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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광양 매화마을과 청매실농원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3. 3.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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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0.03.15

    3월 중순 봄날, 매화가 흐드러지게 핀 광양으로 향했다. 청매실농원을 찍고 가다보면 주차장이 나온다. 많은 이들이 매화를 보러 이곳을 찾아온터라 주차장은 자동차들로 꽉 차있었다. 그래도 공터가 넓어서 차분히 기다리면 주차를 할 수 있다. 주차를 해놓고 강변을 따라 걷다 보면 청매실 농원이 나온다. 섬진강변에 피어난 아름다운 핑크빛 매화가 우릴 반겨 주었다.

    푸르스름한 옥빛 섬진강 물줄기를 따라 걸었다. 새하얀 모래가 가득 쌓여 있는 섬진강, 그 주변으로 매화가 가득 피어나 있었다. 아름답다. 광양 청매실농원을 찾은 것은 두번째였다. 이미 보았던 풍경을 보는 것이지만 여전히 새롭고 아름다웠다.

    새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었다. 애니메이션 영화 속 배경 같은 화창하고 맑은 날씨였다. 이런 하늘 아래 매화가 가득 핀 황홀한 꽃길을 걷게 되다니 정말 축복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흙길 위에 일렁이는 매화나무 가지의 그림자들이 아름다웠다. 매화 향기는 코를 찌르고 하늘을 올려다 보면 온통 하얀 꽃들 뿐이었다. 아름다운 동화 속 세상을 걷는 것 같았다.

    우리는 농원 곳곳을 쏘다녔다. 농원은 아주 넓어서 조금만 걷다 보면 인적이 드문 한적한 매화 꽃밭에 다다르게 된다. 멀리서 보던 꽃천지 세상 속에 내가 들어와 있었다. 파릇파릇 돋아난 초록빛깔 이파리들을 보니 봄이 다가온 것 같았다.

    청매실 농원 입구 쯤에 자리잡은 작은 정자 위에서 바라보는 농원의 풍경이 정말 환상적이다. 이곳에 서서 한참동안이나 눈꽃이 내린 세상을 바라보았다. 어찌나 아름답던지, 이미 작년에 보았던 풍경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황홀했다.

    신선이 와서 노닐다 갈 것 같은 그런 환상적인 풍경이었다. 아름다운 봄의 향연, 깊은 매화 향기에 술을 마시지 않아도 취하는 듯 했다. 코로나 때문에 축제는 취소되었지만 농원이 개방되어서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어 감사했다.

    코로나가 심해지기 전에는 농원 곳곳에 포장마차 같은 것들이 설치되어 있어서 다양한 음식들을 팔았었다. 이번에는 코로나 때문에 매화 축제도 취소되었고 음식도 팔지 않았다. 대신 농원 입구 쪽에 작은 건물이 있었는데 그 안에서 잔치국수나 파전 같은 요깃거리를 팔았다.

    우리는 파전과 국수, 삶은 달걀 하나 그리고 매실 막걸리를 하나 시켜서 먹었다. 아무런 기대 없이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파전은 바삭바삭 해물도 많고 아주 고소했고 국수는 면발이 쫄깃쫄깃 시원했다. 구룡포 국수라고 적힌 소면이 널려 있었는데, 아마도 그 면발인가 보다.

    하얀 눈꽃이 내린 것 같던 꽃천지 세상을 떠나 돌아가는 길, 푸르른 섬진강을 따라 주차장으로 향했다. 하얀 모래들과 푸른 물줄기 위에 아름다운 지리산이 보였다. 우리가 늘 살고 싶어하던 지리산, 언젠가는 저 산자락에 터잡고 살 수 있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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