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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색보리 샐러드] 출근하는 아내를 위한 일주일치 아침도시락 벼락치기
    일상기록/우나 요리일기 2021. 11. 8.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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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젠가부터 아내는 출근 후 내가 싸준 아침을 먹는게 일상을 넘어 의식같은 느낌이 되었다고 한다.

    왜.. 그.. "화장실은 출근해서 가야 제맛" 이라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아침식사도 출근하고 먹어야 제맛" 인가보다.

    그 동안 여러가지 메뉴를 해주었었다. 빵, 주먹밥, 과자, 샐러드, 요거트, 과일 등등

    약 4개월간의 여러가지 시도 끝에 한가지로 통일된 메뉴가 생겼는데 그게 바로 이 삼색보리 샐러드 세트다

    이 세트 메뉴의 구성은

    삼색보리 샐러드 5일치

    1. 삼색보리 샐러드

    2. 그릭요거트 with 그래놀라, 꿀

    3. 드립커피 (컨디션 따라 차를 먹으라고 권할때도 있다)

    4. 과일 (그때 그때 집에 있는걸로)

    같은 구성만 해줘서 지겹지 않냐고 물어도 이게 점심시간에 배가 고파질 정도로 적당히 배가 차고 더부룩 하지 않아 가장 좋다고 한다. 그리고 맛도 좋다고 한다.

    그릭요거트 + 꿀 (큰수저가 아빠숟가락 정도니 한손으로 숨길정도의 작은 크기의 용기이다.)
    그릭요거트 + 꿀 + 일반 그래놀라 + 초콜릿 그래놀라 (요거트를 상온에 뒀을때 초콜릿이 녹으면서 초코요거트 같이 더 맛난다고 한다.)

    요거트의 경우 아침에 먹기도 하고 오후에 배고플때 간식으로 먹기 딱 좋다고 한다. (인터넷에 레시피가 나오는 밥솥으로 만드는 간단한 그릭요거트인데 최근 멸균우유를 해외직구로 사고 나니 멸균우유 한통 (1000ml) + 노브랜드 농후발효유 요거트 1/2통 (225g) 으로 거의 일주일치 요거트가 만들어지니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것 같아 아주 만족하고있다.)

    삼색보리 샐러드의 경우

    1. 삼색보리를 넣고 끓인다
    - 양은 먹는 당사자가 먹어보면서 감을 잡는게 좋다. 우리는 쌀 반컵 정도의 양으로 5일치를 나눈다. 이게 밥이라 생각말고 샐러드라 생각해야한다. 물에 불면 꽤 커진다.

    2. 계란을 삶는다.
    - 완숙으로 10분 이상 삶는다. 시간 꼭 안맞춰도 된다. 소금, 식초 넣을 필요없이 국자에 계란 1개 혹은 2개씩 계란이 안깨지게 냄비에 살포시 넣고 끓인다. 계란이 안깨지니깐 식초가 필요없다. 다 삶고 찬물에 두면 껍질도 충분히 잘까진다. 맛도 먹을만큼 맛있다. 다 삶은 계란은 찬물에 담궈 놓았다가 재료 준비하다가 여유생길때 까놓는다. 계란에 크게 신경 쓰지말자.

    애쓰지 않고 다른 일하는 중에 대충 삶은 계란. 껍질도 잘까졌고 먹을 만큼 맛있다.

    3. 삼색보리를 20분~30분정도 끓이고 먹어봤을때 식감이 괜찮으면 비빔국수면 꺼내듯이 찬물에 행구고 채반에 물을 뺀다. (한번은 아내가 물기 많은게 싫다고 해서 채반에 있는 삶은 삼색보리를 손으로 눌러가면서 짜낸적이 있었는데 오히려 죽처럼 모양이 되어버려서 다음부터는 손으로 짜내기 보다는 부침개 뒤집듯이 삼색보리를 들었다 놨다 하며 고슬고슬한 보리알을 유지해가며 물기를 빼주었다. 그 편이 더 식감이 좋고 물기도 적당히 잘 빠졌다.)

    4. 토마토(방울토마토도 괜찮다.)를 씹기 좋을 크기로 잘게 썰고 마찬가지로 채반에 걸러 들었다 놨다하며 물기를 빼준다.(여기서도 손으로 눌러봤는데 토마토죽이 되어버리는 느낌이라 삼색보리와 마찬가지로 물기를 빼주는게 좋았다.)

    5. 파프리카를 씹기 좋을크기로 색상에 맞춰 (토마토가 진한 빨간색이면 주황색이나 노란 파프리카, 토마토가 연한 주황색이면 빨간 파프리카) 잘게 썰어준다. (파프리카는 물기를 빼주지 않고 그냥 써도 좋다.)

    6. 물기 뺀 삼색보리와 토마토, 그리고 파프리카를 채반에 함께 넣어 흔들면서 섞어준다.

    물기를 뺀 삼색보리 + 연한 주황색 토마토 + 빨간, 노란 파프리카

    7. 5일치 도시락 그릇을 준비한다.

    5일치 도시락 그릇. 도시락 공장 시작!

    8. 물기를 빼고 비벼놓은 삼색보리를 한숟갈씩 군대 배식하듯이 나눠 넣어준다.

    삼색보리 + 토마토 + 파프리카

    9. 완숙 계란을 4등분하여 넣어준다. (계란 4등분 할 때 깔끔하게 자르려고 완숙을 했다.)

    삼색보리 + 토마토 + 파프리카 + 완숙 계란

    10. 소금, 발사믹식초, 올리브오일을 적당량 둘러준다. (사진속 샐러드의 경우 각 소스별로 한 세바퀴 정도 휙휙 돌렸다.)

    삼색보리 + 토마토 + 파프리카 + 계란 + 소금 + 발사믹식초 + 올리브오일

    11. 마지막으로 치즈 갈갈이로 눈이 쌓이듯이 갈아 넣어준다. 5일치 분량하는데 약 3cm 정도 갈아 넣었던것 같다. 아내는 치즈는 다다익선이라고 한다. 내가 먹어 봐도 그렇다. 아까워서 이정돈데 더 원하면 더 추가해주려고 한다.

    삼색보리 + 토마토 + 파프리카 + 계란 + 소금 + 발사믹식초 + 올리브오일 + 치즈 = 삼색보리 샐러드 5일치 완성!

    - 치즈는 마켓컬리에서 구매한 치즈. 더 저렴한걸 찾아 비슷한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다.

    3cm 정도 긁어낸 후.. 맛있는데 비싸다.


    12. 5일치 도시락을 냉장고에 보관해서 매일 아침 그날 한 것 마냥 꺼내준다.

    백종원 아저씨는 만능 양파 만들어 놓고 든든한 마음으로 놀러가신댔는데 나는 이걸 보면 그렇게 든든할수가 없다.


    이 요리를 시작한게 아내가 늦은 밤에 화장실 가는중 쓰러져서 앞니를 다치고 응급실 가고 한동안 죽만 먹을 정도로 아팠던 시기에 그나마 영양가도 있으면서 먹을만 한 간단 요리라서 아침용으로 가끔 해주던게 지금 다 나은 상태에서도 즐겨 먹는다.

    오늘도 깨끗히 비우고 온 도시락통을 보며,
    회사에서 설거지 해왔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했지만 잔재물이 어설프게 남아있는 도시락통을 보며,
    아직 냉장고에 남아있는 든든한 4일치의 도시락을 보며,

    내일도 출근하고 맛있게 먹길 빌어본다. 이게 질린다 하면 다른 메뉴로 또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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