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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아름다운 백암산 백양사 그리고 쌍계루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11. 8. 00:39728x90반응형
장성군 백암산에 있는 백양사에 방문했다. 백제 무왕 32년에 승려 여환이 백암사를 창건한 것이 시작인데 이후 백양사라고 불리웠다. 멀리서도 확연히 보이는 푸르스름한 봉우리가 무척 아름다웠다.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고 걸어가는데 멀리서도 바로 눈앞에 있는 것처럼 봉우리가 또렷하게 잘 보였다.
백양사에 들어서기 전에 작은 호수를 하나를 마주치게 된다. 백양사에 들르기 전 호수를 빙 두르고 있는 산책 코스를 따라서 한바퀴 걸었다. 천천히 흙길을 걸으며 한 폭의 산수화 같은 아름다운 풍경을 구경했다.
호수를 한바퀴 돌려고 돌다리를 건너려는데 그 끝에 노랗게 물든 커다란 은행나무가 보였다. 어찌나 곱게 물들었던지 아주 샛노랬다. 크기를 보아하니 오랫동안 이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던 은행나무 같았다. 은행나무 말고도 호숫가 주위로 알로달록 물든 나무들 또한 무척 아름다웠다. 완연한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느꼈다.
멀리 보이는 저 푸르스름하고도 거대한 봉우리는 '백학봉'이라 불린다. 잔잔한 호수에는 커다란 백학봉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호숫가의 나무들도 고요히 물 위에 떠 있었다. 새로운 세상이 호수 안에 담겨 있는 듯 했다. 반영이 아름다워서 카메라를 들고 여러 번 사진으로 담아냈다.
맑았던 날, 따스한 햇살이 봉우리를 비추고 있을 때 백학봉은 어찌나 멋있던지 모른다. 푸르스름했던 봉우리는 어느새 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아래 차곡차곡 자리를 채운 나무들은 알록달록하게 물들어 있었다.
돌 다리를 건너고 반대편에 서서 호수를 바라보니 멋드러진 백학봉은 보이지 않았지만, 알록달록한 나무들로 빽빽한 산봉우리가 담겨 있어서 풍경이 아름다웠다. 그리고 지나오며 본 노란 은행나무도 근사한 반영을 만들어 냈다.
호수를 뒤로하고 백양사 안으로 들어섰다. 백학봉은 더욱 더 가까워진 듯 했다. 기왓장 쌓인 지붕 위에 봉우리가 떡하니 나타났다. 밤하늘을 보면 언제나 달이 나를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지듯이, 백학봉도 항상 나를 따라오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디를 가든 항상 푸르스름한 봉우리가 눈앞에 보였다.
짙은 세월이 느껴지는 탑 앞에서 소원을 빌었다. 내 키보다 훨씬 높은 9층짜리 석탑이었다. 탑을 지나고 경내를 거닐면서 멀리 보이는 백학봉을 감탄하며 바라보았다. 경내에는 아름다운 가을 국화들이 가득해서 향기가 좋았다.
백양사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 아름다운 쌍계루를 둘러보았다. 이야, 감탄이 절로 나오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지는 햇살을 가득 받은 붉게 물든 백학봉이 푸른 하늘에 그림처럼 보였다. 그 아래로 아름다운 쌍계루가 서 있었다. 왼쪽으로는 짙은 가을 옷으로 갈아입은 단풍 나무가 흐드러진 가지를 호숫가에 드리우고 있었다.
푸르스름한 하늘이 담긴 호수에는 쌍계루와 백학봉, 붉게 물든 단풍이 한데 어우러져 담겨 있었다. 내가 보는 세상과 호수 안의 또 다른 세상, 아름다운 반영에 넋을 읽고 한참동안 눈앞의 풍경을 바라 보았다. 돌아서는 발걸음이 아쉬워서 눈에 담고 또 담았다.반응형'우리나라 방방곡곡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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