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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담양호 용마루길 걷기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1. 12. 1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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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담양호 근처에서 어탕국수를 먹을 요량으로 찾았는데,

    용마루 길이라는 산책로가 있어서 잠깐 걷다 가기로 했다.

    근처에서 빠가사리 매운탕을 거하게 먹고 데크길 위에 올라섰다.

    그리고 담양호를 가로지르며 나있는 다리를 따라 걸었다.


    푸르딩딩한 하늘 아래 신선한 공기와 산뜻한 바람,

    걷기에 아주 좋은 날씨였다.

    멀리 보이는 굴곡진 산은 울긋불긋 가을로 물들어 있었다.

    저 높다란 산이 바로 추월산이구나.

    산 위로 하얗고 귀여운 구름들이 두둥실 떠있었다.


    절벽 아래로 곧게 쭉 뻗은 폭포가 아름다웠다.

    폭포 위로 하얀 구름 한조각이 하늘에 걸려 있었다.

    이 폭포는 꼭대기에 설치된 수로에서 떨어지는 인공 폭포였다.

    폭포 아래에는 작은 무지개가 피어나 있었다.

    이 인공 폭포는 가동 시간이 정해져 있어서 언제나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우리는 운좋게 폭포를 보게 되었다.


    평평한 데크길은 걷기에 참 편했다.

    산책 삼아서 걷기에 딱 좋은 길이었다.

    주변에 보이는 풍경도 멋있었고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았다.

    푸르른 호수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이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멀리 보이는 추월산이 알록달록해서 가을 정취가 물씬 느껴졌다.


    데크길 중간 즈음에 마주쳤던 연리지 나무.

    두가지의 다른 나무가 베베 꼬여서 하나의 나무가 되어 있었다.

    신기했다.

    손으로 만져보니 정말 하나의 나무인 것처럼 붙어 있었다.


    나무들 사이로 보이는 추월산.

    날이 좋아서 그런지 선명하게 산 꼭대기가 또렷하게 보였다.

    아주 멋있었다.

    추월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심해 오르기는 힘들다고 들었다.

    멀리서 보는 것만으로도 산에 오른 것처럼 좋았다.


    끝까지 걸어가 보려고 했는데 남편이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것이다.

    가는 길에 화장실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렇진 않았다.

    언제까지 가야할지 알 수 없으니 돌아가야하나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말벌들이 엄청 많이 튀어 나와서 겁을 먹고 되돌아왔다.

    산책로를 끝까지 돌아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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