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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 시골집에서 보낸 저녁, 시골집 아궁이에서 삼겹살 구워먹기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5. 12:30
다시 구례를 찾았다. 대구에 살게 되면서 제 집 드나들 듯이 정말 많이 놀러 갔었던 구례. 요즈음 어디론가로 귀촌할 생각이 구체화 되면서 예전과는 좀 다른 느낌으로 여행을 다니는 것 같다. 우리 미래의 집을 상상하며 돌아다니고 있다. 아무래도 계속 맘이 동하는 곳은 지리산 자락 어딘가이다. 이번 여행도 집 찾기(?)의 연장선상, 전라도 구례로 떠났다. 맑은 날, 퇴근하고 구례로 출발했다.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는데 구름 사이사이로 햇살이 삐죽삐죽 들이쳤다. 멀리 보이는 산들은 푸른 나무 옷을 가득 껴입었다. 숙소에 들어가기 전 하나로 마트에 들러서 저녁 장을 봤다. 구워먹을 삼겹살과 쌈 채소, 과일 등 2박 3일간 지내며 먹을 것들을 가득 담았다. 장 보며 구례 맥주를 발견했다. 눈에 확 띄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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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의 아름다운 섬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을 찾다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4. 15. 09:00
9월 통영항에서 출항한 배는 바닷길을 따라 한시간여를 달려 소매물도에 도착했다. 항구 근처에는 작은 매점이 하나 있었고 식당들이 여럿 자리잡고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 위에 좌판을 핀 할머니들은 소라와 해삼 같은 해산물들을 팔고 계셨다. 얼른 등대섬을 보고 이곳에 돌아와 맛있는 음식들을 먹어보고 싶었다. 우리는 안내 표지판을 따라 등대섬을 향해 걸었다. 바다를 보면서 섬을 둘러 가는 코스가 있었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돌아가는 배편에 맞춰 일정을 짜야했기에 우리는 좀 더 가파르지만 빠른 코스를 택했다. 본격적으로 등산로에 진입하기 전, 어느 카페에 잠깐 들러 레몬에이드를 하나 샀다. 카페 사장님은 싱그러운 레몬을 하나 꺼내어 즙을 짜냈다. 방금 짠 레몬즙을 시원한 탄산수에 섞은 뒤 우리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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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벚꽃 만발한 현충원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서울, 경기 2021. 4. 14. 16:50
2019.04.12 모처럼 화창한 주말이 찾아왔던 오래 전 봄날. 이른 아침 호텔에서 나서는데 하늘이 어찌나 파랗던지 첫눈에 반해버렸다. 외투 없이 다녀도 될 정도의 따뜻한 날씨, 오랫동안 내가 고대하던 완연한 봄 날씨였다. 이런 날은 그냥 걸어만다녀도 좋다. 하늘만 봐도 기분이 들떠서 신이났다. 서울에서 이틀간 머물렀던 곳은 용산에 있는 이비스 스타일 앰배서더 호텔이다. 서울 올 때마다 주로 여기서 묵는 것 같다. 가격도 적당하고 서울역 근처라 KTX 타기도 편해서 자주 찾는다. 그랜드 머큐어 앰버서더와 이비스 앰버서더 호텔 사이에는 노란 조각상이 하나 있는데 반영이 예뻐서 올 때마다 한 번씩 보고간다. 현충원까지는 택시를 타고 10여분 정도 걸렸다. 현충원 앞은 사람들과 노점상, 주차하려는 차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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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바닷길을 따라 통영항에서 소매물도로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1. 4. 14. 15:40
어느 9월 가을날, 우리는 소매물도로 향했다. 거제도와 통영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소매물도를 알게 되었다. 사진 속 소매물도는 무척 아름다웠다. 눈부시게 파란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 그 섬 위에 하얀 등대가 덩그러니 놓여져 있었다. 소매물도의 등대섬은 물 때를 잘 맞춰야만 갈 수 있다고 하니 더 호기심이 생겼다. 배 시간표를 알아보고 오후 12시 즈음 출항 시간에 맞춰 통영항에 도착했다. 통영항 앞에는 충무김밥을 파는 식당들이 즐비했다. 우리는 여객선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통영항-소매물도 왕복표를 구하고, 소매물도로 떠나는 배를 기다렸다. 출항 시간이 다가오고 드디어 우리는 배를 타고 바다를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파란 하늘 아래 더 파란 바다가 펼쳐졌다. 바닷바람은 무척 상쾌했다. 가슴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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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Manis Petite Sirah 2019 맥매니스 쁘띠 쉬라일상기록/우나's BAR 2021. 4. 14. 14:30
와인샵 사장님께서 맥매니스는 쁘띠 쉬라라며 강추를 하셔서 데려왔다. 쉬라는 마셔봤어도 쁘띠 쉬라는 뭐지 싶었다. 너무 괜찮아서 기록한다. 나중에 또 사서 마셔야겠다. - California Lodi - Petite Sirah 쁘띠 쉬라라고 해서 쉬라와 무슨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전혀 다른 품종이다. 짙은 보라색 컬러, 강한 탄닌이 특징이라고 하는군. 이번에 넘 마음에 들었으니 쁘띠 쉬라 다른 와인도 마셔봐야겠다. (캘리포니아에서 쁘띠 쉬라의 대부분이 생산된다고 한다) 향이 일단 끝내준다. 향을 맡으면 빨리 마시고 싶어 군침이 살짝 돈다. 달콤한 검붉은 베리향 그리고 오크향이 풍기는데, 향과 맛이 똑같다. 보통 향을 맡고 맛을 보면 뭐랄까... 내가 기대한 맛이 아니기도 해서 어라? 생각이 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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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eine Rust 2019 Chenin Blanc & Sauvignon Blanc + 리가토니 알리오올리오와 블루치즈, 부라타치즈일상기록/우나's BAR 2021. 4. 13. 17:20
- South Africa Western Cape - Chenin Blanc & Sauvignon Blanc 유기농 와인이라 들었다. 잔에 따르니 옅은 에메랄드색.. 참 고왔다. 경쾌함과 기분좋은 탄산, 연한 색만큼 실제로도 가벼운 와인이다. 사과향기, 시큼한 키위 향이 나는 것 같았다. 가볍다 보니 파스타랑 치즈랑 부담없이 즐겁게 마셨다. 같이 곁들인 음식은 '리가토니 알리오 올리오' 올리브유에 달달 볶은 마늘 그리고 방울 토마토, 페페론치노, 리가토니를 넣어 흐트러지듯이 볶고 파르미지아노 레지아노를 갈아 넣어 마무리했다. 마늘향 나는 매콤한 소스에 밥을 비며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샐러드도 송송 준비했다. 화이트 발사믹과 올리브유로 드레싱. 부라타 치즈 한 덩이 올리니 부러울 것이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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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에 들어온 듯한 노란 수선화 밭에서, 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4. 13. 13:32
구례 지리산 치즈랜드에 수선화가 가득 피었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푸르른 초원 위에 노란 별같은 수선화들이 총총 떠있었다. 바람이 불면 노란 꽃들이 잔잔하게 흔들렸다. 금방이라도 귀여운 요정들이 튀어나올 것 같은 동화같은 풍경이었다. 푸른 언덕 아래쪽에는 구만제라는 저수지가 하나 있었다. 저수지 뒤로 멀리 보이는 지리산의 산능선이 아름다웠다. 높은 고층 빌딩 없이 뻥 뚫린 풍경을 보니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흙길을 쭉 따라 가면 언덕 꼭대기까지 갈 수 있었다. 언덕 꼭대기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는데 폐장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수선화 꽃밭만 둘러보았다. 우리는 수선화 꽃밭 사이로 난 흙길을 따라 걸었다. 그리 넓지는 않았지만 꽃을 즐기기에는 충분했다. 꽃밭을 둘러보고 입구 쪽에 있는 작은 매점 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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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지는 헬싱키 거리를 거닐다, 에스플라나디 공원과 헬싱키 대성당지구별 여행자/핀란드 (Finland) 2021. 4. 11. 20:56
호텔에 짐을 풀고 곧장 밖으로 나왔는데 벌써 거리는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헬싱키의 상징같이 느껴지던 헬싱키 대성당을 먼저 찾아가보기로 했다. 우리는 헬싱키 한가운데 있는 에스플라나디(Esplanadi) 공원을 거쳐서 대성당으로 갔다. 벌거벗은 검은 나무들이 공원을 빙 두르고 있었다. 하늘은 푸른빛 하나 없이 하얀 구름으로 꽉 차있어서 허옇게 보였다.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조명들이 없었다면 공원은 황량하게 보였을 것 같다. 노란 순록 조명들이 이곳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공원에 순록이라니! 북유럽다운 조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 밖으로는 옛스런 건물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었다. 1층은 상가들이었고 그 위로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주택처럼 보였다. 아직 녹지 않은 뽀얀 눈들이 남아 있어 사부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