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유럽 여행기
-
하이델베르크 성(Heidelberg Schloss)에 오르다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Germany) 2021. 4. 28. 23:21
하이델베르크 시내를 걷다가 성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탑승장을 발견했다. 전날 미리 사두었던 하이델베르크 카드 2일권을 이용해서 케이블카를 탔고 하이델베르크 성에도 입장할 수 있었다.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개찰구에는 작은 구멍이 하나 있었다. 한국에서 지하철을 탈 때 표를 구멍 안으로 넣었던 습관 때문인지 나도 모르게 하이델베르크 카드를 구멍 안으로 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구멍은 터무니 없이 작았고 계속 시도하다 보니 개찰구쪽에 파란불이 켜지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카드를 슬쩍 구멍 위에 스치기만 해도 개찰구를 지나갈 수 있었다. 민망스러운 웃음을 터트리며 도대체 이놈의 구멍은 왜 있는거야 궁시렁거리며 지나왔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성에서 하이델베르크 전경이 내려다 보..
-
하이델베르크 시내(Haupt Strasse)를 거닐다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Germany) 2021. 4. 21. 23:28
이른 아침부터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을 산책을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숙소를 향해 걸었다. 왔던 길을 따라 돌아가지는 않았다. 썰렁했던 주택가에 흥미를 잃었기 때문이다. 어제 거닐었던 네카 강변 공원이 생각나서 그 곳을 거쳐 숙소로 가기로 했다. 숙소로 되돌아가는 이유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핸드폰을 충천하려고 보조배터리를 챙겨갔는데 그 둘을 연결하는 잭을 두고 왔기 때문이다. 차라리 보조배터리를 안들고 왔더라면 되돌아가지도 않았으려나? 아니다. 점점 힘을 잃어가는 핸드폰에 불안감이 엄습했다. 구글 맵을 통해 모든 곳을 찾아다니던 나는 핸드폰이 없으면 미아나 다름 없었다. 네카 강변 근처 공원을 지나가는데 어제는 보지 못했던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강변에 오리들이 가득했다. 그리고 그 주변에 무수히 ..
-
독일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길(Philosophenweg)을 걷다.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Germany) 2021. 4. 19. 15:00
새벽에 고양이 두마리가 투닥거리는 소리에 잠을 약간 설쳤지만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산뜻한 햇살과 먼 이국땅의 아침 공기를 느끼며 철학자의 길을 산책하기로 했다. 하이델베르크의 철학자의 길, 이름부터 거창한 그 길에 들어서게 되면 왠지 내가 어느 유명한 철학자들 마냥 생각하며 큰 깨달음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생겼다. 구글 지도를 보면서 숙소에서 철학자의 길까지 설렁설렁 걸었는데 가까운 거리는 아니였다. 가는 길 네카강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며 해가 차오른 아침 풍경을 보는데 아름다웠다. 다리를 건너고 어제 지나왔던 공원길이 아닌 주택들이 들어선 곳으로 걷기 시작했다. 이왕이면 다른 풍경들을 보고 싶어서 그랬는데 썰렁해도 너무 썰렁했다. 머나먼 타국 땅에 와서 남들이 평생동안 살았을지도 ..
-
독일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로 떠나다나홀로 유럽 여행기/독일 (Germany) 2021. 4. 18. 11:11
언제였던가 대학교 동기 중 한명이 하이델베르크 대학교로 유학을 갔단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었다. 그 때는 막연하게 그런가보다 그런데 하이델베르크가 어디지하고 지나쳤건만, 내가 하이델베르크에 오게 될 줄이야! 하이델베르크 대학은 독일 문화권에서 가장 오래 된 대학이라 한다. 많은 외국인들이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들었다. 우연찮게도 철학자의 길을 돌아다니다가 하이델베르크 대학을 보았을 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평소에 그냥 스쳐지나가듯 들었던 이야기들이 나에게 다가와 현실이 될 때의 그 느낌, 인연인 건가? 유럽 여행에서 유일하게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하게 된 곳도 하이델베르크였다. 이곳 에어비앤비 호스트는 하이델베르크 대학에 다닌다고 했다. 실현 불가능 할 것 같지만 하루만이라도 하이델베르크 대학생이 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