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록/베란다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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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수국 키우기 4년째 묵은 오래된 수국에 맺힌 작은 꽃봉오리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6. 7. 10:00
우리 집 베란다에는 수국 화분이 두 개 있다. 그 중 하나는 오래전 내가 혼자 살 때부터 키우던 4년이 넘은 묵은 수국이다. 수국은 화르륵 다 죽은 것 같이 가지가 갈색으로 변하고 말라 비틀어졌다가도, 계절이 지나가면 언제나 싹을 틔워내서 항상 나와 함께했던 친구이다. 한동안 싹을 틔우긴 했어도 꽃을 피워내지 못했던 수국. 그러다가 2020년 분홍색깔 수국 꽃이 피어났다. 어찌나 기쁘던지 모른다. 비록 길거리나 관광지에서 보이던 수국만큼 화려하진 않았어도 소담스러운 귀여운 수국꽃이 피어서 정말 행복했었다. 그리고 21년 여름, 묵은 수국에서 꽃이 피어나긴 했는데 모양이 요상했다. 정말 생기다 만 것 같은 수국꽃. 보통 상상하는 수국꽃은 동그랗고 꽃잎들이 여럿 달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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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카도 씨앗 파종해서 키우기, 쑥쑥 잎과 키가 자란 아보카도 근황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6. 1. 14:22
어느날 우연히 보게 된 아보카도 싹. 사실 처음에는 아보카도 싹인 줄도 모르고 있었다. 아보카도를 먹고 나서 남은 씨앗들을 빈 화분에다가 막 심어 두었었는데, 그 중 하나에서 싹이 돋았던 것이다. 인터넷을 뒤적거리고 나서야 이녀석이 아보카도인 것을 알았다. 처음에는 생김새가 기괴해서 이게 뭔가 싶었다. 줄기가 비정상적으로 길게 뻗어 나가고 갈색빛이 돌았다. 지렁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이상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녀석이 내가 좋아하는 아보카도의 싹이라는 것을 알게되니 어찌나 이뻐보이던지. 하하. 싹이 나고서 아보카도의 키는 점점 더 자라났다. 도대체 어디까지 자라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쭉 뻗은 줄기 위에 새로 난 이파리들이 얼굴을 내밀었다. 줄기가 이렇게 긴데도 쓰러지지 않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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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주기 까탈스런 애니시다 키우기, 애니시다 과습 그리고 가지치기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5. 31. 09:37
애니시다는 내가 예전부터 탐을 내던 녀석이었다. 노랗게 꽃을 피운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언젠가는 키워야지 키워야지 마음만 먹고 있다가, 큰 마음 먹고 데려왔다. 애니시다는 각종 벌레들도 잘 생기고 까탈스러워서 키우기 어렵다고 들었기에 각오를 단단히 하고 데려왔다. 애니시다는 물을 엄청 좋아하는데, 과습에는 취약하다고 한다. 물을 흠뻑 주되 통풍을 잘 시켜야한다는 소리이겠지? 물이야 자주 주면 되는데 과습 문제가 걱정되어서 가지고 있던 푸른빛깔 도는 토분에 심어주었다. 한동안 꽃봉오리들이 주렁주렁 매달려서 노란 꽃들을 많이도 피워냈었다. 약간 콩과 식물들의 꽃들과 흡사하게 생긴 꽃모양이었다. 그 노란 꽃이 피어난 모습이 무척 화사하고 아름다워 매일매일이 즐거웠었다. 애니시다의 꽃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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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늄 엔틱로즈 키우기, 연핑크색 꽃이 피고 지고 조금씩 키가 커가는 중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5. 18. 13:46
어느날 화원에서 데려온 제라늄 앙증맞은 크기에 두 송이 꽃을 달고 있던 제라늄이었다. 화원 사장님께 이름을 여쭤보니 '엔틱로즈'였다. 이름에서 뭔가 아름다움이 뿜뿜 느껴졌다. 그냥 로즈도 아니고 엔틱 로즈라니, 엔틱 처돌이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제라늄이었다. 그렇게 이 조그만한 포트 화분에 담겨 있던 엔틱로즈를 집으로 데려왔다. 조그만해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 헉, 가격이 사악했다. 제라늄을 잘 모르는 나라서 가격도 잘 몰랐다. 하지만 이미 마음에 든 녀석, 다시 내려놓기에는 눈에 계속 밟힐 것 같았다. 덜컥- 그냥 데려와 버렸다. 꽃송이가 연한 핑크빛이었다. 진하지도 그렇다고 너무 묽지도 않은 그런 핑크빛. 모양을 보면 이름처럼 장미와 비슷해보였다. 겹겹이 피어난 풍성한 꽃잎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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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 나무 키우기 3년 동안의 기록, 올리브 나무 가지치기와 물꽂이 시도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5. 4. 21:36
우리 집에는 올리브 나무가 두 그루 있다. 한 그루는 동네 화원에서 데려온 조그만한 올리브 나무이고, 다른 하나는 남편 승진 선물로 받은 커다란 올리브 나무이다. 작은 올리브 나무는 올리브, 큰 올리브 나무는 뽀빠이라 부른다. 둘 다 2019년도 초에 데려왔으니 벌써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3년전 올리브를 처음 데려왔을 때 가지가 꽤 많았어서 주변을 싹 정리해줬었다. 지금 모습은 예전과 꽤나 다르다. 가지를 몇번이고 정리해줘서 지금은 가느다란 줄기에 Y자형으로 가지가 뻗어나온 형태가 되었다. 봄이 되었더니 조그만 녀석이 새잎을 뿜어내고 있다. 3년이 지났지만 왕성한 성장은 없었다. 정말 천천히 자라는 것 같다. 예전 사진을 보니 왜 더 작아진 기분이지? 올리브 나무는 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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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리(클레마티스) 키우기, 봉오리에서 꽃이 피고 지기까지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4. 26. 09:40
봄에 클레마티스 화분을 하나 데려왔다. 가구 공방에 다녀 오는 길, 노상에서 잔뜩 화초들을 파는 곳을 발견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차에서 내려 한참 구경을 했다. 다양한 식물들 중에서 가장 내 눈길이 끌던 것은 클레마티스. 우리말로 으아리라고 불리는 이 덩쿨 식물은 아름답고 큰 꽃을 활짝 피워낸다. 눈앞에 화사한 꽃들이 아른거려서 결국 집으로 데려왔다. 플라스틱 화분에 그대로 키워도 좋았지만, 뭔가 화분에 비해 으아리가 비대해 보여서 분갈이를 해주면 좋을 것 같았다. 살구빛 이태리 토분에 분갈이를 해주기로 하고, 플라스틱 화분에서 으아리를 빼내는데 지지대에 얽혀 있어서 정말 힘들었다. 겨우겨우 빼내 보니 뿌리가 꽉 차있었다. 아이고 얼마나 답답했을꼬! 분갈이를 해주고 나니 더 멋스러워진 으아리. 역시 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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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원에 나타난 정체불명 기괴한 싹의 정체! 아보카도 싹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4. 22. 10:38
베란다에서 기괴한 싹을 보게 되었다. 파종해 놓은 작은 화분들 중 다른 화분으로 위가 덮여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도대체 왜 내가 덮어 놓은건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바람에 날려간 것 같다. 청소를 하며 덮인 화분을 치워보니 이렇게 길게 솟은 싹이 하나 있는게 아닌가! 누구냐 ...넌...? 뭔가 갯지렁이 같이 생기기도 했고 죽순같기도 하고 개불 같기도 하고 아무튼 뭔가 징그러운 모양의 싹이었다. 파종을 해놓고 싹이 잘 안나서 그냥 방치해둔 것들이 많았다. 싹 모양을 보니 유주 씨앗, 자스민 씨앗은 아닌거 같고 예전에 심어둔 레몬이나 아보카도, 딜 이 셋 중에 하나일 것 같은데... 근데 대체 넌 누구니? 모양만 봐서는 당최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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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 정원 체리 세이지 지지대를 만들어 주다가 피 본 이야기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4. 17. 21:57
요새 날씨가 여름날처럼 덥고 맑았다. 베란다 온도가 32도까지 치솟기도 하고 습도는 20프로 남짓해서 쩍쩍 목이 갈라질 것 같은 건조함은 덤 베란다 정원에 물주느라 매일매일 밤낮으로 바빴다. 피나타 라벤더의 귀여운 보랏빛 꽃잎이 싱긋 고개를 내밀었다. 곧 꽃들이 퐁퐁 다 피어날 것 같다. 빨간 체리 세이지 꽃들은 지금 한창 피어서 고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뒤죽박죽 길게 자라난 빨간 꽃이 핀 체리세이지 베란다라서 그런지 빛이 사방에서 안드니 웃자라는 건 어쩔 수 없는가 보다. 흑흑. 너무 길쭉하게 자라서 지지대를 세워주기로 맘먹었다. 분재용 철사 준비 몬스테라 지지대 만들어 줄 때 쓰고서 어디 처박아 놨었는데 드디어 또 쓰이는구나.. 소량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