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 여행자/핀란드 (Fin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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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마켓광장(카우파토리), 올드 마켓 홀 (반하 카우파할리) 그리고 수프 맛집 Soppakeittiö지구별 여행자/핀란드 (Finland) 2021. 11. 22. 23:12
헬싱키 대성당을 지나서 바다가 있는 곳까지 걸어왔다. 멀리 해가 뜨고 있는지 구름이 꽉 낀 하늘이 붉그스름했다. 바다의 비릿한 냄새가 코끝을 찔렀다. 보고 싶던 관람차도 이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잔잔한 바다 위에는 고요한 반영이 떠 있었다. 우리는 바다를 옆에 두고 걸었다. 흐린 날씨 때문인지 아침 해가 떠올랐건만 세상은 그리 밝아지지 않았다. 하늘은 구름들이 짙게 깔려 있어 칙칙했다. 아침이 아닌 새벽을 걷는 기분이었다. 헬싱키 시청 앞에는 넓은 광장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서 열리는 노천 벼룩 시장을 카우파토리(Kauppatori)라고 부른다. 핀란드어로 '광장(Kauppa)'과 '시장(tori)'이 합쳐진 말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이제 막 천막들이 세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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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둑어둑한 헬싱키의 아침 그리고 헬싱키 대성당지구별 여행자/핀란드 (Finland) 2021. 11. 19. 11:17
우리는 전날 저녁 8시 정도에 숙소에 돌아와 곧장 뻗어 버렸다. 일찍 잠들어버린 덕분인지 둘 다 이른 아침에 눈을 뜨게 되었다. 호텔 조식이 6시 30분부터 시작이었는데 그보다도 훨씬 전에 일어났다. 우리는 방 안에 있는 사우나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침을 먹고 곧장 밖으로 나가려고 준비를 싹 다 마치고 1층으로 내려왔다. 7시 정도에 아래로 내려왔는데 아직 어둑어둑한 레스토랑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우린 창가에 앉아서 맛난 음식들을 담아 와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즐겼다. 음식들이 너무 맛있어서 그릇 가득히 두 접시나 먹었다. 신선한 야채와 세 가지 다른 맛의 스무디, 치즈, 요거트 그리고 커피까지 이곳은 내 취향의 음식들로 가득했다. 이 조식 때문에라도 다시 헬싱키에 찾는다면 라플랜드 호텔(Lap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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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헬싱키 거리를 거닐다, 에스플라나디 공원과 헬싱키 대성당지구별 여행자/핀란드 (Finland) 2021. 4. 11. 20:56
호텔에 짐을 풀고 곧장 밖으로 나왔는데 벌써 거리는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헬싱키의 상징같이 느껴지던 헬싱키 대성당을 먼저 찾아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헬싱키 한가운데 있는 에스플라나디(Esplanadi) 공원을 거쳐서 대성당으로 갔다. 벌거벗은 검은 나무들이 공원을 빙 두르고 있었다. 하늘은 푸른빛 하나 없이 하얀 구름으로 꽉 차있어서 허옇게 보였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없었다면 공원은 황량하게 보였을 것 같다. 노란 순록 조명들이 이곳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원에 순록이라니! 북유럽다운 조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밖으로는 옛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1층은 상가들이었고 그 위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처럼 보였다. 아직 녹지 않은 뽀얀 눈들이 남아 있어 사부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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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핀란드 헬싱키로 떠나다지구별 여행자/핀란드 (Finland) 2021. 4. 11. 20:24
20년 1월 추운 겨울 우리는 핀란드로 떠났다. 눈이 내려도 금방 녹아버리는 남쪽 대구에 살아서 제대로 된 눈을 보지 못했던 우리. 서울에 살았을 적에는 겨울마다 지겹도록 눈을 봤었는데 말이다. 폭설 때문에 지하철 운행이 멈춰버릴 때는 눈이 싫기도 했었다. 그런데 그런 눈도 못보니 그리워지나보다. 우린 하얀 눈이 무척 보고 싶었다. 가득 쌓인 눈 위에서 뒹굴고 눈사람을 만들어 보고 싶었다. 그러다가 북유럽을 떠올렸다. 겨울이니 운이 좋으면 오로라도 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5일 동안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아직까지도 선명한 그리운 기억들. 이 여행이 20년 마지막 여행이 될 줄은 정말 몰랐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니 더 소중해진 기억이다. 인천공항에서 핀에어 직항을 타고 헬싱키로 향했다. 헬싱키에서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