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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흥 금의시비공원에서 푸르른 바닷길을 걷다
    우리나라 방방곡곡/전라도 2022. 5. 8.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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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여행에서 아름다운 남쪽바다를 원없이 볼 수 있었던 곳, 금의시비공원.

    공원에서 먼 바다를 바라보면 짙푸른 바다 위에 섬들이 두둥실 떠다니는 것처럼 보였다.

    남쪽바다의 아름다움이란 이런 모습이 아닐까 싶다.

    어딜가나 보이는 바다 위의 섬들,

    줄줄이 이어진 것 같다가도 동떨어진 섬들의 모습이 다 위에 섬들을 보면

    내가 남쪽 끝자락에 오긴 왔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바다로 빠져드는 것 같은 나무 계단을 따라서 아래로 내려갔다.

    한계단 한계단 아래로 다가갈수록 바다에 가까워져갔다.

    바다는 멀어보였는데 잔잔한 파도치는 소리가 아주 가까이 바다가 있는 것처럼 귓가에 들려왔다.

    소리가 커지고 먼 바다가 가까워질수록 심장은 두근거렸다.

    가파른 계단이었지만 한걸음 마다 먼 바다 한번 바라보고

    또 울창한 나무들을 한번 바라보고

    데크길에 깔린 바스락거리는 낙엽들을 바라보고

    그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며 가다 보면

    내려가는 것이나 올라오는 것이나, 어떤 걸음이든 힘들지 않았다.

     

    계단의 끝에는 돌맹이들이 가득한 해변이 펼쳐진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던 바다는 이제 아주 가까워졌다.

    이날따라 하늘이 어찌나 푸르던지,

    멀리 둥둥 떠있는 하얀 구름들이 아주 이뻤다.

    그리고 하늘이 평소보다 더 높고 깊어 보였다.

    그 아래 놓인 바다는 하늘보다 좀 더 뽀얀, 우유를 뿌려 놓은 것 같은 느낌의 빛깔이었다.

    잔잔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돌맹이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녔다.

    우리는 언제나 그랬듯이 돌탑을 쌓기도 하고,

    자그마한 돌들을 골라 물수제비를 던지기도 했다.

    바다 근처에서 물을 가지고 노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해변에서 놀다가 다시 나무 계단을 따라서 올라가는 길,

    먼 바다와 귀여운 섬들, 멋진 계단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남겼다.

    날씨가 좋아서 모든 것들이 밝고 아름답게 보였던 것 같다.

    해변을 둘러보고 와서는 금의시비공원을 둘러보았다.

    군데군데 핀 노란 금계국들과 빨간 장미 덩쿨이 참 아름다웠다.

    화사한 꽃들과 푸르른 바다가 아주 잘 어울렸다.

    시비공원이니 만큼 곳곳에 시가 적힌 커다란 비석들이 놓여 있었다.

    찬찬히 돌아다니며 돌덩이 위에 적힌 시들을 읽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 머물렀지만 기억 속에 선명히 남은

    금의시비공원에서의 추억들.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바다를 느꼈다.

    푸르른 하늘과 바다를 보니 가슴 뻥 뚫리는 상쾌함이 느껴졌던,

    고흥을 찾는다면 꼭 다시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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