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항상 들르는 곳
양산 원동 매화마을.
매화가 아름답게 피어나고 미나리가 맛나지는 계절, 원동 매화축제가 시작되기 전에 원동 매화마을을 찾았다.
매화가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막 기지개를 피며 하나 둘 꽃을 피우고 있었다.
매화들은 3월 중순이면 절정을 맞이할 것 같았다.
원동마을에 있는 어느 식당에서
싱싱한 미나리와 삼겹살, 그리고 막걸리를 먹었다.
원동에 왔으면 미나리랑 삼겹살은 꼭 먹어야지!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삼겹살 3인분에 미나리 한무더기를 와구와구 먹고
마지막에 잘 달궈진 돌판 위에
볶음밥을 휙휙 볶아서 싹 다 먹었다.
원동마을에서 언덕길을 오르고
나무 데크 길을 따라서 낙동강 옆을 걸었다.
강변따라서 송글송글 피어난 매화들
그리고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보며 가는 길이 즐거웠다.
계속해서 길을 따라 가다보면
순매원에 다다르게 된다.
순매원에 들어서기 전,
언덕 위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아주 멋있다.
길쭉한 철길과 강, 아름다운 매화밭
그리고 푸르른 산의 풍경이 한눈에 보인다.
데크 위에서 한참 아래를 바라보다가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도 보게 되었다.
기차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마침 기차가 지나가서
운좋게 보게 되었다.
기차 지나가는 모습을 보고나서
순매원쪽으로 다시 걸어갔다.
순매원에 들어서니
입구에 홍매화가 활짝 피어 있었다.
멀리 산이랑 강이랑 함께 보이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홍매화 가득 핀 입구를 지나서
안쪽으로 들어가니 하얀 매화들이 활짝 피어있었다.
아직 봉오리진 녀석들이 많긴 했지만
매화 향기를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그윽한 매화 향기 맡으면서
매화밭 여기저기를 쏘다녔다.
제법 많이 피어난 곳이 많아서
깊어진 봄이 물씬 느껴졌다.
매화밭 깊숙한 곳에 다다르자
보이는 풍경이 더 운치 있었다.
철길 옆으로 기차가 지나가기도 하고
매화 가지 위에 직박구리가 앉아서
짹짹거리기도 했다.
간단한 음식들을 팔고 있어서
잠깐 매화 나무 아래 앉아
시간을 보내다가기로 했다.
우리는 국수와 오뎅을 하나씩 주문했다.
꽃 활짝 핀 매화나무 아래 앉아 먹으니
그저 꿀맛이었다.
땅 위에 떨어진 꽃잎을 주워다가
일기장 속에 끼워 넣고 오늘을 기념해본다.
해가 저물기 시작한 순매원,
꽃잎에 저무는 햇살이 스며들어서 아름다웠다.
그리고 하늘 위로 달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돌아서는 발걸음은 점점 느려진다.
아름다운 매화를 좀 더 구경하다 가고 싶어서 그랬던가?
노을이 어린 하늘과 몽글몽글한 매화
언제 찾아와도 아름다운 이곳,
이래서 봄마다 찾게 되나보다.
아름다운 매화 밭에 어둠이 내리고
어두워진 하늘 아래
아직 벌거벗은 듯한 검은산의 실루엣이 보였다.
이제 곧 있으면 산도 푸릇푸릇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