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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름다운 남원 광한루원 야경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9. 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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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에 잡아놓은 남원 숙소에서 쉬다가 어둠이 내리자 밖으로 나왔다. 광한루의 야경이 아름답다고 해서 찾아가는 길이었다. 예전에 어느 봄날에 광한루를 찾았던 적이 있었다. 버드나무 꽃가루가 못에 내려 앉아 하앴던 기억이 난다.


    멀리 켄싱턴 리조트 부근에서는 음악 분수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어두운 밤에 음악에 맞춰 솟구쳐 오르는 분수가 생각보다 더 아름다웠다. 예전에 엄마와 함꼐 싱가포르에 가서 보았던 음악분수가 떠올랐다. 다음에 가족들과 함께 남원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참 바라 보다가 분수가 끝나자 다시 걸었다.


    벚나무가 늘어져 있었고 그 아래 색색깔 조명들과 귀여운 가로등들이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다. 걷기에 참 좋은 길이었다. 우리같은 여행객들이 아닌 이곳에 사는 시민들이 이곳을 산책 코스로 많이 애용하는 것 같았다.


    드디어 광한루에 들어섰다. 밤에 찾은 광한루는 생각보다 더 한적했다. 밤에는 광한루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낮에 찾았을 때는 사람이 북적였던 것 같았는데 밤에는 고요했다. 잔잔한 못 위에는 선명한 반영이 둥실 떠있었다. 못 위로 비치는 반영이 아주 또렷하고 아름다워서 물 속에 풍덩 들어가 광한루원을 거닐 수 있을 것 같았다. 반영이 멋있는 야경을 떠올리면 항상 경주의 동궁과 월지를 떠올렸었다. 그런데 남원 광한루원은 그보다 더 멋있었다.


    다양한 빛깔의 조명들이 광한루를 비춰 주고 있었다. 우거진 나무들과 다리와 누각들이 어우러지니 무협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신선들이 사는 하늘 나라 속 세상 같았다. 광한루원은 조선 세종 때 황희가 '광통루'라는 작은 누각을 지은 것에서 시작했다. 이후 여러번의 개보수를 거쳐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요천의 물을 끌어다가 만든 맑은 못은 은하수를 상징하고 연못을 건너는 다리는 견우와 직녀가 건너는 오작교를 뜻한다. 연못 한가운데에는 신선이 살고 있다는 전설의 삼신산을 상징하는 봉래, 방장, 영주섬을 만들었다. 나무 다리들을 건너가며 작은 섬들을 구경했다.


    광한루원은 꽤 넓어서 한참을 걸어 다니며 산책할 수 있었다. 못 구석구석 나있는 길을 따라서 걸으며 오래된 나무들과 반짝이는 광한루, 그리고 잔잔한 못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온 것처럼 느껴졌다.


    광한루에는 입구가 여러개 있는 것 같았다. 들어왔던 곳이 아닌 다른 입구로 나왔는데 왠 노란 오리가 우릴 반겨 주었다. 분수대 옆에 귀여운 노란 오리가 둥둥 떠있었는데 오리랑 기념 사진을 몇 장 남기고 남원 시내를 구경하러 어둠 속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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