쾌하게 크게 숨을 들이 마쉬었다. 찌뿌둥한 내 몸이 정화되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눈도 힐링하고 마음도 힐링하고 내 뱃속도 힐링되는 그런 느낌.




    나무 데크 길을 따라 한바퀴 천천히 걷다가 이대로 떠나기는 아쉬워서 차에서 캠핑 의자 둘과 롤테이블을 가져왔다. 이 아름다운 녹음을 한껏 즐기다 가야지!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면서, 가끔은 머리 위로 툭툭 노란 이파리들이 떨어지는 것도 보면서 일기를 쓰며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했다.

    이렇게 숲 속에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그런 시간들이 앞으로도 많았으면 좋겠다. 이런 삶이 일상이 되면 어떠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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