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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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 산방산에서의 추억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21. 20:59
겨울, 아름다운 제주 여행 여행 내내 눈에 밟히던 산방산. 산방산이 아른거려서 하루 전날 급하게 자리가 남은 펜션이 있어 예약을 했다. 아름다운 산방산 근처에 머물게 되어 참 좋았다. 겨울 제주의 풍경은 다채롭다. 벚꽃이나 유채꽃이나 수국이 없어도 곳곳에 대롱대롱 매달린 귤들이 꽃처럼 피어있어 아름다웠다. 쨍한 노란 빛의 열매들이 우리 여행을 밝게 빛내주었다. 이번 여행에서 귤 따기 체험도 한 번 해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해보질 못해 아쉽다. 대신 하나로 마트에서 귤과 레드향을 사서 두고두고 실컷 여행 내내 먹었다. 산방산 근처에서 머물렀던 펜션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글을 따로 남긴다. 한라산을 다녀온 날이었는데 날씨도 너무 맑고 화창했고, 풍경도 내가 늘 상상하던 제주다웠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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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백약이오름 거센 바람과 맞서며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9. 14:16
제주도 남서쪽을 돌아보고 제주시로 돌아가는 길, 제주도 동쪽에 있는 백약이 오름에 들렀다가 예약해둔 숙소에 가기로 했다. 바람이 아주 거세던 날이 흐리흐리한 날이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서 오름에 다가섰다. 왜 이름이 백약이 오름일까 궁금했었는데 예로부터 이곳에서 약초가 많이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백약이 무효하다 할 때의 그 백약(百藥), 우리가 아는 진짜 그런 의미의 오름이었다. 하늘에 아주 멋있는 구름이 떠 있었다. 날아가는 새의 날개처럼 쫙 펼쳐진 구름 사이사이로 붉은 햇빛이 번뜩였다. 이야, 맑은 날은 맑은 날대로 또 흐린 날은 흐린 날대로 멋진 풍경을 선사해 주는 아름다운 제주! 울타리 안은 사유지라서 출입 할 수 없는 것 같았다. 허허벌판 같은 들판을 보니 평소에는 목장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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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한라산 영실코스를 따라 찾아간 윗세오름 그리고 백록담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8. 11:32
새벽에 알람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 영실코스에 갈 작정으로 나름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았었고, 자중하며 일찍 잠에 들었었다. 그런데 컴컴한 새벽 이렁나기 어찌나 힘들던지 모른다. 알람을 끄고 다시 잠들고 싶어 침대 위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났다가 또 누웠다가 마지막까지도 갈까말까 고민하다가 털고 일어났다. 우리가 영실 매표소 지나 안쪽 주차장에 도착한 것이 새벽 6시가 넘은 시간 즈음이었다. 이미 차들이 주차장에 많이 있었다. 밍기적밍기적 숙소에서 주저했던 것이 부끄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리도 많은 사람들이 부지런히 준비해 벌써부터 등산을 시작했다니, 마지막에 툴툴 털고 일어나 오기를 잘했다 싶었다. 새벽 산행을 시작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바로 시작하지 못하고 이런저런 사건들 때문에 좀 지체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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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호랭이 도넛과 잊지못할 산방산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7. 10:30
남편과 나는 둘 다 도넛을 참 좋아한다. 사계 해수욕장 근처에 도넛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해서 일부러 찾아갔다. '제주 호랭이 사계점' 네이게이션에 주소를 찍고 달려간 우리, 가게 앞에 잠시 차를 주차해 놓고 안으로 들어갔다. 호랑이 인형에 호랑이 벽화까지, 가게 안은 온통 호랑이 투성이였다. 올해는 호랑이의 해이고 남편도 호랑이띠라서 왠지 더 정이 가는 호랭이 도넛집. 진열대에 도넛들이 가득했다. 종류가 많아서 도대체 무얼 사야할지 고민이었다. 마음 같아서는 다 사서 먹어보고 싶었지만 그리 다 먹었다가는 배가 터질 수도 있다. 우린 신중하게 4개만 골라보기로 했다. 왜냐면 4개부터 포장을 해주었기 때문이지. 남편 둘 그리고 나 둘 이렇게 사이좋게 두개씩 골라보기로 했다. 레몬크림은 일단 내가 먹고 싶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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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제주 협재해수욕장과 금능해수욕장 산책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6. 13:21
겨울 제주여행, 꾸리꾸리한 날씨는 제주 여행의 가장 큰 복병이다. 날씨가 흐리면 도대체 제주에서 무얼 해야할지, 맑은 날이 좋은데 제주여행중 항상 맑은 날이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날이 좋다가도 중간에 꼭 흐려지거나 비가오거나 아니면 출국날에라도 날씨가 좋지 않아야 제주여행이었다. 협재해수욕장을 찾은 이날도 하늘이 흐리멍텅한 구름이 꽉 낀 별로 좋지 못한 날씨였다. 도로변 하늘 높이 솟아오른 야자수들을 보니 제주도다웠다. 협재 해수욕장을 찾은 이유는 어렴풋이 옛기억이 떠올라서였다. 어렸을 적 제주에 살았을 때 부모님이 협재 해수욕장에 자주 데려갔었던 것 같다. 이 협재라는 이름이 아주 익숙하다. 곽지, 금능, 함덕 등등 이름이 낯설지 않은 해수욕장들이 꽤 많다. 제주 살 때에는 제주 바다가 이리 이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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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질 무렵 제주 송악산 둘레길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5. 22:27
멀리 해가 저물어가고 있었다. 우린 노을을 보러 저무는 해를 쫓아가고 있었다. 구름 뒤로 번득이던 해, 수평선 위에 구름이 꽉 끼어 있었다. 아무래도 일몰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되어 차를 돌렸다. 차를 돌린 우리는 송악산 주차장으로 향했다. 오늘의 마지막 여정, 송악산 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한 것이다. 곧 해가 져서 껌껌해지겠지만 그 전까지 둘레길을 설렁설렁 걸으며 해저무는 풍경을 보기로 했다. 섬을 떠올리면 생각나는 풍경은 이런 모습이었다. 절벽 위에 서있는 우리 그리고 멀리 보이는 수평선과 바다, 눈앞을 가리는 콘크리트 건물 하나 없는 시원한 풍경이 참 좋았다. 섬을 돌아다닌 때마다 항상 보이던 소나무. 절벽 위에서 자라나는 모습을 보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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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산방산에 가득 핀 노란 유채꽃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12. 08:43
겨울 제주 여행, 유채꽃이 가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산방산을 찾아왔다. 겨울에 유채꽃이라니 신기할 따름이다. 유채꽃은 봄에나 피는 줄 알았는데 따뜻한 남쪽 제주라서 가능한 일인 것일까? 꽃을 보는 것은 언제나 신나는 일이다. 두근두근 설렘을 가득 품고 찾은 산방산 유채꽃밭. 사유지인 곳이라서 입장료를 천원 내고 들어가야 했다. 근처에 주차를 하고서 유채꽃밭으로 들어서는 순간, 내가 마치 꽃의 요정이라도 된 것 같았다. 넓은 유채꽃밭 위로 멋드러지게 산방산이 보였다. 바람에 흔들리는 유채꽃들에게서 고운 향기가 뿜어져 나왔다. 어쩜 이리도 멋있을 수가 있을까? 유채꽃밭 한가운데 작은 흙길이 나있었다. 꽃길의 끝까지 다가가면 산방산이 어찌나 크게 보이던지 모른다. 산방산을 하도 자주 봐서 이번 제주 여행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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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여행 이국적인 사계해안에서 뿔소라구이와 산책우리나라 방방곡곡/제주도 2022. 2. 8. 23:02
사계해안, 제주 여행 중 꼭 찾고 싶었던 곳인데 점심으로 들렀던 식당 바로 앞이 사계해변이라서 어부지리로 들르게 되었다. 식당에 차를 세워두고서 잠깐 해변으로 걸어 왔다. 하늘은 푸르딩딩한데 바람이 무척 거센 날이었다. 사계해안의 매력은 이 독특한 암석들 같다. 오랫동안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듯한 딱딱하고 울퉁불퉁한 암석들 사이사이를 지나다녔다. 동그란 구멍 안에는 바닷물이 고여 있기도 했다. 멀리 붉은 등대가 그림처럼 보였다. 해안가를 거닐고 있는데 한쪽에 사람들이 웅성웅성 모여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궁금해서 다가가보니 제주 할머님들께서 뿔소라 회와 구이를 팔고 계셨다. 우리 둘 다 뿔소라를 좋아했던터라 주저 없이 주문을 했다. 뿔소라 4마리에 만원, 우리는 장작불 구이로 먹기로 했다. 근처 화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