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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년 발렌타인 데이 기념하기, 우의 체리초코 케이크와 꽃다발
    일상기록/우나의 행복한 일상 2024. 2. 29.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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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타이 데이를 기념해서 우에게 뭔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고심하다가 와인과 오븐 장갑을 샀다.

    요새 부서를 옮기고 일도 익숙하지 않고 정신이 하나도 없는 그런 와중, 그래도 짬내서 점심시간에 잠깐 나왔다. 날씨가 참 좋던 날이었는데 와인 코너에 가서 시칠리아 화이트 와인을 하나 샀고, 모던하우스에 가서 오븐 장갑을 샀다. 선물을 사들고 나오는데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 받고 기뻐할 우를 생각하면서 룰루랄라 들고가서 회사에 잠깐 숨겨 두었다가 발렌타이 데이 날에 집으로 들고왔다.

    모던하우스에서 구입한 오븐장갑, 매번 우가 오븐에서 빵 꺼낼 때 오븐장갑이 하나여서 다른 손이 데일 것 같아서 사왔다


    슬쩍 우에게 '오늘 무슨 날인지 알아~?'하고 물어보는데 전혀 무슨 날인지 모르는 눈치였다. 그래서 짜잔! 하고 술을 먼저 우에게 건내주었다. 그리고 오븐 장갑을 연달아 주었는데, 우가 기뻐하면서도 뭔가 수상한 표정이었다. 그래서 뭔가 싶었는데... ​

    갑자기 베란다에 가더니만 꽃다발을 들고 짜잔 나타났다!


    체리 컨셉으로 꽃다발을 만들었다는데, 왜 체리인가 했더니 곧이어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발렌타이 데이 기념으로 체리 초코 케이크를 만들었다고 하며 냉장고에서 케이크를 꺼내왔다. 에에?


    발렌타인 데이는 여자가 남자한테 초콜릿을 선물해주는 그런 날인데, 오히려 내가 더 선물을 받게 되어 버렸다. 내가 야심차게 준비한 선물들이 괜히 약하게(?) 느껴지면서도 기분이 너무 좋았던 날이다. ​

    예전에 그냥 지나가는 말로 어디선가 체리 초코 케이크를 보아서, '체리 초코케이크 맛있겠다~'라고 말한적이 있었는데 그걸 기억해서 발렌타이 데이를 기념하며 케이크를 만들어준 우.


    체리 컨셉이라면서 체리 초코 케이크와 검붉은 꽃다발을 준비하고, 또 식탁 위에도 붉은 벨벳 식탁보를 얹어 놓았던 우. 발렌타이 데이 메뉴는 새우를 넣은 알리오 올리오 파스타랑 오븐에 구은 연어! 마트에서 할인하고 있어서 저려미 샴페인도 샀다는데, 에이 나도 와인을 사왔는데 겹쳐가지고 민망했다. 하하하.


    내가 사온 와인이 더 맛나보이긴 했지만 일단 샴페인이 냉장고에 있던지라 더 시원한 상태여서 먼저 까 마셨다. 코르크 따느라 우가 고생 좀 했다. 샴페인이랑 파스타랑 연어구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배가 고팠던지라 와구와구 퍼먹었던 기억이 난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기념삼아서 초코 케이크에다가 초를 꽂아서 호 불었다. 우가 1부터 5까지 고르라고 해서 5를 그냥 골랐는데, 초의 개수였다. 그래서 얼떨결에 5개의 초를 다 꽂아서 불게 되었네. 케이크가 너무 예뻐가지고 자르기가 아까웠지만, 과감하게 잘라버렸다!

    초코 생크림이랑 체리가 가득한 초코 케이크!
    단면도 이쁘장해서 먹음직스러웠다


    케이크를 자르고 접시에 퍼 담아서, 우의 선물로 사온 시칠리아 화이트 와인을 꺼내서 호로록 마셨다. 이미 샴페인 한 병을 아작낸터라 자중하면서 딱 한잔씩만 마셨다.


    상큼달달한 체리라 콕콕 씹히고, 쌉사름하면서도 달콤한 초코 생크림이 가득한 초코 케이크. 케이크 시트부터 크림이랑 뭐시기 저시기 다 우의 손을 거쳐서 만들어진 것이라서 더 감사하고 소중하게 먹었다. 너무 너무 맛있었다. 자꾸 우가 맛난걸 잘 해줘서 이제는 밖에서 뭘 사먹는게 아깝게 느껴질 정도이다😅


    꽃다발은 또 어찌나 예쁜지. 여리여리한 꽃잎과 좋은 향기 때문에 참 좋아라하는 스위트피, 이번에 우가 사들고온 꽃다발에 담겨있던 스위트피는 그 색이 아주 독특했다. 그래서 자꾸 눈이가고 매만지고 향기를 맡게 된다. 검붉은 장미도 너무 예쁘고, 거베라도 사랑스럽고.

    꽃이 너무 예뻐가지고 쉬는 날에도 집 밖에 나가기가 아쉬워서, 집에 붙어 있게 되더라. 아름다운 꽃들, 언제 보아도 너무 사랑스럽고 기쁘다. 어여쁜 꽃을 보니, 곧 봄이 오는 것도 느껴지고 조만간 꽃씨를 좀 파종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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