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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오도 비렁길 3코스 식당에서 매운탕 & 마을버스 타고 직포에서 학동 가기
    우리나라 방방곡곡/국내 섬 여행 2023. 9. 9.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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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비렁길 3코스를 걸었다. 우리는 금오도 학동 원학교회 근처에 차를 세우고 3코스를 걷기 시작해 직포항 근처에 도착했다. 여기서 우리가 차를 세워둔 원학교회까지는 30분 정도 걸어야했다.

    그런데 해가 무섭도록 쩌렁쩌렁하게 기세를 뽐내고 있던터라 걷기가 두려웠다. 일단 목도 축이고 배도 채우려고 눈앞에 보이던 식당에 들어갔다. 바로 3코스 식당이었다.


    간단히 먹을까 하다가 여기서 점심을 먹고 하나로마트에서 장을 보고 펜션에 바로 들어가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3코스를 걷고 나서 시간이 남으면 안도에 가보기로 했는데 막상 3코스를 걷고나니 가당치도 않는 소리였다. 더워서 얼른 펜션에 가서 수영을 하고 싶었다.

    점심 메뉴로 뭐가 좋을까 싶다가 사장님께서 몇몇 메뉴들을 추천해주셨는데 우린 그 중에서도 매운탕 2인을 주문했다.

    삼코스 식당 메뉴판
    먼저 나온 반찬들


    먼저 나온 반찬들. 밥이랑 반찬이랑 먹는데 어찌나 꿀맛이던지 모른다. 반찬들이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우리가 너무 맛있게 먹었는지, 사장님께서 '맛있다 해주니까 너무 좋다~'라고 웃으셔서 우리 더 열심히 맛나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

    그저 볶은 멸치인데도 너무 맛났고, 묵은지도 맛나고, 콩나물 무침과 해초 무침도 맛나고 하나하나 다 정성 들어간 맛있는 반찬들이었다.

    생선은 그때그때 바뀌는 듯, 우리가 간 날은 조기 매운탕이었다


    뒤이어 나온 매운탕. 토실토실한 조기를 4마리나 넣어 주셨다. 생선은 그때그때 수급 상황에 따라 바뀌는 것 같았다. 먹기 좋게 다 끓여 나와서, 나오자 마자 먹으면 되더라. 열심히 조기 살을 발라 먹는데, 먹어도 먹어도 계속해서 살이 나왔다. 게다가 맛난 반찬까지, 정말 맛나게 밥 한공기씩 싹 비웠다.


    먹는 와중에 우리가 세워둔 차까자 얼마나 걸리나 싶어 구글맵에 찍어보는데, 마을 버스가 있더라. 엥? 버스로 가면 정말 개꿀인데?!!! 사장님께 물어보니 버스가 있긴한데 배차 간격이 길어서 버스 기사님께 전화해보라며 전화번호를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밥 다 먹고 전화해보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식당 앞에 버스가 세워져있다면서 가서 물어보라는 것이다. 우가 기사님께 달려가 여쭤봤더니만 3시에 출발한다고 해서(그 때가 마침 두시 반 정도였다) 열심히 먹고 곧장 버스를 타러 갔다. 흐하하.


    우리가 시간을 물어보러가서 그런지 기사님께서 우릴 기다려주셨다. 버스 안에는 우리 둘 뿐, 우리가 타자 어디론가 버스는 달려가서 멈춰섰다. '직포마을'이라고 적힌 버스 정류장이었다. 버스는 바로 이곳에서 오후 3시에 출발하는 것이었다.​​

    직포마을 버스 정류장
    버스운행 시간표
    버스가 어려우면 택시 기사님께 전화해 택시를 타도 된다


    만약 삼코스 식당에서 밥을 먹지 않았더라면, 우린 꼼짝없이 땡볕 아래를 걸어갔을 것이다. 아마 우리가 늦은 점심을 먹고 나와서 버스를 탈 즈음까지도 걷는 와중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이 드니 정말 아찔했다. 신이 도왔구나!

    마을버스를 타고 편하게 우리가 차를 세워 놓은 학동까지 갈 수 있었다. 요금은 1인당 2천원이었다. 마을버스라 왠지 현금만 되는 것 아닌가 싶어 꼬깃한 현금을 내밀었다. 그런데 자리에 앉고 보니 카드 찍는 기계가 보였다. OMG....


    마을버스는 달리고 달려서 학동까지 왔다. 버스기사님이 '저 차에요?' 먼저 물으셨다. 맞다고 하니 택시 탄 것마냥 우리 차 앞에 딱 내려 주셨다. 감사합니다 연신 인사드리고 버스에서 내렸다. 정말 운수대통한 날이었다. 둘다 땡볕 아래를 걷지 않은 것에 신나서 히히덕거리며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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