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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피어난 마이산과 신비로운 마이산 탑사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4. 16. 00:48728x90반응형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났다 저물어갈 즈음
마이산에서는 벚꽃이 피기 시작한다.
전국에서도 손꼽이게 늦게 벚꽃이 핀다는 마이산,
벚꽃을 보러 마이산 탑사에 갔다.
4월 중순 넘어서 찾은 마이산에는 벚꽃이 날리기 시작했다.
바람이 불면 비가 내리는 것처럼 꽃잎들이 날렸다.
길마다 온통 벚꽃들 천지였다.
눈앞에 계속해서 휘날리는 벚꽃잎들을 보니 동화 속 소녀가 된 듯
황홀하고 기분이 좋았다.
탑사로 향하는 길목에는 식당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다.
어딜가나 비슷할 것 같아서 덜 번잡해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배가 고팠던 우리는 한 상 거하게 시켜서 먹었다.
산 밑에서 먹는 더덕구이는 언제나 진리,
더덕구이와 도토리묵, 장작불에 구운 돼지 바베큐와 동동주를 시켰다.
흩날리는 벚꽃 비를 맞으며 먹으니 꿀맛이다.
배를 든든하게 채우고 마이사 탑사를 향해 걸었다.
탑영제 호수 부근에도 벚꽃들이 아름답게 피었다.
호수는 옥색 빛을 띄었고 하늘은 푸르르고 벚꽃으로 주위가 울긋불긋했다.
날씨도 좋고 벚꽃길 아래를 걸으니 행복했다.
이윽고 도착한 마이산 탑사,
말로만 여러번 듣다가 직접 와보기는 처음이었다.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 실제로 보니 더 멋있었고 이국적이었다.
히말라야의 고원지대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해야하나?
켜켜히 쌓인 돌탑과 웅장한 절벽, 처음 보는 신비로운 풍경이었다.
탑사 입구에 산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었다.
절벽을 집어 삼킬 것처럼 만개한 하얀 벚꽃이 무척 아름다웠다.
벚꽃 근처 절벽에는 작은 나무들이 솟아나 있었다.
저 절벽에서도 생명이 움튼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마이산 탑사는 보기에도 신비롭고 웅장하고 대단해보여서
꼭 누군가가 합심하여 지은 것 같았는데
여기저기 적힌 안내문을 잘 보다 보면 어느 한 개인이 이 탑사를 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선 후기 '이갑용'이라는 사람이
꿈에서 신의 계시를 받고 이곳에 들어와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10여년 동안에 100여개가 넘는 탑을 쌓았는데 그 크기와 모양이 무척 다채롭다.
절벽 아래에 켜켜히 쌓인 돌탑들과 돌벽들,
그리고 오색찬란한 절 등들이 흔들리면서 신비로운 풍경을 만들어 냈다.
곳곳에 놓인 불상들과 석등과 조각들,
푸릇푸릇한 나무들까지 걸으면서 멋진 풍경에 계속 감탄하게 되었다.
계단이 어찌나 많은지 돌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왔다.
높은 곳에 올라 서서 내려다 보니 풍경이 아주 근사했다.
커다란 절벽 아래 석탑과 불상 그리고 절, 색색의 등들이 얽혀서 보였다.
멀리 산에는 새로 돋아난 이파리들이 싱그러웠고 하얀 벚꽃들이 점박이처럼 피어 있었다.
꼭대기에 다다르면 천지탑을 볼 수 있다.
두개의 뾰족 솟은 탑이 하늘로 솟은 것처럼 서있었다.
이 기묘한 형태의 탑이 어찌 쓰러지지 않고 이리 잘 서있는 것인지,
눈으로 보아도 믿기지 않는 신비로운 장면이었다.
분명 바람이 거칠게 불 때도 있을 것이고,
눈 비가 휘몰아 칠 때도 있을 터인데 어찌 이리도 굳건히 잘 서있는 것일까?
누가 본드칠을 해서 돌을 붙여 놓은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 점이 신비롭고 놀랍기에 사람들이 이곳을 많이 찾나 보다.
절벽을 자세히 살펴버니 발가벗은 나뭇가지들이 뒤엉켜 있었다.
절벽 끝까지 올라가있는 듯한 거대한 가지들은 거미줄 처럼 절벽 위에 얽혀 있었다.
무엇인고 보니 능소화 가지였다.
능소화가 이리도 멀리멀리 퍼져 높은 절벽을 가르며 자라다니!
놀라웠다.
한여름 능소화가 필적에 이곳을 찾는다면 필히 장관일 것이다.
가지만 보아도 놀래서 탄성이 나왔다.
탑사를 나오는 길에 벚꽃이 떨어져 있던 자리에 작은 돌탑을 세웠다.
어디서나 여러 곳을 돌다 보면 항상 이 돌탑을 보게 되는 것 같다.
그럼 우리는 이끌리듯이 돌탑을 쌓는다.
그리고 소원을 비는데, 누구한테 비는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이뤄질 것만 같다.
탑사를 나와서 호수를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울긋불긋 핑크빛으로 물든 호수,
우리는 아름다운 벚꽃길을 따라서 걸었다.
호수 위로는 하얀 오리배들이 둥둥 떠다녔다.
탑영제라고 불리는 이 호수는 인공적으로 만들어졌다고 들었다.
호수 위에는 벚꽃잎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었다.
물고기들이 꽤나 많았는데, 엄청 커다란 잉어들도 심심치 않게 보았다.
호수가 꽤 커서 한바퀴를 도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
설렁설렁 벚꽃 구경을 하며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멀리 보이는 산의 모습은 아주 기괴했는데, 군데군데 구멍이 난 것처럼 보였다.
산을 깎아 내고서 모양을 만든 것인지,
저 산도 탑사의 일부인 것인지 모르겠다.
마이산에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왔다.
맛있는 음식들도 기억에 남고
흩날리던 벚꽃비와 신비로운 탑과 절벽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여름날 능소화가 필 적에 다시 이곳을 찾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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