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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보카도 씨앗 파종해서 키우기, 쑥쑥 잎과 키가 자란 아보카도 근황
    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6. 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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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된 아보카도 싹. 사실 처음에는 아보카도 싹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아보카도를 먹고 나서 남은 씨앗들을 빈 화분에다가 막 심어 두었었는데, 그 중 하나에서 싹이 돋았던 것이다.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나서야 이녀석이 아보카도인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생김새가 기괴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줄기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뻗어 나가고 갈색빛이 돌았다. 지렁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이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녀석이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의 싹이라는 것을 알게되니 어찌나 이뻐보이던지. 하하.

     

    싹이 나고서 아보카도의 키는 점점 더 자라났다. 도대체 어디까지 자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쭉 뻗은 줄기 위에 새로 난 이파리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줄기가 이렇게 긴데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니 꽤나 튼튼한 것 같아 보였다.

    이제 조그만 화분이 작아보이기 시작할 때 즈음 분갈이를 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집에 옮겨줄만한 적당한 크기의 화분이 하나 있어서 분갈이를 해주기로 했다.

    작은 화분에서 빼어내니 까만 흙 사이사이로 실하게 자란 하얀 뿌리를 볼 수 있었다. 흙들을 살짝만 털어내고서 고대로 토분에 옮겨 심어 주었다. 아보카도를 먹다가 빼낸 그 동그랗고 커다란 씨앗 모양이 그대로 보였다. 신기하군, 저 씨앗에서 이런 싹이 자라난 것이구나!

     

    분갈이를 해주고 나서 왠지 더 쑥쑥 잘 자라나는 것 같았다. 이제는 제법 뭔가 나무 같은 티가 났다. 줄기는 더 단단해진 것 같았고 이파리들도 점점 커져갔다. 이파리들이 처음에는 약간 갈색 빛을 띄었다. 줄기 색깔과 비슷한 빛깔이었다. 줄기는 해가 있는 쪽으로 계속 기울어져서 물 줄 때마다 방향을 바꾸어 주었다.

    이파리들이 점점 커져가면서 색깔이 초로빛으로 변했다. 이제는 싱그러운 연두빛 이파리들이 제법 줄기에 어울릴 정도로 덩치가 커졌다. 아보카도가 이렇게 위로 무한정 쭉쭉 자라나는 것인지, 언제 생장점을 잘라주어야 할 것인지 아직은 미궁인 상태다.

    시간이 흐르니 하얗던 토분은 흙물이 들어 색이 바래졌다. 토분 속 아보카도, 아직은 이파리들이 갓 태어난 것처럼 여리여리하게만 보인다. 처음에는 갈색빛을 띄다가 이제 정말 나뭇잎처럼 퍼래지기는 했지만 아직 아가 아보카도 같다. 이제는 제법 강딴진 줄기도 어리숙하게 보여서 열심히 더 사랑 주며 키워야겠다.

    도대체 키는 어디까지 크는 것인지, 잎은 또 얼마나 커지는 것인지 궁금하다. 여름이 다가오면 폭풍 성장을 할 것 같은데 분갈이를 또 해주어야할까나?

    그리고 어느날,

    또 하나의 아보카도를 만나게 되었다.

    그냥 화분 속에 무심코 넣고 방치해 둔 아보카도 씨앗에서 또 싹이 텄다. 아보카도 싹 틔우기가 이렇게 쉬웠던 것인가? 벌써 아보카도가 둘이나 되었다. 이제 아보카도를 먹고 씨앗은 착실하게 버려야겠다. 계속 심다간 아보카도 밭이 되어버리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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