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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토 여행 아라시야마 벚꽃산책 (기모노숲, 리락쿠마 카페, 도월교(도게츠교))
    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3. 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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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찾아가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우연히 들어가게 된 리락쿠마 카페 교토 아라시야점. 평소에 리락쿠마 캐리터를 너무 좋아라했던지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대나무가 솟아오른 작은 숲에 리락쿠마 석상이라니, 정말 귀여워 미쳐버리는 줄 알았다.




    너무 귀여워서 리락쿠마 석상과 함께 사진을 찰칵 찍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리락쿠마와 관련된 소품들을 잔뜩 팔고 있었고, 카페답게 여기서 음료와 간단한 먹을거리들을 즐길 수 있었다.




    단 카페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바로 앉아 뭘 먹을 수는 없었다. 대기표를 뽑아 두고서 한참 돌아보다 와도 기다릴 판이었다. 일단 우리는 번호표를 뽑아서 구경하며 기다리다가 타이밍이 맞으면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한동안 리락쿠마 카페를 돌아보았다. 리락쿠마가 그려진 머그컵과 텀블러, 조그만 인형들, 커다란 인형, 스티커와 편지지, 노트 등등 온갖 종류의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너무 많아서 뭘 사야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졌었다.




    리락쿠마 카페를 나와서 여기저기 상점들을 돌아다녔다. 아라시야마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파는 상점들이 많아서 눈이 즐거웠다. 유명한 관광지를 돌아보는 것도 재미났지만, 이렇게 골목골목 돌아다니며 상점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다.

    우리는 다시 기모노 숲에 가보았다. 아라시야마에 도착했을 때 잠깐 봤었는데, 일본 전통의상으로 갈아입었으니 다시 가서 사진도 찍고 천천히 돌아보고 싶었다.




    연분홍 빛깔 벚꽃들이 몽글몽글 피어 있었던 기모노 숲. 기모노 천을 넣은 색색깔의 기둥들 덕분에 단조로운 기찻길이 화려해졌다. 쭉쭉 뻗은 대나무 같기도 한 기둥들이 줄지어 여러개 늘어져 있어 숲이라 부를만 했다.




    기모노 숲 주변에는 가지가 축축 둥글게 늘어진 수양 벚꽃들이 많았다. 하늘로 쭉쭉 뻗은 벚나무 보다 이렇게 가지를 한껏 늘어트린 벚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졌다. 손을 뻗으면 꽃을 만질 수도 있었고 바로 눈앞에 두고 볼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때마침 열차가 지나갔다. 기모노 숲과 벚꽃 사이를 지나가는 기차의 모습이 그림같았다. 사람들은 다 멈춰서서 지나가는 기차를 사진 속에 담았다. 아라시야마 어딜가나 벚꽃이 피어있고 이색적인 풍경이 가득해서 발길 닿는 곳마다 포토존이고 명소였다.




    한참 근처를 돌아다니다가 리락쿠마 카페로 돌아갔다. 다행이도 우리 차례가 와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말차라떼 세트와 아이스크림을 주문했는데, 귀여워 미치는 줄 알았다. 귀여운 곰돌이들을 먹기가 너무 아까웠다. 오래두고 볼 수 있었다면 안먹고 집에 가져갔을 것 같다. 하하.




    리락쿠마 카페에서 잠깐 휴식 시간을 가지며 맛난 디저트를 즐기다가 밖으로 나섰다. 아라시야마의 명소인 도월교(도게츠교)에 가보기로 했다.




    아라시야마를 흐르는 가쓰라 강 위에 세워진 오래된 목조다리가 '도월교(도게츠교)'이다.  도월, 달이 건너다(渡月)라는 뜻을 생각하며 걸으면 더 낭만적인 장소이다.




    어느 옛날 이곳에 살던 왕이 보름달이 뜬 날 강에서 뱃놀이를 즐기다가, 달이 다리를 건너는 것 같다 하여 다리에 이런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비록 달 대신 해가 뜬 다리를 건너게 되었지만, 나름대로 밤날의 풍경을 상상해보며 걸었다.




    도월교의 기둥과 보는 콘크리트지만 나무로 덧대어져 있어서 꼭 목조다리 같은 모습이었다. 그래서 옛스러움이 느껴졌던 것 같다. 다리가 처음 지어진 것은 800년대였는데, 지금의 다리는 1940년대에 다시 지은 것이라고 한다.




    도월교를 건너고 강변에서 잠깐 휴식을 취했다. 일본 전통 신발을 신고 계속 돌아다녔더니 발이 아팠다. 신을 벗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먼 산과 강을 바라보았다. 가을이 되면 단풍으로 아름답게 물든다고 하는데, 그 때 다시 이곳에 와보고 싶다.




    기모노 대여점에 돌아가 옷을 갈아 입었다. 원래 입고왔던 옷으로 환복하니 갑자기 현실로 돌아온 기분이 들었다. 이제 열차를 타고 다시 교토로 돌아가야한다. 즐거웠다 아라시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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