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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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후시미이나리 신사(여우신사)와 카페 버밀리온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23. 14:38
어느 여름날 찾았던 후시미이나리 신사(伏見稲荷神社). 그 때의 기억이 좋게 남아있어 벚꽃 흐드러지게 핀 봄날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그 때도 사람이 많았는데, 벚꽃 핀 봄날에는 사람들이 더욱 많았다. 후시미이나리 신사는 곡식과 풍요를 담당하는 이나리 신을 모시는 곳이다. 곳곳에 이나리 신의 사자인 여우를 형상화한 동상이 세워져 있다. 입에 벼를 물고 있고 붉은 천을 목에 두르고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이나리 신의 심부름꾼인 여우는 보통의 여우가 아닌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투명한 여우이다. 그래서 신사에 있는 여우는 보통 하얀 여우로 묘사된다. 신사 주변의 카페나 상점에서 하얀 여우와 관련된 캐릭터를 흔히 볼 수 있었다. 북적이는 인파를 따라서 붉은 도리이가 겹겹이 이어진 길을 걸었다. 초록색 숲과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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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벚꽃산책 (기모노숲, 리락쿠마 카페, 도월교(도게츠교))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21. 11:16
찾아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들어가게 된 리락쿠마 카페 교토 아라시야점. 평소에 리락쿠마 캐리터를 너무 좋아라했던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대나무가 솟아오른 작은 숲에 리락쿠마 석상이라니, 정말 귀여워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너무 귀여워서 리락쿠마 석상과 함께 사진을 찰칵 찍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리락쿠마와 관련된 소품들을 잔뜩 팔고 있었고, 카페답게 여기서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들을 즐길 수 있었다. 단 카페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로 앉아 뭘 먹을 수는 없었다. 대기표를 뽑아 두고서 한참 돌아보다 와도 기다릴 판이었다. 일단 우리는 번호표를 뽑아서 구경하며 기다리다가 타이밍이 맞으면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한동안 리락쿠마 카페를 돌아보았다. 리락쿠마가 그려진 머그컵과 텀블러, 조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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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대나무 숲 치쿠린에서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17. 09:43
교토여행 중 당일치기로 들렀던 아라시야마. 란덴열차를 타고 아라시야마 역에 도착해서, 기모노를 입고 텐류지에 들렀다 치쿠린에 오게 되었다. 텐류지 북쪽 출구로 나가면 곧장 치쿠린으로 이어져서 같이 둘러보기 좋다. 하늘로 높이 솟은 엄청난 숫자의 대나무들이 우릴 반겨 주었다. 어찌나 높이 솟았는지 고개를 높이 들어 올려도 그 끝이 보일까 말까였다. 높이 솟은 나무 줄기 끝에는 이파리들이 빽빽하게 나있어서 하늘을 꽉 채우고 있었다. 텐류지는 덜 붐벼서 좋았었는데 치쿠린에는 정말 사람들이 많았다. 길 위는 사람들로 빽빽했는데, 다들 발걸음이 느렸다. 하늘 높이 솟아오른 거대한 대나무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의 담양 죽녹원과 비슷한 느낌의 장소였다. 다만 이곳 치쿠린은 이국이고 지나다니는 이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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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만발한 봄 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텐류지에서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16. 14:42
텐류지(天龍寺) 교토의 오래된 절인 텐류지에 들렀다. 1339년 지어진 이 절은 오래도록 아름다운 건물과 정원의 원형을 유지하여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도 했다. 텐류지는 500엔의 입장료를 내야 들어갈 수 있다. 절 내부를 함께 볼 수 있는 통합 입장권은 800엔인데, 우린 정원만 둘러보기로 하고 5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운영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다. 텐류지 안에 있던 아름다운 모래 정원. 울타리와 돌로 만든 경계 안에 은은한 달빛을 담은 것 같은 하얀 모래가 깔려 있었다. 모두가 조용히 모래를 바라 보았다. 모래를 계속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졌다. 상대적으로 다른 교토의 관광지 보다 사람들이 적고 한산해서 좋았다. 모래 정원을 지나서 다시 걷기 시작했다. 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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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아라시야마 여행 기모노 체험, 기모노 대여샵에서 기모노 빌려 입고 아라시야마 여행하기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13. 13:32
교토에 머무는 3박 4일, 우리는 하루 날 잡고 아라시야마에 다녀오기로 했다. 란덴열차를 타고 아라시야마에 도착한 뒤, 미리 예약해둔 아라시야마 기모노 대여 샵을 찾아갔다. 이국의 전통 의상을 입고 곳곳을 돌아다니면 얼마나 재미날까? 오랜시간이 흘렀을 때, 몸으로 직접 체험하고 느꼈던 활동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다. 기모노 체험이 딱 그랬다. 구글지도를 보며 기모노 대여샵을 찾아갔다. 사실 예약하지 않고 그냥 갔어도 되는데 예약하면 더 저렴하게 체험할 수 있어서 예약을 했다. 요금은 커플 예약으로 할인 받아서 여자 머리 손질과 장식까지 더해서 10만원 정도 지불했었다. 먼저 기모노를 골라야하는데 종류가 진짜 많았다. 모두 저마다 각기 다른 문양에 색깔도 다양했다. 체험 뿐 아니라 수많은 기모노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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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란덴열차 타고 아라시야마로, 란덴 아라시야마역과 기모노 숲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12. 12:57
교토에서 3박 4일을 머무르는 동안 하루는 아라시야마에 다녀오기로 했다. 아라시야마는 교토 서쪽에 위치한 곳으로 헤이안 시대 귀족들의 별장이 모여있는 지역이였다. 지금은 아름다운 대나무 숲 '치쿠린'과 강을 건너는 오래된 다리인 '도게츠교'로 유명한 곳이다. 우리는 아라시야마까지 란덴 열차를 타고 가기로 했다. 란덴열차는 시조오미야역에서 시작해 아라시야마역까지 가는 2량짜리 작은 열차이다. 시조오미야역에서 종점인 우리의 목적지 아라시야마역까지는 30여분 정도 걸렸다. 요금은 편도 220엔이었다. 벚꽃 시즌을 맞아서 열차 안은 벚꽃으로 꾸며져 있었다. 보라색 귀여운 열차를 타고 슝슝 아라시야마를 향해 출발했다. 일찍 열차에 올라서 가는 방향쪽과 마주보게 앉으면 멋진 풍경을 보면서 갈 수 있다. 철길위를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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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니조성 라이트업과 아름다운 벚꽃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7. 13:53
벚꽃이 한창인 3월 말, 교토 곳곳에서는 라이트업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가고 싶은 곳이 워낙 많은데 시간은 한정되어 있으니 어디를 갈까 고르기 어려웠다. 낮에 열심히 돌아다닌터라 지쳐버린 우리는 잠시 호텔 안에서 쉬다가 근처에 있는 니조성에 가보기로 했다. 우와, 근데 줄이 장난 아니었다. 줄이 너무 길어서 입구가 어딘지도 알 수 없었다. 길게 늘어진 줄 맨 뒤에 붙어 섰다. 줄을 서면서도 이거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계속 고민했다. 이 줄을 서서라도 봐야할까? 지금 너무 지쳤는데, 그냥 돌아갈까?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안 보기는 그렇고, 그렇게 생각하는 와중에 줄이 숙숙숙 빠졌다. 줄이 길어서 겁먹었는데 줄 빠지는 속도가 빨라서 은근히 금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니조성에서는 벚꽃이 아름답게 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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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늦은밤 야사카 신사와 마루야마 공원에서 즐긴 벚꽃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2. 14:20
늦은 밤 찾은 야사카 신사. 낮에 왔을 때랑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뭔가 더 신비롭고 활기찬 기분이 들었다. 주홍빛깔이 어찌나 이쁘던지, 조명을 받아서 그런가 낮보다 빛깔이 더 선명해보였다. 야사카 신사를 지나서 마루야마 공원 쪽으로 걸어갔다. 밤하늘 아래 벚꽃 가득 핀 공원에서 술 한잔 탁! 하면 얼마나 기분이 좋을까나? 우리 둘 다 술을 좋아해서 천만다행이다. 사실 난 어릴 때 술을 별로 안좋아했고 남편은 꽃을 별로 안좋아했다. 그런데 지금은 둘 다 술도 좋아하고 꽃도 좋아하게 되었으니, 오래 같이 지내다보니 서로 맞아지나 보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공원을 향해 걸어갔다. 두둥실 하늘 위에 뜬 보름달이 아름다운 밤. 공원은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전세계 곳곳에서 모인 사람들이 흥겹게 시간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