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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레스 비냐 에스메랄다 Torres Vina Esmeralda 2020, 그리고 비건와인과 내추럴 와인 이야기
    일상기록/우나's BAR 2022. 2. 1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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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 까탈루냐 Spain Catalunya
    - 모스까텔(Moscatel) 97%, 게뷔르츠트라미너(Gewürztraminer) 3%


    에스메랄다,
    스페인어로 에메랄드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노틀담의 곱추의 집시 이름도 에스메랄다였는데
    왠지 그 이름에 끌려서 와인에 관심이 갔다. 게다가 소개글에 적힌 품종을 보니 모스까텔에 게뷔르츠트라미너가 섞었더라. 평소에 접했던 게뷔르츠트라미너 품종의 와인들이 떠오르며 왠지 달큰한 꽃향이 날 것만 같아 덥썩 집었다.


    내가 품었던 기대처럼 향이 달큰했다. 상큼한 청포도향과 사과향이 느껴졌다. 화이트 와인 중에서도 딱 내가 좋아하는 류의 와인이었다. 흰꽃향 낭낭하게 나는 그런 와인. 맛있어서 홀짝홀짝 계속 마셨다. 둘이서 한병 뚝딱. 할인가로 싸게 2만원인가 주고 샀는데 저렴한 가격에 부담없이 가볍게 음식과 페어링하기 좋았다.


    오, 뒤에 비건 마크가 있었는데 사실 예전부터 궁금했다. 와인은 포도로 만드는 것인데 비건이 아닐 수가 있나? 호기심에 여기저기 찾아보기 시작.

    와인을 병입하기 전에 청징이라는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와인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 과정에 계란 흰자나 우유, 젤라틴 같은 동물성 재료가 쓰인다. 비건 와인은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와인을 오랜시간 가만히 두어 불순물을 걸러내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포도를 키울 때 동물성 비료를 쓰기도 하는데 비건인증 와인은 와인을 식물성 비료만을 쓴다고. 요새 유행하는 내추럴 와인은 비건 와인이랑은 약간 다른 개념이긴 한데, 포도를 키울 때 화학적인 처리를 배제하고 천연 효모를 쓰며 비건와인처럼 청징과정을 거치지 않는다.


    내추럴 와인은 뭔가 발효된 것 같은 맛 그리고 쿰쿰하니 달큰한 향이 개인적으로 내 취향에 맞았다. 근데 공부해보면서 알게 된 것은 내추럴 와인은 그냥 통칭해서 부르는 개념 정도지 엄격한 기준 하에 관리되는 와인은 아니었다는 것이다.

    명확한 내추럴 와인에 대한 인증제도가 없고 (몇 나라에 있긴하나 아직 참여율이 저조하다고) 각 나라마다 자체적으로 존재하는 유기농 관련 인증을 받고 내추럴 와인이다 이야기하는 것이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열풍이 이는 내추럴 와인 관련 와이너리는 소규모, 가족경영 와이너리가 대부분이라고. 근데 비용을 들여서 인증 받기는 어려워 그냥 내추럴 와인을 표방하며 팔기도 한다고 한다.

    인증이 없으니 사실 진짜로 친환경인지 아닌지는 믿음의 문제가 되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말만 내추럴이고 컨벤셔널 와인보다 못한 경우가 있기도 하다고. 소비자 입장에서는 참 딜레마다.


    이번에 와인과 함께한 식사는
    달고기로 만든 빠삐요뜨와 낙지를 넣은 알리오 올리오.

    음식들이 맛있으면 와인도 쭉쭉
    와인이 맛있으면 음식도 쭉쭉
    오늘 와인도 음식도 모두 좋았다.
    즐겁고 행복한 마지막 주말 저녁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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