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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트랑 여행, 나트랑 쿠킹클레스 (1) 로컬 마켓, 쌀국수 반미 공장, 허브 농장 투어
    아시아 여행기/베트남 (Vietnam) 2023. 6. 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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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트랑에서 가장 재미났던 체험은 바로 쿠킹클레스였다. 우리끼리였다면 엄두도 못냈을 일들을 많이 경험했다.

    현지 마켓에 가서 다양한 식재료들을 구경하고 쌀국수 공장에 가서 우리가 평소에 먹는 쌀국수나 반미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기도 했다. 허브농장에 가서 다양한 허브들을 구경하고 셰프의 집에 가서 우리가 구입한 식재료들을 가지고 짜조, 분짜, 치킨커리를 만들어 맛나게 먹었다.​

    즐거웠던 쿠킹클레스 체험기를 시작한다.




    제일 먼저 방문했던 곳은 반미를 만드는 빵 공장이었다. 우리가 흔히 베트남 전역에서 보는 반미는 이렇게 빵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했다.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 시절을 겪었는데, 그 때 프랑스의 빵 문화가 베트남에 스며들었다. 프랑스의 바게트 빵과 비슷한 반미(Banh Mi)는 바게트 보다 더 촉촉한 편이었다. 셰프의 말에 의하면 반미는 보통 밀가루와 쌀가루를 섞어서 만든다고 한다.




    베트남에는 지역마다 공산당 지부(?) 같은 건물이 있는데, 보통 이 지부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된다고 했다. 우리는 이 건물 근처에 있던 로컬 마켓에 들렀다.




    아참, 그 전에 코코넛을 파는 가게에 들렀다. 새파란 코코넛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었다. 셰프님은 코코넛을 골라 빨간 의자 위에 앉더니 날카로운 칼로 슥슥 코코넛 윗부분을 잘라냈다. 그리고 우리에게 건내 주었다.​​



    사실 예전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에 갔을 때, 코코넛을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셔 보았는데 너무 맛이 없었다. 그 때의 기억이 떠올라 주춤 했는데, 빨대로 코코넛 속의 액체를 쭉 끌어땅겨 먹는데 우와, 너무 맛있었다.​

    좀 더웠는데 더위가 싹 씻겨 내려가는 듯한 시원함, 그리고 달콤함이 담겨 있는 코코넛 쥬스. 너무 맛있어서 후루룩 금방 다 마셔 버렸다.




    코코넛 열매 안에 담긴 액체를 후루룩 다 마시고 나니 셰프님이 껍질로 만든 간이 숟가락(?)을 건내 주셨다. 딱딱한 코코넛 껍질로 코코넛 열매 안의 하얀 과육을 파먹었다. 진짜 고소했다.




    이곳에 온 이유는 다름 아닌 치킨커리에 넣을 코코넛 밀크를 사기 위해서였다. 우리는 단순히 셰프님이 코코넛을 먹어보게 해주려고 데려온 줄로만 알았다. 하하.​​



    우리가 먹은 연두색 코코넛 말고 뒷편에 갈색을 띄는 코코넛이 있었는데, 그 코코넛이 오래된 코코넛이며 보통 요리용으로 쓰인다고 했다.

    코코넛을 어떤 기계에 끼우니 뱅뱅뱅 돌아가며 과육이 깎여져 나왔고, 그 과육을 압착해서 뽑아내니 진짜 새하얀 우유 같은 코코넛 밀크가 쪼르륵 투명한 컵에 뽑혀 나왔다.

    신기하다 😃




    나트랑에는 가게마다 이렇게 신을 모시는 제단이 있었다. 부와 행운을 불러주는 신이라고 했다. ​​



    코코넛 가게를 나와서 이제 근처 로컬 마켓으로 갔다. 시장 안은 낯선 냄새가 코를 찌르고 사람들의 열기로 후덥지근했다. 시장안은 무척 넓었는데 다양한 식재료들의 향연을 보는 것 같았다.




    과일가게에 멈춰선 우리, 셰프는 여러가지 과일들을 소개하며 우리에게 맛을 보여 주었다. 기억에 남는 건 파란 망고, 파란 망고를 고춧가루가 섞인 듯한 칠리 소금에 찍어 먹었는데 너무 맛있었다.




    이거 완전 별미인데? 셰프는 호텔에 가져가서 먹으라고 잘 익은 망고와 롱간을 우리에게 건내 주었다. 롱간이라는 과일은 여기서 처음 먹어보게 되었는데 우리나라 포도와 비슷한 식감에 달콤한 맛난 과일이었다.




    포도송이처럼 생겼는데 껍질이 황토색이었고 살살살 까내면 반투명한 과육이 나왔다. 들고다니면서 하나씩 까먹기 좋은 과일이었다.




    시장을 돌아다니며 이런저런 재료를 참 많이도 샀다. 레몬그라스, 칠리 페이스트, 당근, 타로, 토마토, 깔라만시, 목이버섯, 각종 허브들 등등. 우리에게 알려주시려고 이렇게 다양하게 사는 것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요리할 때 보니 진짜 하나같이 다 쓰이는 재료들이라서 놀랬다 😃




    시장을 돌면서 신기했던 점 하나는 고기를 파는 가게들에 그 어떤 냉장 시설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고기를 팔아서야 원, 금방 상하지 않을까? 그리고 비위생적이지 않을까?​

    하지만 우리의 착각이었다. 시장에 나온 고기들은 모두 그날 새벽에 갓 도축한 녀석들이고, 너무 신선하기 때문에 별도의 냉장시설이 필요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렇게 잡은 고기를 하루동안 다 팔고 가고 내일은 또 내일 잡은 고기를 파니 오히려 더 신선하고 건강한 고기인 것이었다.




    스프링롤 짜조를 만들 때 넣기도 하고 분짜용으로 쓸 쌀국수 생면도 샀다. 뭔가 시장에서 콩나물 천원어치 주세요~ 할 때 처럼 소면을 푹 퍼서 비닐봉지에 담아 주셨다.




    로컬마켓을 돌아다니며 짜조와 분짜, 치킨커리를 만들기 위한 재료들을 다 샀다. 잠깐 장본 짐들을 두고 베트남의 어느 가정집에 들렀다. 셰프님이 베트남 가정집을 소개해준다고 하셨다.​​



    베트남의 일반적인 가정집에는 보통 이렇게 조상들을 기리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한다. 명절 때나 가족의 큰 행사가 있을 때 이곳에 와서 인사를 드리고 의식을 행한다고 했다. ​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일자에 맞추어 제사상을 차리는데, 베트남 가정집에는 평상시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점이 특이했다. ​​




    일반적으로 몇대의 가족이 같이 산다고 했다. 우리가 방문했던 집은 3대에 걸친 가족들이 모여 산다고 했다. 안방과 거실, 침실을 돌아보고 집안에 있는 작은 마당도 구경했다.




    집 바깥에는 작은 새장이 하나 있었는데, 베트남에서는 새를 많이 기른다고 들었다. 새장 위에 다과를 즐기는 공간이 있었는데, 새소리를 즐기면서 차를 마시며 간식거리를 먹으며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베트남 가정집을 둘러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밖으로 나와서 시원한 음료를 한잔씩 마셨다. 깔라만시가 들어간 상큼하면서도 달달한 음료였는데, 우리나라의 매실청에 좀 더 시큼한 맛이 추가된 맛이랄까나?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더위를 달래고 우리가 찾아간 곳은 쌀국수 공장이었다. 공장이라고 해서 뭔가 현대적인 쇠냄새가 나는 그런 공장인줄 알았는데, 정말 구수한 공장이었다.




    여기저기 널린 밀가루 포대와 넙적한 쌀국수 면을 말리는 대나무로 만든 판, 일하시는 분은 선풍기 하나에 의지하며 무더위 속에서 일하고 있었다. ​

    반죽을 기계에 넣으면 납작하게 펴서 반죽이 나오고, 그 얇은 반죽을 대나무 판 위에 올려서 지붕위에 가져가 햇볕에 말렸다. 바짝 마른 넙적한 쌀반죽은 사람 손으로 하나하나 다 떼어내야 했다.




    바짝 마른 얇은 반죽은 또 다시 기계에 넣는다. 그럼 기계가 얇게 잘라서 면발을 뽑아낸다. 이게 보통 우리가 먹는 쌀국수 건면이었다.​

    우리는 한명씩 기계에 넙적한 얇은 면을 밀어 넣어 보았다. 손이 빨려 들어갈까봐 겁먹으며 체험했던 기억이 난다 😨




    우리가 이번에 요리에 사용할 쌀국수 면은 생면이었지만, 이렇게 공장에서는 건면을 어떻게 만드는지 엿볼 수 있었다. 쌀국수 공장을 구경하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허브 농장이었다.​​



    허브 농장으로 가는 길, 어딘가에 차를 세워두고 조금 걸어 들어갔다. 어여쁜 이름 모를 꽃이 피어 있었는데 정말 향기가 좋았다.




    허브농장에 도착했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지는 초록이들이 가득한 정원! 싱그러운 허브들이 잔뜩 자라나고 있었다. 이렇게 뜨거운 햇살이라면 며칠이면 후루룩 자라날 것 같았다.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농을 쓰고 일을 하고 계시는 현지분들을 볼 수 있었다. 셰프님이 여러가지 허브들의 이름을 알려 주었다.  




    허브농장을 마지막으로 이제 차를 타고 셰프의 집으로 향했다. 우리가 산 재료들을 가지고 드디어 세가지의 요리를 해볼 시간이었다.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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