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뿌리파리 습격을 이겨내고 꽃을 피운 노란 장미 카라멜라
    일상기록/베란다 정원 2022. 9. 15. 21:19
    728x90
    반응형

     

     

    올해 곡성 세계장미 축제에서
    '카라멜라'라는 이름을 가진 장미꽃 화분을 하나 데려왔다.
    이름표에 붙어있던 작은 사진을 보니
    주황색의 겹꽃이 피는 종이었다.

    두 가지로 뻗어나가는 수형이었는데
    플라스틱 작은 포트에 담겨있던 녀석을
    집에 데리고 와서 비어있던 토분에 심어 주었다.

     

     

     

     

    처음 녀석을 분갈이 해주고 나서
    베란다에 두려다가 혹시라도 흙 속에 벌레가 있을까봐
    거실로 옮겨다 놓고 키웠었다.

    별 탈없이 잘 자라나는 것 같길래
    얼마 뒤에 다시 베란다에 옮겨 주었는데...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을 정도로
    미친듯이 많은 뿌리파리가...
    장미에게서 뿜어나왔다.

    젠장.
    올해는 뿌리파리 좀 안보이나 했는데...ㅠㅠ

    화분에 물을 주는데
    정말 몇십마리(?) 정도 되어보이는 뿌리파리가
    화르륵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식겁했다.

     

     

     


    몇년간의 뿌리파리와의 전쟁 덕분에
    어느정도 뿌리파리를 없애는 스킬을 터득한 것 같다.

    뿌리파리를 박멸하는 방법 (주관적 의견)

    첫째, 뿌리파리는 습한 토양을 좋아해서
    물주기를 최대한 늦추고 바짝 말린 뒤에 물을 주는 편이 좋다.

    왜 습한 토양을 좋아하는지 과학적인 원인은 모르나
    오랜 경험 끝에... 이놈들은 축축한 흙 속에서 알을 더 잘 까는 것 같았고
    유충들이 잘 자라는 듯 보였다.

    무튼 축축한 흙에서 이녀석들이 매우 번성했기에
    바짝 흙을 말려주고 거의 죽을듯 말듯 할 때 물을 주면 어느정도 뿌리파리가 진정되었다.

    둘째, 이미 부화한 날아다니는 뿌리파리들을 박멸하기 위해
    끈끈이를 활용하기!!!

    다이소에 팔면 파리 끈끈이를 저렴하게 판다.
    그 끈끈이를 짤라다가 나무젓가락 양쪽에 붙여놓고
    뿌리파리들이 날아다닐 법한 곳마다 배치해 놓는다.

     

     

     


    다닥다닥 끈끈이에 붙어있는 검은 형체들,
    모두 뿌리파리였다...
    너무 징그러워서 온몸에 소름이 돋아났다.

    매번 이럴 때마다 새로 식물 들여온 나자신을 탓한다.

    정말.. 이놈의 뿌리파리 때문에
    밖에서 새로 식물 들여오기가 겁난다.


    셋째, 농약 탄 물을 두세번 정도 흠뻑 주기

    뿌리파리 녀석들은 날아다니기 때문에
    A화분에서 생겨난 뿌리파리가 B화분에 알을 낳아서 부화하고
    또 B화분에서 생겨난 뿌리파리가 C화분에 알을 낳아 부화하고..

    이런 거지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농약탄 물은 모든 화분에 다 주어야 한다.
    그리고 끈끈이 설치할 때도 엥간한 화분에는 다 설치해주었다.

    내가 주로 쓰는 농약은 바로 퍼런색 농약 '빅카드'
    예전에 구입했었는데 지금까지 야무지게 잘 쓰고 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삼일 계속 지나다 보면
    끈끈이에 붙은 뿌리 파리들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물을 줘도 뿌리파리들이 날아다니지 않는 그런 천국을 맞이하게 된다.

    그래도 긴장을 풀지 않고...
    끈끈이는 그대로 두고 물에도 농약을 타고
    물주기도 정말 흙이 바짝바짝 마르고 나서야 주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날
    장미에 꽃봉오리 하나가 맺혔다!!

     

     

     

     


    꽃대 줄기가 너무 길어서 자꾸 구부러지길래
    원예철사를 이용해 선반 기둥에 고정해 주었다.

    꽉- 오므리고 있던 꽃봉오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벌어지기 시작했고
    노란색과 주황색을 섞어 빚어놓은 것 같은
    오묘한 빛깔의 꽃잎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매일매일 베란다 정원에 들러
    장미가 피어나는 모습을 구경했다.

    사실 장미 축제에서 이녀석들 데려올 때만 해도
    올해 장미 꽃을 볼 수 있으리라 기대도 안했는데
    이렇게 한송이 꽃이 피어나서 너무너무 기뻤다.

    이 맛에 정원일 하는 것이지!

     

     

     


    작디 작던 꽃봉오리는 어느새 활짝 다 피어났다.
    아주 보드랍고 샛노란 꽃잎이 겹겹이 층을 져서 피어났다.

    처음 피어날 때 언뜻 보이던 꽃잎은 코랄 빛깔이었는데
    활짝 피어난 녀석을 보니 산뜻하고 연한 노랑색을 띄고 있었다.

     

     

     


    활짝핀 카라멜라 장미꽃!

    처음에는 싱그러운 노란색이었다가
    점점 빛깔이 옅어지면서 주황색으로 변해갔다.
    시시각각 색깔이 변하는 모습이 신기했다.

    개인적으로 노란 빛깔보다
    요렇게 물을 한껏 머금은 듯한
    주황색이 더 묘하고 이뻤다.

     

     


    장미꽃 한송이는 화르륵 피어났다가
    베란다 한켠을 지키며 꽤나 오래 그 모습을 유지했다.
    점점 꽃이파리 색이 바래지는 것이 아쉬웠으나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날이 점점 더 더워지고
    장미도 힘들어하는 것 같아서
    시들시들해진 꽃잎이 피어난 꽃대를 싹둑 잘라주었다.

    내년에도 어여쁜 꽃을 기대할께 ♡

    (잘 가꾸면 올 가을에도 한 번 더 피지 않으려나?)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