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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 해협 유람선에서 본 일몰과 야경
    지구별 여행자/튀르키예 (Türkiye) 2022. 11. 20.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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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포스팅

    터키 자유 여행 술탄 아흐매트 모스크(블루 모스크)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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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탄 아흐매트 광장



    이스탄불에 와서 꼭 해보고 싶던 일 중 하나는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었다.

    이스탄불에 오기 전 유람선을 타려면 어디로 가야하며 어디에서 표를 사야할지 미리 알아두고 싶었다. 그런데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 보아도 정확하게 매표하는 장소가 나오지를 않아서 일단 숙소에서 가장 가까운 에미뇌뉘(Eminönü) 선착장에 가보기로 했다.


    트램을 타러 가는 길


    톱카프 궁전을 보고 와서 호텔에 뻗어버린 우리는 느즈막한 오후에 밖으로 나섰다. 술탄 아흐메트 광장을 지나 술탄 아흐매트 트램역으로 갔다. 에미뇌뉘 트램역까지는 3정거장을 가야했다. 에미뇌뉘 역에서 내려서 표를 어디서 사야하나 두리번 거리다가 사람들로 북적이던 곳에 자동반사적으로 다가갔다.

    선착장에 하얀 유람선 하나가 정박해 있었고 사람들이 돈을 지불하고 배에 막 오르고 있었다. 엇, 이렇게 바로 배 위에 탈 수 있는건가? 갸우뚱거리고 있는데 눈치껏 살펴보니 인당 60리라만 내면 곧장 유람선 위에 올라탈 수 있었다.




    이게 왠 떡인가 싶어 서둘러 현금 120리라를 내밀었고 우리 둘은 손쉽게 배 위에 올라탔다. 이리도 쉽게 유람선을 타게 될 줄은 몰랐다. 분명 어딘가에 가서 배 시간표를 보고 가장 빠른 표를 구해서 기다렸다가 유람선에 타야지, 이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다.

    이래서 인터넷에서 어디서 표를 구하고 타는지 설명이 잘 안나와 있었나 보다. 그냥 선착장에 오면 알아서 모든 것들이 해결되니까 말이다. 뭔가 유람선을 운영하는 정해진 업체가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았다. 다양한 회사의 다양한 배들이 수시로 유람선을 운행해서 배를 못 탈 걱정은 할 필요가 없었다.


    배 위에서 멀리 보이던 갈라타 탑



    얼떨결에 유람선 위에 오른 우리는 무척 신이 났다. 사실 호텔을 나오기 전, 호텔 프론트에 있던 스텝이 우리에게 배를 타러 가지 않겠느냐고 물어봤는데 투어 가격은 인당 25유로부터 시작했다. 그런데 우리는 인당 60리라(넉넉잡아 5천원)에 1시간 30분 코스 유람선을 타게 되었으니 운이 참 좋았다.


    아름다운 항구의 노을
    갈라타 탑과 갈라타 다리
    바다 위에 떠있는 것 같던 모스크와 유람선
    노을을 머금은 모스크



    게다가 우리는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노을이 참 아름다운 시간에 배를 타게 되었다. 노랗게 물들어가는 높다란 하늘과 잔잔한 바다 그리고 바다 위에 떠 있는 것 같던 모스크. 이스탄불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색적인 풍경이었다.




    유람선이 앞으로 나아가니 이스탄불 구시가지가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언덕 위에 뾰족 솟아 올라 있던 갈라타 탑과 모스크는 내 손톱만해졌다. 유람선은 천천히 바다 위를 헤엄쳐 갔다.


    보스포루스 다리
    보스포루스 다리 쪽을 향해 나아가는 유람선



    우리가 탄 유람선은 에미뇌뉘 선착장에서 출발해 돌마 바흐체 궁전, 시라간 궁전, 메지디예 모스크 근처를 지나서 보스포루스 대교에서 방향을 틀어 에미뇌뉘 선착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였다.


    코로나 시국에 새로 만들어졌다는 높은 타워가 보였다
    도시 저 너머로 저물어가는 해



    한쪽으로는 저물어가는 태양과 이스탄불의 모습을 담아보고 다른쪽으로는 보스포루스 다리와 코로나 시국에 만들어졌다는 높다란 타워를 눈에 담았다. 신시가지와 구시가지가 배 양쪽으로 모두 보여서 이스탄불의 명소들을 한눈에 담을 수 있었다.


    돌마바흐체 궁전을 지나갔다
    미나렛 너머로 해가 저물어갔다



    유람선 위에 있는 동안 해가 안녕 작별 인사를 했다. 저물어가는 태양은 바다에 반짝반짝 길을 만들었다. 노래진 하늘과 바다를 멍하니 바라 보았다. 선선한 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리고 유람선을 따라 갈매기들이 날개짓을 쉼 없이 했다. 덥지도 않고 적당히 시원하고 눈앞의 풍경은 아름다우니 참 행복했다.




    배는 점점 더 앞으로 나아가서 보스포루스 다리와 가까워졌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루스 다리는 멀리서 볼 때와 달리 그 크기가 엄청났다. 지도에서 보스포루스 해협을 보면 참 좁아 보였는데 실제로 보니 엄청 넓었다. 유람선은 이 커다란 다리 아래를 지나갔다.


    보스포루스 다리 아래를 향해
    메지디예 모스크
    그림 같이 보이던 언덕 위의 모스크
    보스포루스 다리를 지나다



    유람선은 보스포루스 다리 아래를 넘어서고는 방향을 바꾸어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날은 어둑어둑해지고 바깥 풍경을 구경하느라 오래 서 있던 우리는 안에 들어가 좀 쉬기로 했다. 유람선 안에 있는 매점에서 따뜻한 차이 하나를 사서 마셨다.




    호로록 배 안에서 차를 마시다 보니 바깥이 점점 어두워져갔다. 구경할 때는 몰랐는데 바깥에 바람 맞으며 한참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더니 힘들었나 보다. 안으로 들어와 폭신한 소파 위에 앉아 신발을 벗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쉬고 있으니 참 편했다.




    한참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다 넘어간 해는 아직도 하늘에 붉은 기운을 퍼트리고 있었다. 먼 도시에는 이제 하나 둘 불빛들이 아른거리기 시작했다. 날이 어두워질수록 불빛들을 밝게 빛나서 더 아름다워졌다.


    반짝거리는 갈라타 타워
    불이 켜진 아름다운 모스크



    유람선 투어의 백미는 바로 이 야경이 아닐까? 바다 위에서 바라보는 이스탄불 구시가지의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반짝이는 모스크와 갈라타 타워, 수없이 많은 도시의 불빛들이 뒤섞여 잊지 못할 풍경을 만들어 냈다.




    보스포루스 해협을 가르는 유람선 위에서의 시간이 모두 다 지나가 버렸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았던 1시간 30분여의 시간, 꿈처럼 후루룩 지나가버렸다. 우리는 소중한 추억을 가슴 속에 품고 유람선에서 내렸다.




    유람선에서 우르르 내린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니 에미뇌뉘 선착장 고등어 구이들을 잔뜩 팔고있는 거리에 다다르게 되었다. 이곳에 온김에 항구에서 유명한 고등어 케밥을 한번 먹어보기로 하고 갈라타 다리를 건너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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