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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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여행 산막이옛길 유람선 타고 가을 절경 둘러보기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10. 25. 14:59
괴산 산막이 옛길을 찾아왔다. 호수 따라 옛길을 쭈욱 걸으며 이제 막 물들기 시작한 가을 단풍을 구경하려고 했다. 호수를 따라서, 숲을 따라서 그렇게 오래된 길을 걷다 보면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산막이 옛길은 괴산의 사오랑 마을에서 산으로 둘러 싸인 산막이 마을까지 이어졌던 오래된 옛길을 산책로로 만든 것이다. 산으로 둘러 싸여 있다고 해서 마을 이름이 '산막이'라는데 참 정감가는 이름이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반 즈음이었다. 사실 더 일찍 도착했는데 산막이 옛길 앞 식당에서 느긋하게 버섯찌개를 들이키느라 시간이 늦어졌다. 이곳에 호수 위를 유람하는 배도 있다고 들어서, 배도 타고 트래킹도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여유롭지 않았다. 트레킹을 하려면 정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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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부여 여행 성흥산성 사랑나무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7. 28. 13:14
부여 여행 중 마지막으로 들렀던 성흥산성. 하트모양 가지가 매달린 사랑나무로 유명한 곳이다. 저번에 부여에 왔을 때 들리고 싶었던 곳인데 너무 덥기도 더웠고 시간도 안맞아서 가보질 못했었다. 이번에는 부여 숙소에서 체크아웃 하자마자 성흥산성으로 달려갔다. 구불구불한 길들을 따라서 가다보면 성흥산성 주차장이 나온다. 길이 앞으로 쭉 나있기는 하지만 차가 다니는 길이 아닌 사람들이 다니는 길 같았다. 차들이 그 길 안으로 들어갔다가 도로 나오곤 했다. 안에 들어가면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아서 그냥 나온 것 같다. 우리는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서 걸어서 성흥산성 쪽으로 갔다. 나무들이 우거져서 땅바닥에는 그림자들이 일렁였고 상쾌한 공기가 시원한 걷기 좋은 길이었다. 성흥산성의 옛 백제식 이름은 '가림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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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향기 그윽한 궁남지 밤 산책하기, 서동연꽃축제 드론쇼와 폭죽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7. 26. 18:36
연꽃 필 무렵 궁남지의 하이라이트는 밤이 아닐까 싶다. 여름날 연꽃피는 시기에 낮은 너무나도 더워서 돌아다니다 보면 쉽게 지쳐 버렸다. 파란 하늘 아래 화사한 연꽃들 이쁘긴 했지만 너무 더우니 오랫동안 걸어다니며 돌아보기는 힘들었다. 밤에 궁남지를 찾으니 공기는 시원하고 바람도 좋고 밤하늘 아래 빛나는 연이파리들이 낮보다 더 이뻐 보였다. 하늘에 대롱대롱 달려 있던 등이 은은하게 우리 갈 길을 비춰 주었다. 이파리들이 우거진 연밭 위에는 하얀 글씨로 적힌 글귀들이 조명을 받아 반짝이며 서 있었다. 연밭 사이로 나있던 나무 다리를 따라서 걸었던 순간이 떠오른다. 멀리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가까이서 바라보고 만질 수 있어서 좋았다. 연잎들은 손 뻗치면 닿는 곳에 줄지어 있었다.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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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서동 연꽃축제의 현장 연꽃 가득한 여름날 궁남지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7. 22. 21:53
아름다운 연꽃들을 보러 부여를 찾았다. 부여에 숙소가 별로 없어서 몇달 전부터 미리 에어비앤비 숙소 예약을 해두었다. 인터넷을 서치하다가 연꽃이 가장 많이 피었을 법한 시기에 맞춰서 예약을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내가 예약을 해두었던 날이 마침 서동 연꽃축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여름날 궁남지는 무척 아름다웠다. 신선들이 살 것 같은 몽환적인 풍경이었다. 버드나무 이파리들이 바람에 휘날리고 그 아래 넓게 펼쳐진 연 이파리들, 그리고 하늘은 어찌나 푸르고 깊던지 마치 가을 하늘 같았다. 눈으로 보이는 풍경은 무척 아름다운데 온몸으로 느껴지는 더위가 극성이었다. 양산을 쓰고 와서 천만 다행이었다. 햇볕을 가리는 것만으로도 더위가 많이 가셨다. 연꽃들은 제각각 모양이 다양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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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에서 숲 속 산책하기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6. 27. 14:20
무더운 여름날 공주여행. 더운 날이라서 어디를 가든 무지 고생할 것 같았다. 실내를 다니거나 아니면 해가 뜨기 전 이른 아침, 해가 질 무렵에서야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았다. 애매한 오전 산 속을 돌아다니면 그나마 덜 더울 것 같아서 연미산 자연미술공원을 찾았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공원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주차장 옆에 갈색빛깔의 작은 곰 조형물이 있었다. 한 손을 쭉 내밀고 있는데 뭔가를 달라는 몸짓 같았다. 아니면 '안돼에~'하는 절규의 몸짓일까? 완전 귀여웠다. 입구에도 볼거리들이 좀 있었다. 콘크리트 바닥에는 곰 발바닥 모양이 찍혀 있었고 귀여운 토끼 조각상들이 줄줄이 놓여 있기도 했다. 구경을 좀 하다가 매표를 하고 입구 안으로 들어갔다. 화장실이 입구 쪽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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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여행 백제문화단지 야간개장 구경! 아름다운 노을과 야경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6. 13. 22:18
무더운 여름날 부여 여행, 낮에는 돌아 다니기가 힘들어서 해가 저물 무렵을 기다려 백제 문화단지를 찾았다.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야간개장을 한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늘에 어렴풋이 노을이 스며들 무렵에 찾아와서 날씨가 시원하고 걷기에 딱 좋았다. 표를 끊고나서 커다란 정양문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서 기다렸다가 기차를 탈 수 있었는데 날도 시원하고 배가 부른 상태라 걷고 싶어 기차는 안타기로 했다. 정양문 들어서는 입구에서 청사초롱을 빌려주고 있었는데 날이 어두워지면 이쁠 것 같아 하나를 빌렸다. 안으로 들어오니 너른 잔디밭이 펼쳐졌다. 그리고 그 너머로 보이는 옛스러운 건축물은 백제의 사비궁을 재현해 놓은 것이었다. 사비궁의 왼편으로 해가 저물기 시작해서 하늘이 붉게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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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금강신관공원 미르섬 양귀비, 수레국화, 유채꽃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6. 13. 22:14
얼마전에 찾았던 공주 금강신관공원을 다시 찾았다. 한달 전 즈음이었던가 이곳을 찾았을 때는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막 피어나기 시작했었다. 이번에 찾았을 때는 정말 꽃 천지였다. 노란 유채꽃이 만발해 있었고 양귀비와 수레국화는 저번보다 더 많이 피어 있었다. 금강신관공원은 정말 넓었는데 꽃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유채꽃 향기가 엄청났는데 약간 달달하면서도 싱그러운 풀내음 비슷한 향이었다. 그리고 하얀 나비들이 어찌나 많던지! 온세상 나비들이 이곳에 다 모여있는 것 같았다. 유채꽃밭 위 날개를 팔락거리며 날아다니던 하얀 나비, 어릴적 그 이름을 배웠던 것 같다. 바로 배추 흰나비! 꽃들이 넘실넘실거리니 나비들도 신이난 것 같았다. 이리저리 바삐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벌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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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여행 정림사지박물관과 정림사지5층석탑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6. 11. 18:04
여름날 부여 여행, 우리는 점심을 먹고 정림사지박물관을 찾았다. 6월 초인데 푹푹찌는 날씨였다. 매서운 더위를 느끼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양산을 쓴 뒤에 박물관으로 향했다. 주차장과 박물관이 꽤나 떨어져 있어서 한참을 걸었다. 정림사지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어른 기준 1인 1,500원의 입장료를 내고 표를 사야한다. 정림사지석탑을 멀리서 한 번 보고 곧장 박물관으로 쪽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박물관을 관람하고 관련 역사적 지식들을 머릿속에 넣은 뒤에 석탑을 보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정림사지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는데 박물관 입구에 이를 기념하는 커다란 비석 하나가 놓여져 있었다. 볕이 유달리 뜨거웠던 날, 정림사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쾌적하고 시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