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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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남해에서 우연히 만난 노오란 목향장미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5. 11. 23:18
남해 여행 중 우연히 노란 꽃들을 마주쳤다. 우리는 차를 세우고 장미들을 향해 달려갔다. 작고 앙증맞은 노란 장미들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정말 많이도 피었더라. 가지마다 송글송글 노란 꽃들이 가득 피었다. 꽃송이 하나가 내 엄지만한 크기였던가? 하늘하늘한 꽃잎들이 많이도 달려 있었다. 잎과 꽃이 동시에 피어나 싱그러웠다. 이리보면 국화 같기도 하고 저리보면 장미 같기도 했다. 나중에 생길 우리 정원에 목향 장미를 꼭 심어야겠다 싶었다. 벽을 타고 올랐다가 아래로 흘러내린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다. 바람이 불어 올때면 가지들이 흔들리며 매달린 꽃들도 덩달아 흔들렸다. 한참을 서성이다가 어여쁜 노란 꽃들과 안녕하고 펜션으로 향했다. 그리고 다음 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마주친 장미, 차를 멈춰 세우고 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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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혁신도시 신서 중앙공원 아름다운 장미꽃밭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5. 10. 23:49
2020.05.14 5월 혁신도시에 색색깔의 장미들이 가득 피어났다. 이 부근을 자주 산책을 다니는데 얼마 전까지만해도 봉오리들이 가득했는데 어느새 다 피어나서 장미 향기가 그윽하게 퍼지고 있었다. 하늘이 푸르고 햇살 좋은 날에 이곳에 오면 장미들이 특히 아름답게 보였다. 화사한 햇살을 가득 머금어서 꽃잎이 반짝였다. 그리고 향기가 어찌나 좋은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장미 향기가 코 끝을 찔렀다. 작년 이맘 때에도 이곳에 장미들이 가득 피어났던 것 같다. 매년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너무 좋다. 조금만 더 더워지면 이제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내딛기 힘들어질텐데 요즘 같은 때에 부지런히 걸어둬야겠다. 잔잔한 못에 담긴 아름다운 반영을 보며 못 주위를 한바퀴 돌았다. 곧 여름이 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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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수목원에서 만난 은방울꽃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5. 4. 21:55
2021.04.26 작고 귀여운 그렇지만 향기는 아주 진한 은방울꽃. 몇년 전 은방울 꽃대가 하나 곧게 올라온 화분을 들여 왔었다. 꽃이 피니 방 안에 향기가 가득했던 기억이 난다. 한 해를 보내고 죽어버려서 다음 해에는 꽃을 볼 수 없었다. 어여뻐하던 그 꽃을 주변에서 보기는 쉽지 않았다. 후에 집에 들인 은방울꽃은 예전에 데려왔었던 은방울꽃과는 좀 달랐다. 나무로 되어있고 여러해를 사는데 향기 진하지가 않았다. 어느날 은방울 꽃 화분을 하나 사보려고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대구 수목원에 은방울꽃이 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은방울 꽃을 보러 별 기대없이 왔는데 튤립과 양귀비 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튤립은 지금쯤이면 다 저물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직도 화사하게 꽃잎을 매달고 있었다. 이렇게 색색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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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대구 비슬산 연분홍 진달래 가득한 참꽃 군락지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4. 28. 00:35
봄날 드디어 비슬산에 왔다. 진달래 가득 핀 비슬산의 사진을 보고 반해서 언젠가는 꼭 한 번 와보리라 마음을 먹었던 것이 몇년 전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진달래가 냉해를 입어서 예년처럼 꽃을 많이 피우지는 못했다고 들었다. 그리고 만개한 뒤 한 주 지난 시점이라서 큰 기대 없이 비슬산을 찾았다. 평일이여서 그런지 기다림 없이 곧장 셔틀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대견사까지 가는 셔틀 버스는 20분 정도, 반딧불이 전기차는 30분이 걸린다.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교통수단을 이용하기로 했다. 버스가 굽이굽이 산을 따라 오르고 오르다가 해발 1,000m 지점을 넘어섰다. 도로 옆으로 보이는 산의 모습이 아찔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리는 도착하자마자 전망 좋은 곳에 자리잡고 앉아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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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봄과 여름 사이 아카시아 꽃향기 넘실거리는 금호강변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4. 28. 00:14
화창한 5월의 어느 날, 이 날은 몽실몽실한 구름들이 새파란 하늘에 멋드러지게 펼쳐져 있어 무척 아름다웠던 날이다. 선선한 바람이 불어와 화창해도 무덥지 않았던 날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금호강변을 달렸다. 다리를 지나 강을 건너와 보이는 아파트 단지들, 저 아파트들 중에 우리 아파트도 있겠지? 멀리 보이는 산 봉우리와 푸르른 강과 하늘, 초록 이파리들,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딱딱한 아파트를 감싸고 있었다. 이렇게 멀리서 보니 아파트들이 장난감처럼 귀여워 보였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데 진한 꽃 향기가 코 끝을 찔렀다. 이 향기는 뭔가 싶었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아카시아 나무에 하얀 꽃들이 한 가득 피어있었다. 이 그윽한 향기가 바로 아카시아 꽃 향기구나! 등나무에 열린 보랏빛 꽃들처럼 나무 가지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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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주 대릉원 이른 봄 풍경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4. 21. 14:42
3월, 오랫만에 경주를 찾았다. 황리단 길을 잠깐 걷다가 대릉원에 들렸다. 경주에 올 때 마다 대릉원에는 꼭 들리는 것 같다. 천천히 산책하기 좋고 사계절 마주치는 풍경이 아름다워 그런가보다. 대릉원은 신라 시대 왕과 귀족들의 무덤이 모여있는 곳이다. 교과서에서 자주 보았던 천마총도 이곳에 있다.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대릉원에 들어섰다. 제일 먼저 노오란 산수유 꽃이 우릴 반겨 주었다. 산수유 꽃을 가까이서 바라보면 아주 작고 이게 꽃인가 싶을 정도로 신기하게 생겼다. 멀리서 흐드러지게 핀 모습을 보니 커다란 꽃다발 같았다. 대릉원의 제일 아름다운 풍경은 아마도 이 연못에서 바라보는 황남대총이 아닐까 싶다. 맑은 날 연못에 비치는 반영이 아주 근사하다. 개나리 나무 한 그루에 노란 꽃들이 가득 피어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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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금호강 강변에 가득 핀 노란 유채꽃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4. 16. 22:47
늦은 아침 알리오 올리오를 해먹으려고 냉장고를 열었는데 앗 마늘이 없었다! 자전거 타고 근처 마트에 장보러 가려던 김에 율하 체육공원에 들러서 금호강변을 달리고 왔다. 벚꽃잎이 다 떨어져서 나무가 붉게 물들었다. 빈 가지만 무성하던 나무에는 파릇파릇한 연두빛깔 이파리들이 가득 돋아났다.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해지는 풍경이다. 곧 있으면 녹음이 우거진 여름이 올텐데 그 때면 벌레들도 가득하겠지? 자전거 타고 지나갈 때마다 벌레들이 입 속으로 돌진한다. 아무래도 난 5월까지가 딱 좋은 것 같다..하하 금호강변을 따라 쭉 달리면 노오란 꽃송이 가득 피어난 유채꽃밭을 볼 수 있다. 바람에 살랑살랑 가는 줄기랑 꽃송이가 흔들리는데 어찌나 이쁘던지 모른다. 자전거를 길가에 세워두고 수풀 안으로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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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의 아름다운 매화우리나라 방방곡곡/경상도 2021. 4. 16. 19:20
2021.03.05 화창한 봄날, 매화가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남평문씨 본리세거지에 들렀다. 여름에 이곳을 찾았을 때는 능소화랑 접시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벌써 이년이 흘렀다. 전날 비가 내렸어서 그런지 날이 무척 화창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따스한 햇살, 코트가 필요 없는 포근한 봄 다운 그런 날이었다. 약간 푸른 빛깔이 도는 하얀 매화가 파란 하늘에 팝콘처럼 피었다. 아직 매화는 만개하기 전이었다. 하얀 눈송이 같은 봉오리들이 가지마다 맺혀 있었다. 여기 서있는 매화나무들는 키가 커서 하늘을 올려다 보아야 꽃들이 많이 보였다. 잉잉잉- 귓가에 벌들이 돌아다니는 소리가 요란했다. 홍매는 하얀 매화들보다 더 많이 피어 있어 풍성해 보였다. 삐죽삐죽 하늘로 솟아오른 잔가지들에는 붉은 꽃들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