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아내를 위한 요리 장모님표 꽃게탕 만들기 대작전
    일상기록/우나 요리일기 2022. 11. 22. 19:16
    728x90
    반응형

    2020년 2월경 한창 일하고 바빴던 시기에 아내가 엄마 보고 싶다고 울었던 다음날, 회사 점심시간에 잠깐 짬내서 장모님께 전화를 걸었다.​

    생전 따로 연락 안하던 사위의 전화에 흠칫 놀라신 목소리.​

    자초지종을 말씀 드리며 아내가 결혼전부터 노래부르던 엄마표 꽃게탕을 재현해 보고자 레시피를 여쭤보았다. 아내가 엄마표 꽃게탕을 먹으면 엄마가 곁에 있는것만 같은 느낌이라도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


    20년 2월 1차시도, 9월 2차시도


    밖에서 이어폰으로 들으면서 말씀해주시는 레시피를 핸드폰 노트에 메모해 두고 거기서 또 몇가지 포인트를 나중에 요리노트에 따로 적어두었는데, 그걸 다시 해보려고한다. 그날 이후로 꽃게탕만 한 다섯번은 해준것 같은데 해줄때마다 아내는 땀을 뻘뻘 흘리며 잘 드신다. 1차시도로 처음 만들어줬던날은 감격의 눈물을 뻘뻘 흘리셨지. 뿌듯했던 날이었다 :)

    이번엔 생물로 하는거라 좀 다르려나? 예전엔 냉동 꽃게를 인터넷으로 사서 해동해서 요리했었다. 냉동치고는 아주 맛이 좋았었다.

    생각보다 생물꽃게는 움직임이 남달랐다.

    ※ 생물 꽃게 보기싫으신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시고 안보셔도 좋습니다.

    비닐봉지에서도 잘 안나온다. 비닐봉지를 뚫어버린다.
    겨우 나온 꽃게. 기절시키기위해 준비해둔 얼음위로 떨어졌다.
    얼음물 만드려고 물을 부었다.

    얘 지금 나 쳐다보는거 맞지? 꿈에도 몇번 나왔다. 저 눈빛.. 끝까지 저항하다 얼음물에 굴복하고 기절해버리고만 저 생물 꽃게.


    세마리중에 유달리 독했던 놈이 한놈 있었나보다. 백팩에 생물 꽃게를 넣어둔 후 자전거타고 오는 내내 등안마를 해주던 놈이 있었는데 이놈이었나보다.

    얼음물에 담아두고 2시간이 지났다.


    너무 오래 지켜본 탓인가.. 독했던 그놈이 다시 살아나버렸다. 너무 놀라서 사진은 못찍었는데 꿈틀거림을 보니 그놈이 분명했다.

    놀라서 냉장고 얼음을 다시 투입했으나 이미 너무 많이 써버려서 남아있는 얼음은 4~5조각정도.. 냉동실 얼음을 가끔 다 써주면서 정리해줘야한다는 LG정수기관리자분의 말씀을 2년이 지나서야 처음 실천하게 되었다.


    급한대로 물로된 얼음팩이라도 넣고..


    냉동실에 빈칸을 억지로 만들고 넣어놓았다.

    생물꽃게는 얼음물에 담궈두고 1시간내로 기절해있을때 손질을 해줘야한다. 긴장풀고 있다가 저렇게 깨어나는 경우도 있으니 조심.​

    어찌저찌 안쓰는 칫솔로 씻궈내고 등껍질을 벗겨낸후 이번엔 4등분 안하고 원상태로 두었다. 다 끓이고 난 후 자르니깐 게안에 있는 살이 좀더 유지되는것 같아서.

    아직도 살아 움직이는 독한놈..


    넉넉한 냄비에 무와 마늘을 넉넉히 넣고


    냉동해둔 파도 그냥 미리 넣었다.


    쌀뜨물+멸치+게껍질 국물은 따로 끓여주었다.


    된장은 거름망에 풀어서 텁텁한 맛이 없도록 넣어주고


    이제 육수는 완성된듯하다.


    육수와 생물꽃게를 넣어주었다.


    엄니한테 받은 국내산 햇고춧가루도 텁텁 넣어주고


    팔팔끓는다.

    올라오는 거품은 고춧가루의 양념이 엉켜서 올라오거나, 꽃게의 단백질성분 등이 올라오는것이라고 하던데 먹어도 상관없다지만 보기 안좋으니 조금은 걷어내어 주었다.


    수수+쌀로 만든 냄비밥과 함께 맛나게 먹었다.​



    이 날도 땀뻘뻘흘리며 맛나게 먹고 다음날 국물까지 잘 먹었다. 안면도에서 먹은 게국지보다 더 게맛이 잘 난다고 좋아했었다. 역시 뿌듯했었던날이었다. :)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