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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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 여행 궁남지 수련 가득 핀 아름다운 여름 풍경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6. 11. 18:01
6월 초입 여름을 맞이한 궁남지를 찾았다. 아직 연꽃이 피기에는 이른 시기라고 생각했다.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연꽃이 만발한다고 들었다. 그래서 연꽃에 대한 기대 없이 궁남지를 찾았는데, 뜻밖에도 수련들이 한가득 피어 있어서 꽃구경을 실컷 할 수 있었다. 궁남지 주차장에 차를 세워 두고서 안으로 들어가는 초입길, 노란 수련들이 잔뜩 피어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분홍색을 띄는 수련들은 많이 보았어도 이렇게 연노랑 빛깔 수련은 처음인 것 같았다. 초록초록한 수련 이파리들 사이에 듬성듬성 핀 노란 수련, 그 모습이 고와서 카메라를 들고서 열심히 수련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수련들이 모여있는 작은 연못들 옆에는 연잎 군락지도 있었다. 수련과 다르게 연은 줄기가 길게 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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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여행 백제 사마왕이 잠든 곳, 무령왕릉에 가다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20. 09:22
공주 여행에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무령왕릉. 무령왕릉은 아주 오래 전 국사책에서나 보았던 것 같다. 내가 아는 유명한 백제 유물들이 거의 이 무령왕릉에서 나왔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 유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어찌 찾지 않을 수 있는가! 진묘수가 입구 앞에서 우릴 반겨 주었다. 상상 속의 동물이라는 진묘수는 무덤을 지켜주는 석상으로 쓰였다. 토싵토실한 몸통에 뿔과 날개가 달린 모습이다. 무령왕릉을 발굴할 때 입구에서 진묘수 석상이 나왔는데 진품은 국립 공주 박물관에 있다. 하얀 이팝나무 꽃 피는 5월, 공휴일이라서 무령왕릉 입장료가 무료였다. 안으로 들어가니 왕릉처럼 보이는 언덕 아래 작은 문이 나있었다. 그리로 들어가면 무령왕릉에 대한 전시를 관람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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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여행 루치아의 뜰에서 보낸 따뜻한 시간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20. 09:11
공주 제민천 근처에 있는 한옥 카페를 찾았다. 이름은 루치아의 뜰. 제민천을 걷다가 골목 안쪽으로 들어가서 파란 문을 지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푸릇푸릇한 싱그러운 정원을 지나서 한옥 안으로 들어갔다. 작은 돌길을 따라서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에 사람들의 신발이 여럿 놓여 있었다. 우리는 정원을 한바퀴 돌아보다가 카페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정원 안 커다란 나무에 덩쿨들이 얽혀 있었는데 하얀 찔레꽃이 가득 피어 있었다. 그리고 보랏빛 클레마티스. 활짝 핀 보라색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었다. 우리 집에 있던 녀석은 좀 더 연보랏빛이었는데, 이렇게 진한 보랏빛 꽃도 참 이쁘더라. 색색마다 다 이쁘니 클레마티스를 색깔별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욕심일까나? 그리고 귀여운 검은 고양이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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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여행 국립공주박물관에서 만난 백제의 찬란한 유물들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19. 10:06
공주 여행에서 꼭 들러보고 싶었던 국립 공주 박물관. 어렸을적부터 좋아하던 백제의 금관장식이 이곳에 있다고 들어서 가보고 싶었다. 무령왕릉에 차를 세워둔 우리는 걸어서 국립 공주 박물관에 왔다. 무령왕릉을 지키고 있던 동물모양 석상이 국립 공주 박물관 앞에도 서있었다. 머리 앞에 달린 뿔은 붉은 빛깔을 띄었고 몸통은 두툼한게 돼지의 형상 같아 보였다. 엉덩이 부분을 보면 앙증맞은 꼬리도 달려 있었다. 공주를 돌아다니며 이 석상들을 참 많이도 보았었다. 실제 모습이 어떨지 정말 궁금했었다. 국립 공주 박물관 안에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진짜 석상이 있다고 하니 기대 만발이었다. 박물관 상설 전시관 안으로 들어섰다. 나태주 시인의 시가 검은 벽면에 적혀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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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백제의 숨결이 깃든 공산성 트레킹, 노을과 야경 보며 걷기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19. 09:42
금강신관공원을 둘러보다가 금강교를 건너서 공산성으로 걸어왔다. 멀리서 볼 때는 작아 보였는데 가까이 다가가니 생각보다 성곽이 거대했다. 구름 한 점 없던 새파란 하늘 아래 성곽이 그림처럼 서 있었다. 성곽을 따라서 오래된 고목들이 자리잡고 있었다. 푸르른 이파리들이 대롱대롱 매달린 거대한 나무들이 이 성의 오랜 세월을 짐작하게 했다. 붉은 성문을 지나서 공산성 안으로 들어갔다. 성곽을 경계로 다른 세상으로 넘어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공산성은 백제시대 때에는 웅진성이라 불렸다. 백제 개로왕이 죽고 한성이 폐허가 되면서 뒤이어 왕에 오른 문주왕이 웅진으로 수도를 옮기면서 만들어진 것이 시작이다. 이후 조선시대에 이르러 본래 토성이던 성을 석성으로 개축한 것이 지금의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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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금강신관공원 미르섬 해질 무렵 노을 머금은 양귀비 꽃밭에서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18. 13:31
해가 지평선 가까이 내려오고 있을 무렵, 노을이 잔잔하게 깔린 늦은 오후 시간에 금강신관공원을 찾았다. 이 근처에 숙소를 잡아 두었는데 공산성에 가는 길에 중간에 공원이 있어 들리게 되었다. 금강신관공원에는 미르섬이라 불리는 섬이 붙어 있는데, 금강의 퇴적물들이 오래도록 쌓이고 쌓여서 섬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공원에는 넓다란 잔디밭이 펼쳐져 있었다. 공원 끝쪽으로는 금강이 흘렀고, 그 금강 너머로 줄줄이 성벽이 이어진 공산성이 보였다. 해가 저물고 있어서 강도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둥그런 해가 강 위에도 둥그렇게 자국을 남겼다. 우리는 강변으로 달려나갔다. 남편은 납작하고 작은 돌들을 두 손 가득 주워 들었다. 그리고 고운 모래가 쌓여 있던 강변에 서서 멀리 물수제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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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여행 꽃들로 만발한 아름다운 마곡사의 봄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13. 15:21
공주 여행 중 들었던 이야기가 하나 있다. 춘마곡 추갑사, 봄에는 마곡사를 찾아야하고 가을에는 갑사를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마곡사의 봄 풍경이 아름다워서 춘마곡이라는 별칭이 붙었으니, 봄을 맞은 이 때 마곡사를 찾지 않을 수 없었다. 계곡 물이 졸졸졸 흐르고 있는 신록이 아름다운 봄길을 따라서 걸었다. 멀리 보랏빛 등나무 꽃들이 많이 보였다. 어디선가 향기가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는데 등나무 꽃 향기였을까? 온통 푸르른 이 세상, 봄빛으로 아름답게 물들었다. 걷는 길 공기가 상쾌하고 시원해서 좋았다. 마곡사 들어서기 전에 작은 정원이 눈에 보였다. 봄에 피어나는 다양한 꽃들이 만발해 있었다. 매발톱들과 꽃잔디, 그리고 막 피어나기 시작한 아이리스들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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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 공주 여행 제민천 따라 낮과 밤 걷기(공주 프론트, 블루프린트북)우리나라 방방곡곡/충청도 2022. 5. 11. 20:33
봄날 공주여행, 날씨 좋은 날 제민천을 따라서 걸었다. 금강에서 한줄기 흘러 나와 잔잔히 흐르는 제민천, 푸른 하늘이 담겨 있어서 제민천도 파랬다. 파란 물줄기 좌우로 푸릇푸릇한 봄색깔들이 펼쳐졌다. 하얀 데이지 꽃이 넘실거리는 제민천, 예전에 학교 다닐때 많이 걸었던 청계천이 떠올랐다. 가운데 천이 흐르고 좌우로 길이 이어진 익숙한 모습을 보니 추억을 걷는 것 같았다. 반짝반짝이는 물결이 아름다운 제민천, 날씨가 좋아서 걷기가 참 좋았다. 하얗게 피어난 꽃이 귀여운 토끼풀들과 노란 아이리스도 있었다. 아이리스들은 꽃봉오리들이 실하게 맺혀 있어서 조금 있으면 만발하게 피어날 것 같았다. 버드나무 이파리가 살랑살랑거렸다. 물줄기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