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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을 맞은 시골집, 블루베리 나무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다 (블루베리 흙 보충, 바크 깔기, 생강 수확)
    일상기록/시골 촌뜨기 우나 2023. 11. 6.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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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날 찾은 시골집.

    하늘이 아주 푸르딩딩하고 하얀 구름이 멋있던 날이었다. 여름날 땀이 뻘뻘 나던 한낮의 더위는 이제 가시고, 우릴 괴롭히던 모기들과 각종 벌레들도 어디론가 떠나 버렸다.

    가을날 시골집 정원 😍


    정원일하기 참으로 좋은 그런 약간 차갑고 햇살은 따뜻한 날이었는데, 이런 날은 너무 짧아서 아쉽다. 흑흑.

    이야아! 봄에 우리가 심었던 블루베리 나무들 이파리들이 붉게 물들어있었다!

    블루베리 나무 이파리들이 붉게 물들었다
    서서히 붉어지는 중 🍁
    네그루를 심었는데 붉어지는 정도는 다 달랐다


    요 근래 기온이 많이 떨어져서 밤에는 아직 영상이긴 하지만 2~3도 오가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렇게 붉게 이파리들이 다 물들어 있었다.

    귀여운 녀석들, 가을 맞이 제대로 하는구나! 헷!

    대롱대롱 아스파라거스 꽃들


    블루베리 옆에 심었던 바질은 이제 추워질테니 뽑아버리고 화분에 심어 키우던 쪼그맸던 하지만 지금은 엄청나게 커진  아스파라거스를 심어주었다.

    긴 줄기 끝에 대롱대롱 매달린 녀석들이 뭔가 싶어서 자세히 보니, 꽃이다! 아스파라거스는 가을날에 꽃들을 피우는구나, 아주 작은 종 모양처럼 생겨서 너무 귀여웠다.

    하늘하늘한 것이 꼭 코스모스 줄기 같았다


    바람 불면 하늘하늘 줄기가 흔들리면서 꽃도 흔들리는데 그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해졌다. 풀들을 보고 꽃들을 보고 흙 만지고 그러다 보면, 아무 생각도 안들고 그냥 마음이 편해져서 좋다.

    고양이 화분의 다육이


    고양이 화분에 심어 두고서 신경을 따로 쓰지 않았던 다육이, 아주 잘 자라나고 있었다. 집에서 키울 때랑 노지에서 키울 때랑 애들의 기세가 천지 차이이다. 노지에서 자랄 때가 훨씬 건강하고 싱그러워 보였다.

    앵두나무


    봄에 심었던 앵두나무도 뭔가 파리해보이지만 자라긴 자라고 있었다. 따로 약을 치지 않아서 이파리가 병약하고 벌레 먹은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 곧 겨울이니까.

    다음주에 오면 앵두나무 이파리들도 붉게 물들어 있으려나?


    저번에 심어두고 간 국화가 꽃을 활짝 피웠다. 물을 흠뻑 주고 갔는데 일주일 내내 혹시나 말라 죽는거 아닌가, 심은지 얼마 안되어서 물을 좀 줘야하는데 걱정했었더라지.

    근데 걱정이 무색하게 너무 활짝 싱그럽게 잘 피어나 있어서 놀랬다.


    그리고 귀염둥이 라벤다들, 라벤다들이 꽃들을 화르륵 잔뜩 피웠다. 올해 많은 것들들 심었지만 그 중 죽은 녀석들도 많고 산 녀석들도 많은데...

    라벤더는 기세 등등하게 세를 넓혀가며 잘 살던 친구였다.


    자, 정원 구경은 이제 끝났고 열심히 일을 시작해보자!

    오늘 할 일은 블루베리 나무들에게 산성 흙을 추가로 보충해주고, 위에 바크를 더 깔아주는 것이었다.

    블루베리토랑 바크


    봄날에 심었던 블루베리 나무, 흙이나 바크나 많이 유실되기도 했고 이쯤되면 추가로 더 산성흙을 보충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올해 첫 겨울을 맞이할테니, 바크도 더 깔아줘서 뿌리가 덜 춥게 해주고 싶었다.


    블루베리 전용토를 50L 짜리를 샀다. 네 그루에 고르게 먼저 뿌려주고 둔덕 모양으로 잘 다져 주었다.

    햇살이 좋다 😃
    바크 깔아주니 더 멋스러워졌다
    네그루 바크를 다 깔았다!!


    흙도 다 뿌리고 바크도 다 깔아주고, 흠뻑 물을 주었다. 블루베리토는 물 먹는 시간이 오래 걸려서 천천히 여러번 물을 줘야 물을 머금는다고. 그래서 천천히 물을 많이 많이 주었다.

    흙 뿌리고 바크 깔고, 물 주고 잡초 좀 뽑았더니만 벌써 힘들어졌다. 대체 우리 여름에는 어떻게 일했던거지? 허허.

    저무는 해를 바라보면서 티 타임을 가졌다.

    티 타임 🫖


    스리랑카 여행가서 사온 홍차를 꺼내 우려냈다. 멀리 사철나무 사이로 해가 저물고, 붉게 물든 블루베리 나무들과 국화, 햇살을 받아 반짝이는 허브들, 그리고 따뜻하고 향긋한 차...

    행복했다.

    티타임을 마치고 뒷마당으로 갔다. 저번에 뱀 한 번 보고 완전 질려버려서 잘 찾지 않았던 뒷마당이었지만 심은 것들이 있었기에 찾아갔다.

    당근 ㅋㅋ 🥕
    당근이 요상하게 생겼다


    예전에 당근 모종을 심었었는데 오, 당근 이파리가 꽤나 풍성하게 자라나있었다. 그래서 툭 뽑았는데 에헤라~ 당근 모양이 요상했다.

    밑에 돌뿌리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아직 덜 자란 것인지 모르겠지만... 다음번에는 흙을 싹 다 고르고 잘 심어봐야겠다.

    생강 이파리들
    생강 수확


    그리고 생강, 심은지 꽤나 지났고 날도 추워지니 한뿌리 뽑아볼까 하고 뽑았는데 아주 탱글탱글 잘 영글어있었다. 그리고 집에 와서 이 생강을 먹어보니 정말 향긋하고 맛나더라. 이래서 키우는건가? 사먹는 맛이랑 정말 다르더라.


    당근이랑 생강 뽑고, 차이브랑 파슬리좀 따고 그러다 보니 해가 거의 떨어져있었다. 시골에 오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가 싶다가도 정말 빠르게 가기도 한다.

    라벤다 꽃다발 🪻
    집에 말리고 있는 중 💜


    시골집 떠나기 전에 잠깐 라벤더 꽃들을 꺾어 꽃다발을 만들었다. 꽃을 보면서도 즐겁고 꺾으면서도 즐겁고, 향긋한 라벤다 향기 맡으면서 행복하고 헷!

    집에 가서 잘 말려서 둬야지. 우리에게 큰 기쁨을 주는 라벤더🪻

    내년에도 잘 피어주렴 애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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