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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주 향기품은 뜰의 아름다운 봄날의 정원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4. 18.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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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봄날 전주를 찾았을 때 들렀던 향기품은 뜰이라는 카페.

    도시 속에 동떨어진 정원이 하나 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다른 세상에 들어선 것 같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나무들과 아름다운 건물, 소품들이 반겨주는 곳.

    파란 문 앞에 가지들은 목향장미 가지라고 하는데

    봄이면 아름다운 목향장미가 가득 피어서

    이곳에 여러 사진사들이 사진을 찍으러 온다고 하셨다.

    나도 장미가 필 즈음에 다시 와보아야하나?

    어여쁜 튤립이 한창이다.

    형형색색의 다양한 튤립들이 피어 있었다.

    가느다란 줄기 위에 뾱 솟은 꽃잎들,

    봄이면 찾아오는 아름다운 꽃, 싱그러운 튤립들이 너무 예뻤다.

    돌계단 위를 사박사박 걸었다.

    카페 입구에 왠 고양이가 한마리 있었다.

    귀여운 고양이가 말똥말똥 어딘가를 보고 있었지.

    어느새 두마리가 된 고양이!

    귀엽다

     

    정원 밖은 아파트와 콘크리트 건물들이 그득한 도시였다.

    이 작은 공간은 꼭 다른 세상처럼 존재하고 있었다.

    파란 문을 열고 카페 안으로 들어갔다.

    이국적인 소품들이 가득한 카페 안, 카페 안을 구경하는 것도 큰 재미였다.

    유리창 너머로 정원이 보여서 너무 좋았다.

    창가 근처에 앉아서 이 정원에서 직접 기르셨다는 캐모마일로 만든 차를 마시고

    따뜻한 커피도 한 잔 마셨다.

    여기저기서 사 모으신 것 같은 엔틱한 소품들,

    사장님께서 어디였던가 러시아였던가?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오셨다고 한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바깥에 나가서 칼국수를 먹고 오니

    어둑어둑해진 정원,

    우리는 이곳에서 하루 묵기로 해서 밤 정원도 마음껏 구경할 수 있었다.

    잔잔한 조명을 받은 정원의 모습,

    낮과는 달리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졌다.

    송글송글 솟아오른 꽃망울들이 어찌나 이쁘던지.

    정원을 왔다갔다 꽃과 나무들을 보면서

    이리저리 산책을 했다.

    보랏빛 라일락 꽃이 활짝 피어서

    돌계단을 지나갈 때마다 향기가 코끝을 찔렀다.

    다음날 아침

    아침햇살 머금은 봄의 정원을 또 거닐었다.

    고요한 정원을 마음껏 거닐 수 있어서 너무 좋구나.

    잠옷 바람으로 정원을 설렁설렁 거닐었다.

    아기자기한 물망초들과 싱그러운 튤립

    매일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꽃들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려면 얼마나 바지런해야할까!

    집에 있는 화초들을 돌보는 것도 날이 더워지면 무척 힘이든데,

    사장님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떠나는 발걸음이 아쉬웠다.

    언젠가 나도 조그만 집을 구해서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고 매일매일 소박하게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싶다.

    그런 날이 언제 올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도시의 어느 정원에 와서 꿈을 꾸면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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