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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창 선운사와 선운산 생태숲의 아름다운 꽃무릇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10. 6.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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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요일 오후에 고창 선운사를 찾았다. 지금 한창 꽃무릇이 어여쁘게 피어날 시기어서 찾은 선운사. 영광 불갑사에서 꽃무릇을 보고 온지가 한참 지나서, 꽃들일 다 저물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온천지가 다 붉게 물들어 있었다.




    선운사를 찍고 가는 길에 선운산 생태숲이라는 곳이 나와서 차를 멈춰 세웠다. 선운사 근처에 인공적으로 조성된 공원 같았다. 아직 초록초록한 단풍 나무들 아래에 꽃무릇들이 피어 있었다. 생태숲에서 꽃들을 구경하며 선운사까지 걸어가보기로 했다.




    설렁설렁 선운산 생태숲을 걸었다. 숲에는 아직은 덜자란 듯한 조그만한 소나무, 동백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나무들이 있었다. 그 아래로 수도 없이 많은 꽃무릇들이 피어나 있었다. 붉은 꽃망울을 활짝 터트린 꽃무릇, 흐드러지게 피어서 바람이다로 불면 붉은 물결이 넘실거리는 것 같았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선운사 보다 선운산 생태숲에 피어나 있던 꽃무릇들이 더 아름다웠던 것 같았다. 워낙 넓어서 사람들이 적어 사진 찍기가 수월했다.

    그리고 이 생태숲에 피어난 꽃무릇들이 선운사의 꽃들보다 뭔가 더 날것의 느낌이었다. 군데군데 어지러히 널려 피어있는데 그 꽃들이 한데 모여 붉은 꽃밭을 이룬 느낌이었다.




    생태숲을 돌아보며 아름다운 꽃무릇들을 즐기고 가다보니 금방 선운사에 다다랐다. 매표소에서 입장표를 끊고 들어가야했다. 성인 기준 인당 4천원, 무인 발권 기계에서 표를 구매하고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기 전 안내판에 '일몰 전까지만 입장 가능합니다'라고 적혀있었다. 해가 지고 나면 입장이 불가한가 보다.




    표를 끊고 안으로 들어오니 우와, 이곳도 꽃무릇 천지였다. 뭔가 더 정갈하고 가꾸어진 듯한 느낌의 꽃무릇 밭이였다. 커다란 은행 나무 아래 펼쳐져있던 꽃무릇 꽃밭은 무척 근사했다. 바로 앞에 카페가 하나 있어서 목을 축이고 가기로 했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와 아이스 카페라떼를 사들고 밖으로 나와서 잠깐 꽃무릇 꽃밭을 보며 여유를 즐겼다. 꽃밭 사이사이로 사람들이 해맑게 웃으며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꽃을 보면 왜 이리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일까?

    붉은 꽃무릇 꽃밭 앞에서는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게 되나 보다. 사진을 찍고 하하 호호 웃고 즐거워 지는 사람들을 보니 나도 덩달이 기분이 좋아졌다.




    카페에서 목을 축이고 나와서 근처 꽃무릇 꽃밭을 구경했다. 이곳은 생태숲 보다 더 인기가 많은지 사람들로 북적였다.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꽃무릇 위로 커다란 은행나무들이 서 있었다. 가을날 노랗게 물든 모습이 무척 근사할 것 같았다. 은행나무 이파리 아래 따사로운 햇살을 머금은 꽃무릇들, 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꽃밭을 뒤로하고 선운사로 가는 길. 가는 길에도 꽃무릇들이 지천에 널려 있었다. 예로부터 이곳이 꽃무릇으로 유명했던 것인지, 아니면 누가 심어 놓아 유명해진 것인지 모르겠다.

    어찌되었던간에 온통 초록초록한 세상에 튀어나온 이 붉은 빛은 참 아름다워 보였다. 이 모습을 보려고 멀리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겠구나 싶었다.




    졸졸졸 흐르는 계곡 물을 옆에 두고 걸어왔다. 잘 닦인 길 위, 오래된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를 맡으며 걸었다. 오래된 절에 오면 가는 길이 운치있어서 좋다. 선운사 입구에 나무 아래 그늘진 곳에 피어있던 꽃무릇들은 많이 저물어 있었다.




    선운사의 대웅전은 아쉽게도 공사 중이었다. 지붕에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급하게 보수공사 중이라고 안내판에 적혀 있었다. 건물 전체에 비계가 세워져 있었다. 우리는 천천히 경내를 둘러 보았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 아래에는 무조건 절이 있는 것 같다. 절 주위의 산세는 언제봐도 참 아름답다. 먼 산을 바라보면 속이 뻥 뚫리는 상쾌함이 느껴졌다. 높다란 산 아래 절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근처에는 계곡물이 졸졸 흐르는 마음이 절로 편안해지는 곳이었다.




    선운사 템플 스테이를 하는 쪽으로 걸어가 보았다. 넓은 차밭이 나왔는데 그곳에도 꽃무릇들이 간간히 피어나 있었다. 푸르른 나무들이 차밭을 두르고 있었고 가운데 수형이 무척 아름다운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그 나무가 이뻐서 사진을 찍어 두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곳에서 하루 묵으며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고 싶었다.




    선운사를 나서는 길에 또 다시 보게 된 꽃무릇 꽃밭. 이 아름다운 꽃이 저물고 나면 곧이어 나뭇잎이 곱게 물들 것이다. 단풍나무가 아주 많았어서 곱게 색동옷 입은 단풍잎들을 구경하러 와도 좋을 것 같다.

    가을날 선운사에서 아름다운 붉은 물결을 눈에 가득 담고 행복한 기억을 남기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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