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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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벚꽃 핀 기온 밤거리 시라카와 아름다운 야경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25. 13:43
아름다운 교토의 밤거리 걷기. 재즈바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밖으로 나와 어둠이 내린 교토 밤거리를 걸었다. 우리가 찾은 곳은 사라카와라고 불리는 곳, 카모 강에서 뻗어나온 작은 실개천이 흐르는 고즈넉한 곳이다. 작은 개천 양쪽으로 커다란 벚나무들이 줄지어 있었고 음식점과 술집들이 늘어져 있었다. 어느 여름날 교토를 찾았을 때가 떠올랐다. 졸졸졸 흐르는 개울물과 버들나무와 길 모양이 그때와 똑같았다. 그 여름날 나는 홀로 여행 중이었는데, 게스트하우스의 호스트가 숙소에 머물고 있던 이들을 모아 교토 투어를 시켜 주었다. 그의 차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늦은 밤 이곳에 닿게 되었다. 그 때 실개천을 거닐며 반딧불이를 일본어로 '호타루'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호스트는 실개천 주위를 반짝이는 곤충을 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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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교토 여행 지온인과 블루보틀, 비와호 기념관을 지나 헤이안 신궁까지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23. 14:06
마루야마 공원을 나온 우리는 교토의 벚꽃 명소인 헤이안 신궁까지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구글 지도로 검색해보니 마루야마 공원에서 10여분 정도만 걸어가면 되었다. 우리는 길거리에 활짝 핀 벚꽃들을 구경하며 설렁설렁 걸어갔다. 지온인이라는 절 근처를 지나가게 되었다. 울타리로 입구가 막혀 있어 들어가 볼 수는 없었는데 먼발치에서 보아도 건축물이 참 웅장하고 멋있었다. 좌우로 커다란 벚나무들이 꽃을 방울방울 터트리고 있었다. 지온인 입구를 지나서 길을 걷다가 오래된 고목을 만났다. 기둥이 아주 두껍고 수형이 아름다웠던 고목, 누군가 정성 들여서 가꾸는 듯한 나무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붉은 동백꽃, 꽃과 나무를 한참 들여다 보다가 다시 걸었다. 그리고 이날 우리는 무척 아름다운 벚나무 한 그루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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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교토여행 야사카 신사와 마루야마 공원에서 즐긴 벚꽃과 맥주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22. 13:52
기온마치 이즈쥬에서 사바 스시와 이나리 스시를 즐기고, 사케도 몇 잔 걸친 뒤에 흥겹게 밖으로 나왔다. 우리는 근처 야사카 신사를 찾았다. 예전에 어느 여름 날 교토에 왔을 때 야사카 신사에 들렀었는데, 이렇게 또 오게 되었구나! 야사카 신사는 여름 7월이 되면 일본 3대 축제인 기온 마츠리가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오래 전 고구려에서 온 사절 이리지가 신라 우두산에 있는 신을 모시고 이곳에 와 제사를 지낸 것이 시초라고 한다. 오랫동안 기온사라고 불리다가 메이지 유신 이후 야사카 신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신사 안은 축제의 현장이었다. 간이 음식점들이 잔뜩 줄지어 있었고 벚꽃 아래에서 음식과 술을 즐기는 이들이 가득했다. 앞 뒤로 사람들이 빡빡해서 한발자국씩 걸었던 기억이 난다. 야사카 신사 뒷편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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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이즈쥬(いづ重) 사바스시(고등어초밥)와 이나리스시(유부초밥)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21. 17:22
오사카 공항에 도착해 곧장 교토로 향했던 우리. 교토역에 도착하자마자 택시를 타고 호텔로 가서 짐을 풀어놓고 나왔다. 출출함을 달래러 알아봐둔 '카네쇼'라는 식당으로 갔는데 점심은 만석에다가 저녁도 예약이 다 차있고 다음 날은 휴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별 수 없이 근처에 다른 식당을 찾아봐야 했다. 거리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인도 위를 그저 지나가는 것도 힘들었다. 벚꽃 시즌 교토는 항상 이런 것일까? 그렇게 길을 걸어가다가 남편이 여기 어떠나며 손짓한 식당, 배도 고프고 맛나 보여서 슥 들어갔다. 우리가 찾은 곳은 '이즈쥬'라는 교토식 초밥을 파는 식당이었다. 100년이 넘은 곳이라더니 현판과 나무 벽과 테이블에서 오랜 세월이 느껴졌다. 안에 들어가서 살짝 기다리다가 앉게 되었는데 교토에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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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벚꽃 만발 교토 기온거리 걷기, 교토 재즈바 Hello Dolly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18. 10:57
버교토를 처음 찾았던 어느 여름날 인상깊게 남았던 장면이 하나 있다. 어둠이 내린 기온 거리 사이사이를 흐르는 실개천 위로 푸른 나뭇잎과 색색의 전등빛이 은은하게 비치던 모습이다. 실개천 다리 너머로 초록빛 엉덩이를 반짝이며 반딧불이가 돌아다녔다. 청량했던 그 여름날 밤 기억을 안고서 이곳에 다시 찾아오고 싶었다. 벚꽃 가득한 교토의 봄은 낭만적이며 사랑스러웠다. 가지마다 알알히 맺힌 꽃송이들이 활짝 피어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꽃잎이 떨어진 자리에는 작은 이파리들이 돋아나 푸릇푸릇했다. 거리의 불빛들은 실개천 위에서 일렁이며 어둠을 밝혔다. 우리는 저녁 먹을 식당을 찾아 기온 거리 곳곳을 돌아다녔다. 그러다가 어느 좁은 골목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좌우로 식당들이 줄지어 들어선 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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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도지(東寺) 벚꽃 라이트업 아름다운 야경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17. 00:10
교토의 밤, 벚꽃이 휘날리는 계절에는 교토 곳곳에서 늦게까지 라이트업 행사를 진행한다. 하루종일 돌아다니느라 많이 지쳐버렸지만 일찍 잠들기에는 너무 아쉬운 하루다. 우리는 숙소에서 휴식을 좀 취하고 밖으로 나섰다.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입하고 도지 안으로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연못이 하나 보이는데 반영이 무척 아름다웠다. 조명들은 은은하게 빛을 뿜어내고 수면 위로 비친 탑과 나무들은 잔잔하게 흔들렸다. 한참을 일렁이는 반영 앞에 서있다가 발걸음을 옮겼다. 길을 따라 걷다가 마주친 커다란 벚나무 한 그루.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높이 들어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새하얀 벚꽃잎들이 새카만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고, 우뚝 솟은 5층 목탑은 화려한 금빛으로 반짝였다. 벚꽃이 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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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능수벚꽃 아름다운 고다이지에서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14. 13:31
아침에 기요미즈데라에 들렀다가 신넨자카와 니넨자카를 걷다보니 어느 순간 고다이지에 다다랐다. 고다이지(高台寺)는 1606년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부인 네네가 남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지은 절이다. 6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갔다. 고다이지 안으로 들어서니 화려한 봄꽃들이 먼저 우릴 반겨주었다. 벚꽃이 아니어도 봄을 맞은 교토는 형형색색 꽃들로 아름다웠다. 꽃들로 둘러싸인 입구에서 멀리 바라보니 뾰족 솟은 누각 하나가 보였다. 그리고 핑크빛 솜뭉치같던 벚꽃 한 그루가 눈 앞에 서있었다. 푸르스름한 하늘과 대비되어 더 아름답던 벚꽃이다. 그 밑으로는 알 수 없는 비석들이 놓여져 있었다. 조금 더 깊숙히 걸어 들어갔다. 그러다가 입이 떡 벌어지는 풍경을 마주치게 되었다. 하얀 모래 위로 노란 햇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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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교토 여행 기요미즈데라에서 만난 벚꽃일본 방방곡곡/교토(Kyoto) 2023. 2. 9. 23:21
여름 교토 여행 중 찾아왔던 기요미즈데라. 해가 흐르고 계절이 바뀌고 봄이 왔다. 벚꽃 만발한 계절에 기요미즈데라를 다시 찾았다. 숙소 앞 버스정류장에서 교토 원데이 패스 카드를 이용해 버스를 탔다. 30여분쯤 달렸을까 드디어 기요미즈데라에 도착했다. 지난 여름에 받았던 표에는 청량한 날씨가 느껴지는 그림이 담겨 있었다. 이번에 받은 표에는 기요미즈데라 본당 위로 팝콘처럼 피어난 벚꽃이 보였다. 구름 없는 파아란 하늘에 담겨 있는 붉은 탑과 연분홍 벚꽃, 화사한 표를 손에 쥐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기요미즈데라(청수사淸水寺)'는 물이 맑은 사원이라는 뜻이다. 오토와 산 중턱 폭포에서 흘러내린 맑은 물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기요미즈데라의 폭포 물을 마시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데 이번에는 그 물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